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정부는 '2050 탄소중립' 정책의 일환으로 공공기관이 운영하는 가축분뇨 바이오에너지화 시설을 2030년까지 신규로 10개소를 건설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습니다(관련 기사). 이번에 첫 사업대상자가 선정되었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현수, 이하 농식품부)는 2022년 처음 도입하는 공공형 통합바이오에너지화시설(이하 공공형 에너지화시설) 사업의 첫 사업대상자로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이하 JDC)를 선정하였다고 11일 밝혔습니다.
농식품부는 해당 사업 추진을 위해 지자체 및 공공기관 등을 대상으로 사업설명회 등을 통한 사전 의견수렴 절차를 거쳐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2개월여 동안 공모를 진행하였습니다. 공모 결과 모두 2개 기관(전북 김제시, JDC)이 신청하였습니다. 농식품부는 축산환경 분야 외부 전문심사단을 구성하여 심사(서면‧현장‧발표평가)를 실시하여 이번에 JDC를 최종 첫 사업대상자로 선정하였습니다.
JDC는 사업 예정 부지확보 노력 및 주민동의 절차 추진상황 등 연내 사업추진 가능성 부분에서 상대적으로 우수한 것으로 평가되었습니다. 또한, 주민 수용성 확보와 사회적 가치 제고 측면에서 사업 취지에 부합한 것으로 인정되었습니다. JDC에는 2024년까지 3년간 국비 210억 원이 지원됩니다.
이번 사업이 완료되면 JDC 그린에너지파크에서는 연간 약 7만4천톤의 가축분뇨와 도축부산 폐기물 등 유기성폐자원을 처리하여 1,800가구(4인 기준)가 연간 사용할 수 있는 4,972Mw의 전기가 생산됩니다. 이를 통해 화석연료인 원유 4,767배럴을 대체할 수 있고, 연간 온실가스 2,460톤(CO2eq)을 감축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또한, 전기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발전 폐열과 하루 20톤의 고체연료는 마을기업이 운영하는 스마트팜과 주민 편의시설 등에 공급되어 지역주민들의 생산비 절감은 물론 지역민의 마을 일자리 창출, 신재생에너지를 이용한 농업생산지구 등을 운영함으로써 기피시설로 인식되는 가축분뇨 관련 에너지화 시설을 관광 자원화해 나갈 계획입니다.
농식품부 박범수 축산정책국장은 “주민 상생을 위한 공공주도의 첫 번째 사업인 만큼 재정적‧기술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며, 향후 성공적 모델로 안착시켜 지역의 애물단지가 아닌 관광명소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면서, “지역민과 환경이 공존하는 지속가능한 축산업을 위해 앞으로도 공공주도의 가축분뇨 에너지화시설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라고 강조하였습니다.
한편 공공형 에너지화시설 사업은 지자체·공공기관이 주도하여 가축분뇨 등 유기성폐자원을 활용해 바이오에너지를 생산하고 공급하는 사업입니다. 그동안 가축분뇨 에너지화 확대에 걸림돌로 제기된 지역 주민 수용성 확보 문제 등을 해소하기 위해 올해 처음으로 도입되었습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07년부터 현재까지 주민 반대로 사업 추진이 좌절된 가축분뇨처리 공동자원화 시설은 34개소에 달합니다.
농식품부는 전주 혁신도시와 새만금에 인접한 전북 김제시에서도 공공형 통합바이오에너지화시설의 유치를 위해 부지 선정과 주민공청회 등을 추진하고 있어 이르면 금년도 하반기에 본격적으로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득흔 기자(pigpeople10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