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육돈의 구제역 항체양성률이 지난해 12월 90%를 처음으로 기록하는 등 전년에 비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관련 기사).
농림축산검역본부(이하 검역본부)의 '2020년도 구제역 혈청예찰 최종 결과 보고'에 따르면 지난해 최종 축종별 평균 항체양성률은 각각 소 97.3%, 돼지 88.3%, 염소 83.4%입니다.
이 가운데 돼지는 전년(75.8%)에 비해 12.5%p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소(-0.5%p)와 염소(-1.4%p)는 소폭 하락한 결과입니다.
돼지의 항체양성률 88.3% 결과를 번식돈과 비육돈으로 나누어 보면 증가율은 더욱 놀랍습니다. 번식돈은 전년(91.0%)에 비해 3.5%p 증가한 94.5%입니다. 비육돈은 13.8%p나 증가한 87.3%를 최종 기록했습니다.
비육돈의 경우 역대 항상 다른 축종에 비해 낮은 항체양성률을 보여 우려를 자아냈습니다. 지난해에는 73.5%였지만, 불과 5~6년 전만 해도 40~60%대였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비육돈의 항체양성률은 1월 81.5%로 출발해 가파른 증가를 보였으며, 12월에는 90.4%를 기록했습니다. 지난 10년간 역대 최고의 결과입니다. 항체양성률에서 염소를 제쳤습니다.
참고로 번식돈 항체양성률의 경우 도태모돈·이유모돈·환축·위축돈군(94.2%)이 일반군(94.6%)보다 0.4% 낮았습니다. 비육돈에서는 8개월 후보모돈군(89.1%)이 타군 대비 가장 높은 것으로 파악되었습니다.
시도별 항체양성률의 경우 제주(89.0%), 경기(89.2%), 충북(91.9%), 충남(93.5%)이 평균(88.3%)보다 높았습니다. 평균보다 두드러지게 낮은 곳은 인천(74.5%), 광주(67.8%) 등입니다.
감염(NSP) 항체 검사 결과는 지난해 1월 강화 19개 농가 이후 추가 신규 검출 농가는 없었습니다. 야생동물에 대한 검사에서는 전두수 모두 음성이었습니다(총 2,444두; 멧돼지 2,208, 사슴 130, 고라니·노루 106).
한편 검역본부는 지난 28일 시·도 동물위생시험소 및 구제역 예찰 업무 담당자를 대상으로 '구제역 혈청예찰 2021년 계획 설명회'를 온라인으로 실시한 가운데 올해는 염소 등 백신접종 취약 축종에 대한 검사를 강화하고, 감염항체(NSP)가 농장에서 검출되면 정밀검사 대상을 확대한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