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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무침피내주사기만으로 이상육 해결 어렵다

피내주사 정식허가된 구제역 백신 필요

구제역 A형 긴급 접종에 따라 이상육 이슈가 더욱 한창입니다. 지난 2월부터 사실상 '2ml 2회 근육접종'으로 의무화된 데다가 최근 일시적이지만, O형에 더해 A형 단가 백신을 접종하는 농가 입장에서 구제역 발병보다 이상육으로 인한 페널티가 더욱 현실적인 문제로 다가옵니다. 




그도 그럴것이 한돈협회 자료에 따르면 1회 접종 시 이상육 발생이 46.5%에서 2회 접종은 73.7%로 증가하기 때문입니다. 3회, 4회는 그 이상이라는 것은 설명이 필요치 않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상육 이슈는 생산자에만 국한하지 않고 육가공-유통-소비자에까지 민감한 사안입니다. 최근 한 종편 TV가 유튜브에 올린 이상육 관련 방송 동영상은 현재 조회수가 거의 100만에 달합니다. '목살은 더이상 안먹겠다'는 댓글들이 곳곳에서 확인됩니다. 


구제역 접종에 따른 이상육과 관련하여 최근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는 '백신 접종 반응 감소를 위해 주사침이 없는 무침주사기를 활용한 피내 접종법 연구 등을 지속 실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금년 중 보급형으로 개발 완료한다는 계획입니다. 


반가운 소식입니다. 하지만, 주사기가 개발되었다고 문제가 해결되지 않습니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총알이 없으면 총은 무용지물입니다. 


피내주사는 무엇인가?



피내주사는 표피 아래에 있는 진피에 약물을 투여하는 것입니다. 진피에는 면역세포가 많이 분포되어 있어 근육(피하)접종에 사용하는 항원량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양으로도 강력한 면역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적은 양이 얼마인지는 백신 항원마다 부형제마다 다릅니다. 


피내주사기 개발로 해결되지 않는다

농식품부에서 피내 무침주사기를 개발한다고 하더라도 실제 상황은 바뀌지 않습니다. 실제 필요한 것은 피내 접종이 허용된 백신이 마련되어야 합니다. 




국내에 대표적인 피내주사 백신은 '포실리스 PRRS(MSD 동물약품)'가 있습니다. 농림축산검역본부로부터 근육주사뿐만 아니라 피내주사로 허가를 받았으며 피내주사시 희석액을 1/10(0.2ml/두)로 줄여 희석해 전용 주사기로 접종합니다. 


희석액 양을 줄였을 뿐이지 실제 근육주사 시 접종하는 항원량과 피내주사의 그것은 동일합니다. 


피내 전용 구제역 백신의 조건?

먼저 기존 근육접종량 2ml 보다 적어야 합니다. 적으면 적을수록 좋습니다. 접종량이 적다는 의미는 돼지 스스로가 면역세포를 통해 제거하기가 용이해 도축 시 이상육으로 남는 부형제량이 현격히 적을 수 있습니다. 


한편 항원은 농축되어 있어야 합니다. 쉽게 말해 ml 당 항원량이 적어도 같거나 그 이상으로서 백신의 목적(면역 유발)을 달성하기 충분할 만큼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에 대한 객관적인 증명은 농림축산검역본부 품목 허가를 통해 이루어져야 합니다. 


기존 백신은 왜 안되는가? 

구제역은 대표적인 국가재난 전염병으로서 접종방법에 있어서 방역당국이 규정('구제역 예방접종에 관한 고시')에서 정한 가이드를 따라야 합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 2월 1일 구제역 예방접종 프로그램은 '해당 백신의 농림축산검역본부로부터 품목 허가된 접종방법'에 따르도록 관련 고시가 개정이 되었습니다. 


한편 기존 근육 백신의 함량을 단순히 줄여 피내주사할 경우 뒤따르는 결과는 전적으로 농가의 책임이 될 것이라는 일반적인 견해입니다. 설령 실험적으로 근육주사와 동일한 결과를 얻더라도 백신회사의 품목허가 추가없이는 공식적인 사용은 어렵습니다. 


이상육 문제는 반드시 풀어야 한다

일각에서 한돈의 특징은 '이상육'이라는 자조섞인 목소리가 나옵니다. 방역당국은 과거 백신 전면 상용화 초기 이상육의 책임을 '잘못된 접종방법'이라며 농가만을 탓했습니다. 




A형 긴급 백신을 접종한 비육돈이 출하되는 5월부터 이상육 문제는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보입니다. 육가공에서의 패널티 증가를 차치하고라도 이상육 이슈는 장기적으로 한돈의 경쟁력 감소로 이어질 것입니다. 이미 구이용으로 목살을 선호하지 않는 구매 형태가 이곳저곳에서 감지됩니다. 


이런 이유로 농식품부의 보다 적극적인 이상육 해결 노력이 아쉬운 대목입니다. 


한편 첫 피내주사 전용 구제역 백신의 품목허가 실험이 곧 시작된다는 소식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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