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바키아(관련 기사)에 이어 헝가리에서도 구제역이 추가로 발생했습니다.

헝가리 국립식품안전청(Nébih)은 현지시각 26일 북서부에 위치한 '기르-모손-소프론(Győr-Moson-Sopron)' 지역의 한 젖소 농장에서 구제역 양성이 확진되었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농장은 오스트리아 국경과 약 14km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으며, 전날인 25일 구제역 의심증상이 나타나 검사를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불행히도 지난 7일에 이어 두 번째 양성 사례로 확인되었습니다.
헝가리 정부는 당장의 바이러스 유출·확산을 막기 위해 농장 내 3천 마리 가축에 대해 예방접종을 시작했으며, 수일 내로 살처분을 실시할 예정입니다.
이로써 올해 유럽에서의 구제역 발생건수는 모두 7건으로 늘어났습니다. 독일 1건, 헝가리 2건, 슬로바키아 4건입니다. 헝가리와 슬로바키아의 경우 추가 발생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한편 헝가리에서의 두 번째 구제역 발생 소식에 27일 일본 정부는 오스트리아산 우제류 유래 제품(돼지고기, 소고기, 유제품) 등에 대한 일시 수입중지 조치를 단행했습니다. 이번 발생으로 오스트리아에도 구제역 제한구역이 설정되었기 때문입니다.
오스트리아로부터 돼지고기를 수입하고 있는 우리의 경우 정부가 별도의 수입금지 등의 조치는 취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현행 수입위생조건에서 오스트리아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경우에만 수출을 제한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지난해 기준 오스트리아산 돼지고기 수입량은 1만3천톤이며, 전체 수입량의 2.9% 수준입니다.
이득흔 기자(pigpeople10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