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23일)은 지난 10일 구제역 발생이 첫 확인된 이래 14일째 되는 날입니다. 14일은 정부가 공식적으로 정하고 있는 구제역 최대 잠복기입니다. 구제역 추가 양성농장은 4일 연속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19일 가장 최근 양성농장의 경우 전날에 의심농장으로 확인된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5일 연속 무발생입니다.
아직 안심하긴 이르지만, 일단 큰 고비를 넘긴 셈입니다. 이대로 이번 구제역 사태가 조용히 마무리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집니다.
구제역 발생이 처음 확인한 날은 지난 10일이었습니다. 청주 한우농장 두 곳(1, 2차)이 이날 한꺼번에 확진되었습니다. 이어 11일과 12일 양 일간 첫 발생지 주변의 한우농장 3곳(3~5차)에서도 바이러스에 이미 감염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14일에는 청주와 인접한 증평에서도 감염농장(6차)이 추가되었습니다. 이 때문에 예상외로 상당 지역에 이미 바이러스가 확산되었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습니다. 전혀 생뚱 맞은 지역에서의 추가 발생 가능성도 제기되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15일 청주 한우농장에서 추가 양성농장(7차)이 나왔습니다.
이에 정부는 15일 저녁 긴급 구제역 백신 접종 명령을 청주 및 주변 시군에서 전국으로 확대했습니다.
이후 추가 양성농장은 기존 청주와 증평 발생농장 주변, 두 곳 방역대 내에서만 나왔습니다. 16일 염소농장도 첫 양성으로 나왔지만, 정부는 큰 의미 부여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현재 19일 청주 한우농장을 끝으로 23일 현재까지 기존 11곳 외 추가 양성농장이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돼지와사람의 취재에 따르면 청주와 인접 시군을 대상으로 한 임상검사뿐만 아니라 청주와 증평, 두 곳 방역대를 중심으로 한 정밀검사 결과에서도 특이상황이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의심신고도 없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충북도는 지난 20일부터 26일까지를 이번 구제역 사태의 마지막 고비로 판단하고 차단방역 강화의 일환으로 ‘7일간 소독총력전’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22일 충북도 관계자는 “가장 위험한 시기는 지났지만 이번주까지는 안심할 수 없다”며 “지난 4월 1일부터 5월 12일까지 일제접종을 실시한 농가도 3주가 경과했다면 추가 긴급백신을 접종해 줄 것과 7일 소독총력전 기간 농장 내부 소독에 철저를 기해달라”고 당부하였습니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는 이달 11일부터 발생지역 및 인접 시군 우제류 52만 두를 대상으로 긴급 백신 접종을 시작하여 21일까지 전국 우제류 1,060만 두에 대한 접종을 완료하였다고 23일 밝혔습니다.
농식품부는 "구제역이 발생한 농장 대부분이 백신 접종 소홀, 축사 출입구 신발 소독조 미비치, 부적정 소독제 사용 등 방역 수칙을 준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난 만큼 전국 우제류 농장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 등 방역실태를 점검하고 방역수칙 교육·홍보를 강화하고 있다"라고 전했습니다.
이득흔 기자(pigpeople10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