멧돼지의 개체수 증가는 농작물 피해 및 도심 출몰로 사회적 문제가 되며, 사육하는 돼지 농가와의 접촉 빈도 증가로 인해 멧돼지와 사육돼지 사이의 세균, 바이러스, 기생충 등의 순환 감염은 양돈 산업에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
본 연구는 경남 15개 시군에서 포획 또는 폐사된 야생멧돼지 혈액 시료에서 바이러스성 질병의 감염 실태를 조사함으로써 경남지역 내 야생멧돼지의 바이러스성 질병 방역대책 수립을 위한 기초적인 데이터 작성에 목적을 두고자 수행하였다.
연구에 사용된 시료는 총기 또는 포획틀에 의해 포획된 야생멧돼지 혈액 시료 374점을 사용했다.
조사 결과 PCV2(돼지써코바이러스 2형)의 항원·항체 검사 결과 73점(평균 19.5%, 0∼43.8%)에서 항원이 검출되었으며, 225점(60.2%, 36.8∼100%)에서 항체가 검출되었다. 64점(17.1%, 0∼43.8%)의 혈액 시료에서는 항원과 항체가 모두 검출되었다.
PRRSV(돼지생식기호흡기증후군 바이러스)의 항원·항체 검사 결과 혈액 시료에서 북미형 항원(NA type)과 유럽형 항원(EU type)은 모두 검출되지 않았으나 2점(0.5%)에서 항체가 확인되었다. CSFV(돼지열병 바이러스)는 검사 결과 48점(12.8%)에서 항체가 검출되었다.
검사된 모든 시료에서 ASFV(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의 항원은 검출되지 않았으며, ADV(오제스키병 바이러스)와 FMDV(구제역 바이러스)의 항체 검사 결과는 모두 음성으로 확인되었다.
본 연구에서 감염률이 높게 확인된 PCV2와 CSF를 포함한 야생멧돼지 바이러스성 질병에 대해서는 추후 방역 대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논문 원문(바로가기), 경남지역 야생 멧돼지의 바이러스성 질병 감염 실태 조사, 김철호(경남 동물위생시험소) 외, 한국가축위생학회지,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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