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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한돈산업 격노 "다분히 공무원적인 발상" "돼지 도매급 취급"

농림축산식품부, 5.16-20 전국 구제역 긴급 백신접종 명령...한돈산업 크게 반발

16일부로 정부가 전국의 우제류 농가를 대상으로 구제역 긴급 백신접종 명령을 발령했습니다(관련 기사).

 

해당 농가는 오는 20일까지 생후 2개월령 이내 및 2주 이내 출하 예정 개체를 제외하고 사육 중인 모든 돼지, 소, 염소 등에 구제역 백신 접종을 완료해야 합니다. 임신한 개체 포함입니다. 최근 접종을 완료한 개체는 3주 경과 후 추가 접종을 해야 합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1분기 기준 전체 돼지 사육두수는 1133만 3천 마리입니다. 

 

 

이 같은 정부 명령에 양돈농가의 항의가 하루 종일 이어졌습니다. 답답함을 넘어 심한 욕설로 화를 표현하는 농가가 대부분이었습니다. 

 

한 양돈농가는 "다분히 공무원적인 발상"이라고 잘라 말했습니다. 그는 "돼지농가의 경우 그간 구제역 백신 항체양성률이 평균 90% 이상을 상회하는 등 개선되었고, 내외부 울타리, 방역실, 입출하대 등 7대 방역시설도 모두 설치하는 등 구제역에 대한 대비가 다른 축종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되어 있는 상태"라며, "그럼에도 이번 긴급 백신접종 명령 대상에 전국의 모든 돼지가 포함된 것은 이해할 수 없다"라고 말했습니다.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따르면 최근 2월 기준 번식돈과 비육돈의 평균 항체양성률은 각각 97.8%, 93.0%에 달합니다. 돼지의 경우 유일하게 전체 농가 대상 전수 검사여서 결과치에 대한 신뢰도가 높습니다. 양성률 모니터링은 분기별로 시행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지난해 ASF를 이유로 7대 방역시설 설치를 의무화하였습니다. 

 

다른 한 농가는 "돼지농장에서 구제역 백신 접종은 일상이다. 그런데도 갑작스레 얼마 전 접종한 돼지에까지 접종을 또 하라고 하는게 상식적인지 묻고 싶다"라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농가는 "최근 날이 급격하게 더워지면서 사료 섭취량도 떨어지고 성장도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구제역 백신 일제 접종으로 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 임신돈 접종으로 유산도 예상된다. 이상육 증가로 도축 패널티도 늘어날 것이다. 이래저래 손해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습니다. 

 

 

한 돼지 수의사는 "최근 구제역이 소 사육농가를 중심으로 발생하는 이유를 방역당국이 모르지는 않을 것이다. 백신 접종도 미흡하고 차단방역도 취약하다"라며, "문제가 되는 곳을 집중적으로 개선해야지 모든 축종을 싸잡아서 도매급으로 취급하는 것은 아니지 않나 생각한다"라고 말했습니다. 

 

다른 돼지 수의사는 "백신 접종과 항체양성률이 만능이 아니라는 사실은 코로나19를 통해 모든 국민이 알게 되었다. 돌파감염이라는 말은 초등학생도 아는 말이다"라며, "항체양성률 위주의 구제역 방역 대책은 적어도 돼지농가에게는 적용되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16일 기준 지금까지 구제역 발생농장은 모두 10곳입니다. 한우농장이 9곳, 염소농장이 1곳입니다. 돼지농장은 없습니다. 돼지농장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사례는 지난 18년 김포가 마지막입니다. A형 구제역이었으며, 당시 돼지의 경우 O형 백신만 접종 의무여서 차단방역만으로 발생을 피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입니다.

 

이득흔 기자(pigpeople10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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