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바이러스의 특성상 일부 농장에서 잔존 바이러스가 검출될 수 있으나, 긴급 백신접종 완료 후 면역형성기간(2~3주)이 경과하여 최근 추가로 확인된 양돈농가(3호)는 임상증상이 없었고 면역항체 수준과 방역대외 추가 발생이 없었던 점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농가피해 최소화를 위해 양성축에 한해 선별적으로 살처분을 실시할 예정입니다. - 농림축산식품부(4.15)"

어제(15일) 정부가 무안 구제역 발생 돼지농장 3곳(17-19차)에 대해 직전 돼지 발생농장과 다르게 '전 두수 살처분'이 아닌 '양성축을 대상으로 한 부분 살처분'을 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습니다(관련 기사).
돼지와사람이 오늘(16일) 오전 양성축 선별 기준을 확인해보니 당분간 살처분은 전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까지 살처분두수는 3농장을 모두 합쳐 0마리입니다.
전남도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돼지 발생농장에서는 앞으로 주 2회 구제역 의심증상(임상증상; 침흘림, 수포 또는 가피, 발굽 탈락 등)을 찾고, 이들 의심축를 대상으로 간이진단키트로 검사해서 구제역 양성이 확인되는 경우 최종 살처분을 실시할 예정입니다. 참고로 소 발생농장의 경우 의심증상만 있어도 양성축으로 판단하고 살처분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의심축 검사는 농장주가 직접 실시합니다. 이에 대해 전남도 관계자는 동물위생시험소 직원이 방문 시 오염 우려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실험실 검사를 통해 바이러스 양성이 확인된 기존 10마리(17차 4, 18차 1, 19차 5마리)에 대해서도 살처분은 실시하지 않는다고 덧붙였습니다. 임상증상이 없다는 이유입니다.
전남도 관계자는 "무안 세 돼지농장에 대해서는 현재 살처분은 않고 있으며, 앞으로 구제역 의심증상이 나오는지 여부를 계속 확인하고 간이검사키트 검사를 통해 살처분을 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이 같은 소식에 산업 관계자 및 수의전문가는 황당하고 우려스럽다는 반응입니다.
산업 관계자는 "첫 (돼지) 양성농장과 이후 추가 (돼지) 양성농장과의 확진 시간 차이는 불과 3일이었는데 누구는 전 두수 살처분하고 누구는 부분 살처분하는게 맞는지 모르겠다"라며, "첫 발생농장만 억울하게 되었다"라고 말했습니다.
수의전문가는 "임상증상은 없다 하더라도 한동안 바이러스는 배출할 것으로 생각되는데 혹시나 다른 농장이나 지역으로 전파될까 우려된다"라고 전했습니다.
이득흔 기자(pigpeople10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