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영암에서 구제역 양성농장이 2건 추가되면서 이번 구제역 발생건수는 모두 12건(영암11, 무안1; 농장으로는 14호)으로 늘어났습니다.

12건은 지난 '23년 11건(충북 청주·증평)을 넘어선 수준입니다. 또한, 지난 '16년(21건) 이후 최근 9년간 가장 많은 발생건수 기록입니다.
애초에 농장 밀집 지역 한가운데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데다가 그동안 다른 시도에 비해 예방백신 접종이 미흡한 것으로 지적받아 온 전남에서 발생했기 때문으로 추정됩니다.
이번 영암 첫 발생농장의 방역대(반경 10km) 내 우제류 농장은 1천여 곳(1020호)이 넘습니다.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따르면 영암의 소 사육농가('24년 평균 92.3%)의 경우 지난해 전국 소 사육농가 평균(97.3%)보다 유의적으로 낮은 구제역 백신 항체양성률을 나타낸 바 있습니다.
또한, 발생건수가 많은 이유 중에는 그간 단 한 번의 구제역 발생이 없던 전남에서 발생했기 때문으로 의심됩니다. 상대적으로 방역 경각심뿐만 아니라 방역시설 수준도 낮을 수 밖에 없습니다. 의심신고가 늦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최근 농식품부는 "최초 발생농장에 출입한 축산차량에 대해 바이러스 오염여부를 검사한 결과 농장주 차량, 가축운반차량 등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되었다"라고 밝혔습니다.

당분간 영암을 중심으로 양성농장은 추가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다만, 긴급백신접종이 거의 완료단계에 이르렀고, 첫 발생 이래 일주일이라는 시간이 경과하면서 발생건수는 완연하게 감소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까지 지난 '23년 청주·증평과 유사한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습니다. 당시 10일째 마지막 11번째 양성농장이 확인되고 종료되었습니다.
한편 전라남도는 짧은 기간에 발생지역 주변에서 잇따라 추가로 구제역이 발생하고, 의심 신고도 계속됨에 따라 매일 시군과 함께 구제역 확산 방지 방역대책 점검 영상회의를 열어 추진 상황을 살피고 있습니다. 또한, 더 이상의 수평 전파, 확산 방지를 위해 재난관리기금 3억원을 구제역 심각단계인 10개 시군과 심각에 준하는 방역조치가 취해지는 2개 시군 등 12곳에 긴급 투입해 백신접종, 방역·소독약품 등에 소요되는 비용을 시군에 직접 지원키로 했습니다.
이득흔 기자(pigpeople10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