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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비퀸] 동절기 회장염에 대하여

발라드 동물병원 조정준 수의사

[본 컨텐츠는 다비육종의 기술정보지 '다비퀸 2020 겨울호'의 일부이며 다비육종의 허락 하에 게재합니다. -돼지와사람]

신규로 후보돈을 입식하는 농가에서 회장염 발생으로 인하여 후보돈이 급사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특히 후보돈의 경우 출혈성장염 형태로 나타나 급성으로 1~2일만에 검은색의 혈변을 보이며 폐사한다. 

 

회장염은 지금처럼 온도가 낮은 동절기에도 발생하므로 주의가 요구된다. 회장염이 한 번이라도 발생한 농장은 상재화되어 자돈에게도 증체불량, 위축돈 증가, 사료요구율이 저하 되는 피해가 반복적으로 발생할 수 있으므로 회장염에 대해 충분한 예방 및 관리 대책이 필요하다.

 

회장염 상황

회장염은 우리나라를 포함한 전 세계 양돈장에 만연한 질병으로, 국내의 약 96% 농장이 회장염에 감염되어있는 실정이다. 양돈 선진국이라고 할 수 있는 미국도 약 90% 이상의 감염률을 보이고 있다.

 

돼지의 소화기 특징

소화기는 크게 위, 소장, 대장으로 구분할 수 있다. 각각의 기능에 대해 알아보면 위(stomach)에서는 섭취된 영양소 중 알코올 정도만을 흡수한다. 위가 주로 하는 역할은 체내에 들어온 음식물을 분쇄하는 것이다.

소장은 흡수하기 위해 수많은 융모(villi)를 가진 부분으로, 접촉 표면적이 상대적으로 넓어 다수의 병원체가 존재할 수 있고 이로 인해 질병이 다발하는 부위이다.

 

마지막으로 대장은 음와(crypt)라는 부위에 줄기세포(stem cell)가 존재해 장세포분화가 활발히 이루어지는 곳으로, 회장염균이 좋아하는 공간이다. 이 음와부위는 산소가 거의 없는 공간이다. 회장염균은 산소가 없는 곳을 좋아하는 특징이 있고, 세포 내 증식을 하기 때문에 실험적으로 배양하는 것은 쉽지 않다. 

 

또한 회장염균은 4주령 이상의 돼지로부터 감수성을 보이게 되는데, 이러한 이유는 회장염균이 좋아하는 부위인 음와지역의 성숙이 생후 4주 이후에 완료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회장염균은 어린 개체(4주령 미만)보다 4주령 이상의 돼지에서 강한 감수성을 보인다.

 

회장염이란?

로소니아균(Lawsonia intracellularis) 감염에 의해 발생되는 질병으로, 3가지 형태의 발병 양상이 있다.

 

회장염의 3가지 Type

1. 만성형 : 비후된 장벽으로 인해 영양소의 흡수가 저해되고 성장속도나 사료효율이 감소

주된 증상으로는 설사와 성장지연 양상을 보인다. 특히, 비육돈에서 혈액성 설사를 동반하는 소화기 증상을 보이고, 이러한 소화기 증상으로 인해 일당증체량 감소 및 출하일령 지연 등 경제적 피해를 발생시킨다.

 

 

2. 급성형 : 설사가 가장 흔한 증상이나 장상피표면의 궤양으로 인한 급성 장출혈이 일어남

급성형의 주된 증상으로는 검은 타르양의 설사와 급사가 나타나며, 높은 폐사율 보인다. 특히, 급성형의 경우 육성말기, 비육돈, 후보돈에서 급작스런 혈변과 폐사를 일으킨다.

 

 

3. 준임상형 : 위축이나 설사 등 특징적인 증상이 확인되지 않음

준임상형의 경우 현장에서 회장염 증상이 없거나 미약하기 때문에 양돈 사양가와 수의사가 과소평가하는 경우가 많지만 일당증체량 30% 저하, 사료효율 24% 감소 등 실제로는 많은 경제적 피해를 발생시킨다.

 

이처럼 준임상형의 피해는 실제보다 많이 간과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미국 농장에서의 경우 준임상형 회장염의 유병률이 높게 나타나고 있고, 준임상형 회장염이 진단된 대부분의 농장에서 생산성 저하가 확인되었다.

준임상형의 회장염에서는 분변의 성상 변화 등의 회장염 증상은 관찰되지는 않지만 조직병변이나 분변 내에서는 로소니아균의 배출을 확인할 수 있다.

 

대부분 회장염 증상이 명확한 경우에만 항생제 등을 사용해 치료하는 경우가 많다. 이처럼 임상증상이 명확하지 않아 진단을 하지 못하는 비임상형 회장염의 경우 치료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농장에 지속적인 감염원의 역할을 하여 농장에 악순환을 초래할 수 있다. 따라서 임상형과 준임상형 회장염 모두 농장에 많은 피해를 준다. 회장염에 대한 발병, 양상, 임상증상, 분변배출, 소화기 병소 등은 회장염의 감염시기(일령), 개체의 면역수준, 회장염균의 노출량 등에 따라 달라진다.

 

질병이 청정화 되어 있는 농장에서 종빈돈과 종모돈이 타 농장으로 입식이 되었을 때 주로 관찰이 된다. 이처럼 질병이 청정화 되어 있고, 위생수준이 높은 농장에서 회장염과 같은 질병의 경제적인 중요성은 보다 더 높아질 것이다. 따라서 급성 회장염의 발생을 줄이기 위해서는 돼지의 입식을 받는 농장에서 추가적인 면역을 부여해 회장염에 대한 피해를 최소화시켜야 한다.

 

로소니아균은 분변에서 15℃에서 2주 이상 생존이 가능하고, 적은양의 균으로도 질병을 발생시킬 수 있다. 따라서 환경적으로 분변 제거 및 분변을 통한 교차오염 방지와 회장염균 감소를 위한 철저한 위생관리가 필요하다.

로소니아균은 분변이나 돼지 간의 접촉을 통해 전파가 된다. 특히, 임상 증상이 있는 돼지는 매우 많은 양의 회장염균을 배출할 수 있기 때문에 철저한 관리가 중요하며, 별도의 돈방 관리와 장화를 착용하여 교차오염을 최소화해야 한다.

 

많은 양의 균을 포함한 분변의 접촉은 다른 개체에서 회장염발생의 가능성을 증가시키기 때문에 농장 내외부의 장화 관리가 중요하다. 또한 파리와 쥐를 통해서도 전파가 가능하다. 특히 쥐는 회장염균을 묻히거나 감염이 되어 배설함으로써 감염 후 2~3주까지 전파가 가능하기 때문에 방제, 방서 작업 역시 중요하다.

 

 

스트레스와 같은 자극도 회장염의 발생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사육 밀도, 온도 등의 사육환경 관리 역시 중요하다.

 

치료 및 관리

항생제는 회장염 치료 및 예방에 효과적이다. 효과적인 항생제는 타이로신, 엔로플록사신, 클로르테트라사이클린, 티아물린, 틸미코신 등이 있다. (출처 : The Pig Site)

1) 개체별로 증상을 보이는 경우 주사 처치-티아물린, 타이로신 등

2) 임상증상을 보이는 돈군에 대한 예방적인 사료첨가 및 음수 투약 진행-린코마이신, 타이로신, 티아물린 등

 

 

회장염을 예방하기 위한 백신 사용 역시 효과적인 방법이다. 지속적인 항생제 투약은 회장염에 대한 내성이 생길 수 있기에 백신 사용을 권장한다.

현재 국내에는 엔테리솔 일리아이티스(Enterisol lleitis, 베링거인겔하임)라는 제품이 국내에서 시판되고 있는 유일한 회장염 백신이다.

 

 

예방방법으로는 해당 돈군이 한번에 빠져나가고 수세 및 소독, 건조가 완료된 이후에 새로운 돈군이 들어오는 AIAO(All-in-All-out)의 개념의 적용이 필요하다.

 

회장염의 국내 발병 양상을 보면, 주로 일교차가 커지는 환절기나 겨울에 다발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백신, 항생제 등을 사용하는 동안에는 돈사 내의 온도, 특히 일교차를 확인해야 한다.

사료 교체시기, 돼지 이동, 밀사, 환기 등 다양한 스트레스 요인이 농장에서 회장염 발생을 유발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위생수준이 높은 종돈장에서 전입된 종빈돈 및 종모돈의 경우 회장염 발생빈도가 높은만큼 입식되는 돈군에 백신을 접종한다면 회장염으로 인한 피해를 예방할 수 있을 것이다.

결론적으로 농장에 많은 경제적인 피해를 주는 회장염은 거의 모든 농장에 상재하고 있는 실정이고 백신과 항생제, 사양관리 등의 방법으로 컨트롤을 해야한다.

 

후보돈 순치

전형적으로 회장염의 임상증상은 위생상태가 좋은 농장에서 분양된 후보돈이 일반적인 위생수준을 가진 농장으로 입식되면서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새로 도입되는 후보돈이 회장염에 대한 면역을 형성하는 것을 목표로 순치를 실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첫 번째 순치방법으로는 농장 내 회장염균이 존재할 수 있는 임신사, 교배사, 육성사 돼지의 분변을 입식한 후보돈에게 접촉시키는 방법이 있다. 임신사, 교배사, 육성사 돼지의 분변을 1kg이상 가지고 와서 후보돈에게 접촉시킨다. 이 기간에는 항생제 투여를 중단하고 후보돈이 회장염균에 충분히 노출될 수 있도록 하여 이에 대한 면역을 형성할 수 있도록 한다.

 

▶분변을 활용한 순치

°회장염균이 존재하는 교배/임신사 모돈 분변을 후보돈에게 접촉, 교배/임신사 모돈 분변을 1kg 이상 수거, 순치사/돈방에 매일 살포, 이 기간 동안에는 항생제 투약 절대금지

°순치기간 동안 해당 돈군 내 회장염 발병 시에는 담당 수의사와 상의하여 즉시 항생제 치료 조치

°후보돈 사육기간 동안 지속적인 항생제 투약은 면역 형성 방해, 2주 간격 항생제 투약/중단을 반복

 

 

두번째 순치방법은 회장염 백신을 활용하는 것이다. 회장염 백신을 후보돈 도입 후 경국접종한다. 백신 접종 전후 3일간은 반드시 항생제의 주사 등 투여는 하지 않는다.

 

▶백신을 활용한 면역 부여

°순치기간 내 회장염 백신 접종을 통해 면역 부여

※백신 접종일 전후로 3일간 항생제 투약 절대 금지

 

새로 후보돈을 도입하는 농장에서는 이러한 순치과정을 반드시 이행하고. 수의사 등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아 적절한 시기에 백신접종과 항생제 투약을 통해 농장에서 회장염 발생으로 인한 손실을 최소화 해야 한다.

또한 후보돈을 분양하는 종돈장에서도 분양 후 발생될 수 있는 회장염을 미리 예방하기 위하여 회장염에 대한 백신 접종을 실시해 면역력을 높이고, 이동 시 스트레스 최소화 등의 노력을 지속하여야 한다.

 

마무리

항생제를 통해 돈군에서 로소니아균을 청정화시키거나 백신을 이용하여 강한 면역을 제공해야 로소니아균을 제거하거나 음성돈군을 만들 수 있다. 하지만 이와 같은 과정은 쉽지 않기 때문에 올바른 항생제와 적절한 시기에 백신 접종을 통해 회장염을 치료하고 컨트롤 해야한다. 또한 지금까지 간과되어 왔던 준임상형 회장염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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