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대한한돈협회가 있는 제2축산회관 회의실에서 강원대학교 오연수 교수의 ‘구제역 백신 항체가 재고 방안’이라는 주제 발표가 있었습니다. 

이번 발표는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의 연구개발 바우처 시범사업의 일환으로 작년 7월부터 1년간 구제역 항체형성률(항체양성률) 우수 농가(17호)와 저조 농가(13호) 등 총 30 농가의 사례를 조사하여 얻는 결과를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오 교수는 '동일한 양돈장, 동일 사양관리 시스템에 사육 중이면서도 구제역 예방접종을 실시한 돼지의 항체형성률이 심한 차이를 보이는 경우도 있다.'고 지적하고 '최적화된 백신 프로그램도 모체이행항체 간섭, 개체차 등 여러 이유로 면역공백이 야기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발표에서 오 교수는 구제역 백신 항체형성률을 높이기 위한 12가지 개선 방향을 제시하였습니다. 

1. 항체형성률 향상을 위해 2차 접종을 가급적 실시하라

조사 대상 30호 농가 중 1차 접종만 하는 농가가 10호, 2차 접종을 실시하는 농가가 20호인 가운데 비육돈의 평균 항체형성률은 1차접종이 61%, 2차접종이 77%로 나타났습니다.  

2. 후보돈 입식 후 추가 백신 접종 시 항체형성 양호하다

후보돈 입식 후 백신 추가 접종을 하는 농가(16호)와 그렇지 않은 농가(9호)의 비유돈 평균 항체형성률이 각각 78%, 65%로서 유의적인 차이를 보였습니다.  

3. 항체형성률 저조 농가의 분만 전 백신접종률도 저조하다

분만 전 접종농가(23호), 분만 후 접종 농가(9호), 일괄 농가(2호)의 평균 항체형성률은 각각 78%, 57.5%, 47.5%로 파악이 되었습니다. 또한 분만 전 접종을 실시한 우수농가에서 분만 전 3~4주 접종이 분만 전 5~7주 접종보다 평균 항체형성률에 있어 유의미하게 높게 나타났습니다. 

4. 접종 경로별 항체형성률 상관성은 없다

이근부(귀아래)와 둔부(엉덩이) 등 접종 부위에 따라 항체형성률은 유의미한 상관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따라서 접종경로와 무관하게 정확한 접종이 항체형성률의 관건입니다. 

5. 주사침을 자주 교체 할수록 항체형성률은 높고 이상육 발생이 낮다

주사침 1개 당 10두 이하로 접종을 하는 농가가 11두 이상으로 접종을 하는 농가보다 유의적으로 높은 항체형성률을 보이는 것으로 확인되었으며, 또한 이상육 발생도 주사침당 접종 두수가 적을수록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6. 스트레스 완화제는 항체형성률과 무관하다 

스트레스 완화제 사용 비율은 항체형성률이 우수한 농가는  13.4%로 낮고 저조한 농가는 50%로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파악되었습니다. 항체형성률을 올리기 위해 스트레스 완화제를 사용할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7. 백신 보관 온도를 준수하라

조사 대상 농가 모두 적정 냉장보관온도(2~8℃)를 준수하고 있는 가운데 접종 전 가온 방법은 매우 다양한 것으로 파악되었습니다. 백신보관온도를 준수하되 백신온도와 항체형성률은 상관성이 있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8. 일회용주사기든 연속주사기든 상관없다

일회용주시기 또는 연속주사기 등 주사기 유형에 의한 항체형성률은 유의미한 상관성은 있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9. 모체이행항체 간섭에 따른 항체형성률 저조하다

모돈에 백신을 과다하게 접종을 할 경우 자돈 백신 접종 시 모체이행항체에 의한 간섭이 발생해 항체양성률이 저조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항체형성률 변화에 대한 모니터링을 통해 농장의 백신 접종 시기를 변경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10. 백신 항원량에 따른 항체형성률 차이 발생한다

구제역 백신을 2ml 정량으로 2회 접종을 실시할 경우 그렇지 않을 경우보다 항체형성률이 높습니다. 자동주사기 사용 시 비육돈에 접종량을 2.3~2.4ml로 증량하는 것을 검토해 볼 수 있습니다. 

11. 보정 유무에 따른 항체형성률 차이 있다

보정 시 항체양성률이 높게 나타나는데 이는 백신 항원량을 적량 투입한 결과 때문으로 추정됩니다. 

12. 돈군의 면역상태에 따라 항체형성률은 다르다

돈군이 아플 경우(염증 상태)에는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항체형성률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따라서 돈군이 스트레스가 없고 건강할 때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한편 오 교수는 실제적으로 구제역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백신에만 의지하기보단 농장의 차단방역수준을 높여야 한다.'며 백신 하나만으로 구제역 방어가 불가함을 강조하고, 이어 '백신정책 하에서 구제역이 발생할 경우 백신이나 숙주 자체의 문제인지, 아니면 백신프로그램의 실행 단계에서의 오류인지도 면밀히 분석이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