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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기고] 양돈산업에서 구제역의 효율적인 대처방안

엑스피바이오 이원형 대표

[본 콘텐츠는 제25회 신기술양돈워크숍에서 발표된 내용으로 엑스피바이오 이원형 대표의 허락하에 게재합니다. -돼지와사람]

 

국내에서 2000년 구제역의 최근 최초 발생 (1911년 최초보고)과 가장 많은 손실을 기록한 2010년을 겪으면서 적절한 대응도 있었지만 아직까지도 여러가지 보완해야 할 부분이 있다.

 

 

양돈산업의 입장에서 바라본 구제역에 대한 대책은 크게 3가지가 중요하다고 생각되며 첫째, 외부로부터 구제역 바이러스의 유입을 방지하는 차단방역 둘째, 불가피하게 바이러스가 들어오더라도 구제역백신의 접종프로그램과 접종방법을 효과적으로 활용하여 면역력을 증강시켜 발병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하며 마지막으로 이러한 과정에서 이상육의 발생을 줄이고 백신접종에 따른 보이지 않는 생산성 저하 등 농장의 손실을 최소화할 방안이 무엇인지 알아내고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하여 그동안 연구하고 실험한 내용을 바탕으로 농장에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에 대하여 논의하고자 한다. 또한 2020년 비백신접종 청정국으로 OIE로부터 인증된 대만의 사례도 소개하여 우리의 구제역 대책수립에 활용할 방안을 찾고자 한다.

 

1. 효율적인 차단방역

2010년 이후 농장에서의 최초 구제역 발병은 대부분 해외에서 유입된 바이러스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정부는 발표하고 있다. 이는 국경 검역에 관한 문제로 다양한 위해요소를 파악하여 해외 바이러스 유입에 가능성 있는 요인을 분석하고 과학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차단해야 할 것이다.

 

일단 국내에 들어온 바이러스는 [그림 1]에서 보듯이 가축 운반 차량, 사료 차량 등 농장과 직접 접촉을 통한 물리적인 전파가 주를 이룬다고 보고된 바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논의하고자 한다.

 

 

이러한 위험으로 부터 나의 농장을 지키기 위해 우리는 어떠한 노력을 해야 할까? 우선 농장을 오염지역, 준청정지역 그리고 청정지역의 3부분으로 명확히 구분하며, 바이러스의 유입을 방지하기 위해 입구에서 1차 차단을 한다. 오염지역에서 청정지역으로 이동시 사람의 경우 샤워와 환복, 장화로 교체하고 돈사 내부출입 전실에서 내부장화로 교체 후 발판소독조를 통하여 들어간다.

 

사료차량은 농장내부로 이동이 불가피한 경우 철저한 소독 후 이동하며 가장 위험한 출하차는 농장내부 출입을 금지하는 시설을 갖추고 외부와 연결된 출하대 까지만 출입한다. 그리고 모든 물품은 반입창고에 소독과 하루 이상 방치 후에 반입한다. 기타 차단방역은 기본에 충실하되 의무사항인 8대 방역시설 설치와 운영을 기본으로 한다.

 

2. 방어력의 향상

구제역 백신은 효과적으로 구제역을 통제할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도구이다. 구제역 백신 정책은 초기에 1회 접종 정책으로 도입되었으나, 1회 접종 만으로 구제역 발생을 완전히 통제하기 어렵다고 판단하여, 현재는 2회 접종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접종 프로그램에 따라 정확히 2회 접종을 실시하고 있는 농장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농장도 존재하므로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농장사정에 맞는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도 중요하다.

 

백신을 통한 SP항체양성율에 모든 초점이 맞추어져 있는 현재의 시스템에 대하여 좀 더 유연한 사고를 갖고 구제역 방어를 결정 짓는 야외 바이러스와 구제역 백신주와의 면역학적 상관관계 그리고 야외 바이러스에 대한 중화항체를 얼마나 잘 형성하는 지도 연구하여야 한다.

 

 1) 다양한 백신접종 프로그램

구제역백신을 통한 방어력 향상을 위하여 1차 8주령 2차 12주령 2회 접종 시 SP항체가나 중화항체가 잘 형성되는 것으로 보아 바람직한 프로그램으로 생각되나 다양한 농장 상황을 고려하여 [표 1]과 같은 접종프로그램을 적용하여 출하시까지 어떻게 항체가 변화를 보이는지 조사해 보았다.

 

 

 2) 백신접종 프로그램에 따른 항체형성 결과

상기 프로그램에 따라 조기접종한 모든 그룹에서 출하시까지 높은 항체양성율을 보여주었으며 중화항체 역가도 국가검정 기준 이상을 유지하였다. 과용량 접종한 그룹도 주사시기에 상관없이 조기접종한 그룹과 마찬가지로 출하시까지 높은 SP ELISA항체가 뿐만 아니라 중화항체 역가도 국가검정 기준 이상을 유지하였다.

 

백신접종 전 모체이행 항체의 영향은 이행항체가가 낮은 경우는 1차 접종 후 항체가가 상승하였으며 이행항체가 높은 경우는 2차 접종 후 항체가가 상승하였다.

 

3. 이상육 발생현황과 대책

구제역 백신으로 인한 이상육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주사부위를 중심으로 남아있었다. 이상육은 크게 세균 감염에 의한 화농과 백신에 있는 오일 성분이 쉽게 흡수되지 않고 남아 생기게 되는 흡수불량에 따른 육아종(Aseptic Granuloma)이 있다.

 

세균 감염에 의한 화농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1두 1침을 포함한 위생적인 접종이 필요하나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며 쉽게 바늘 끝이 손상되지 않는 동물 전용 주사바늘을 사용하는 것도 고려해 볼 수 있다. 백신 성분에 의한 이상육 또한 오일 성분이 포함되지 않은 백신은 돼지에서 방어 효과가 떨어지기 때문에 등록된 백신이 없는 현실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여러 가지 방법을 통해 이상육을 줄여보고자 시도하였다.

 

 1) 이상육의 분류

돼지고기에서 발생되는 이상육으로 처리되는 부위는 아래의 사진에서 보여주는 농양, 육아종, 섬유화 그리고 변색(decolorization) 등이 있으며 이에 대한 피해를 조사하기 위하여 도축장에서 이근부 주사부위를 도려내어 1cm간격으로 잘라 그 부피를 계산하여 개체별, 국내시판 접종백신에 따른 이상육의 크기를 산정하였다. 이상육의 기준은 식육전문가와 함께 반품의 가능성이 있는 경우로 하였다.

 


 2) 이상육 발생으로 인한 손실을 줄이기 위한 방안

이상육을 줄이기 위한 방법으로 이근부 주사가 가장 무난하지만 가격적인 측면에서 유리한 후지에 접종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은 이상육의 발견이 상대적으로 어렵고 잔류되는 경우 식품의 위생문제가 제기될 수도 있다. 이후 피내 접종이 또 다른 해법으로 획기적으로 이상육을 감소시킬 수 있는 방법으로 논의되었다.

 

하지만 항체 양성율이 근육 접종에 비해 숙련도와 주사기의 압력에 따라 불안정하고 또한 피내 접종으로 등록된 백신이 없고 공식적으로 인정되지 않아 일부 농장에서만 실시하고 있고 보완이 필요한 상황이다.

 

또 다른 방법으로 단침(5/8인치)을 이용한 피하 주사 접종 방법을 고려하여 정확히 피하에 접종하는 것이 쉽지 않아 피하에 가까운 근육 부위에 접종하여 이상육을 줄이는 방법도 시도하였다.

 

마지막으로 소개할 방법은 가장 최근에 실험 한 방법으로 귀 뒤에 접종하는 방법으로 접종 부위의 이상육 생성을 막을 수는 없지만 도축 시 상대적으로 가장 저렴한 머리 부위와 함께 제거되기 때문에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으로 생각된다. 혈청학적 평가로도 근육 접종과 귀 뒤 접종 간에 차이가 없이 출하시까지 중화항체를 포함한 매우 높은 항체 양성율을 보여주었다. 이상육의 크기는 개체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났으며 접종방법과 백신제품 간에도 차이를 보여주었다.

 

4. 비백신접종 구제역 청정국인 대만의 사례

 1) 대만의 생산 및 발병현황

대만의 경우 1997년 구제역이 발생하기전 사육두수가 10,700,000두 정도로 돈육생산량은 127만톤 정도 유지되다가 2019년에는 사육 두수 5,500,000두 돈육생산량 80만톤 정도로 감소되어 현재에 이르렀다. 출하는 가축시장에서 생돈으로 판매되어 경매 후 도축장으로 이동한다. 현재 7,000여 농가에서 일 경매 두수는 20,000~25,000에 이르며 출하체중은 120~130kg이 일반적이다.

 

 2) 구제역 백신정책, 모니터링 및 청정화 과정

구제역 발병 후 백신정책은 1997~2008년까지 약 12년간 비육돈은 1차 8주령, 2차 12주령으로 현재의 우리나라와 동일한 프로그램으로 O형 1가백신으로 초기에 O manisa, campos, Taiwan97 바이러스가 사용되었다.

 

2009~2018년 6월 30일까지 약 9년간 비육돈 10~14주 1회 접종으로 바뀌었고 이때 사용된 백신은 Taiwan97 균주를 함유한 O형 1가 백신이었으며, 2018년 7월 1일부터 백신접종을 중단하였다. 추후 구제역이 발생되지 않아 마침내 2020년 6월 비백신접종 청정국의 지위를 획득하였다.

 

대만의 구제역 모니터링 과정을 보면 출하돈의 발굽을 비롯한 임상검사 그리고 모든 출하차량에서 바이러스 시료채취 및 검사가 수행되었다. 또한 차량당 1두씩 채혈하여 NSP와 SP 항체가 검사를 하여 NSP양성이 검출되면 OIE에 보고하였다. NSP항체 양성은 농장을 추적하여 추가 채혈, 임상검사, 바이러스 검사를 실시하고 1~2개월 출하가 금지되었다.

 

바이러스 양성인 농장은 모두 살처분을 하고 인근 농장의 백신접종을 강화한다. 또 한가지 중요한 것은 모체이행항체가 없는 음성자돈(바이러스가 있는 경우 바이러스를 증폭시킴)을 감시돈으로 활용하여 지속적으로 구제역의 감염 여부를 모니터링 하였다.

 

1회 백신접종으로 전환 후 NSP항체양성돈과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자 2018년 7월부터 백신접종을 중단하였다.

 

5. 구제역에 대한 앞으로의 과제

구제역의 1차 목표는 백신접종 청정국이며 이를 유지하기위해서는 정기적인 진단검사 즉 예찰을 통한 조기 발견 및 조치, NSP 항체가와 PCR을 통한 바이러스 검출, 구제역 바이러스의 변이 그리고 다른 축종인 소, 염소 그리고 야생 멧돼지의 매개체 역할도 조사하여야 한다.

 

또한 지역별 방어체계 구축을 위하여 동일 생활권을 중심으로 생산시스템을 갖추고 도축장과 사료회사도 갖추어 유사시 효과적인 확산방지를 하여야 한다.

 

농장의 효율적인 방역을 위하여 의심생물체, 사람, 차량 그리고 각종물품 등과 접촉금지가 선행되어야 하며 소독(소독제, 희석배율, 유효기간 확인 철저)을 통한 감염의 위험을 차단하여야 한다.

 

방어력을 높이고 이상육을 줄이기 위하여 앞에서 언급한 백신접종 시기와 횟수, 접종용량, 피내 접종, 단침 사용, 귀 뒤 접종 등 주사방법 개선, Challenge시험을 통한 백신의 효능평가 등 좀더 깊은 연구가 필요하다.

 

성공적인 구제역 컨트롤을 하기위해서는 1차 백신접종청정국, 2차 비백신청정국과 같은 확실한 목표를 설정하고 이에 따라 생산농가, 돼지수의사, 공무원 그리고 백신업체 등 관련기관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목표를 위해 함께 가야 한다는 인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벌칙위주의 정책은 성공하기 어렵다. 이에따라 올바른 로드맵을 설정하여 목표를 향한 과학적인 업무수행이 이루어져야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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