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돈농가들은 연말연시 대목에도 가격 폭락으로 2019년을 마감하고, 불확실성이 확대된 2020년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는 12월 돈육 시장 동향 분석에서 '구이류는 대형 유통점으로부터 구매 수요가 거의 없는 상태이며, 일반 판매도 송년회 수요가 적고, 김장을 하는 가구도 줄어 시중에 덤핑 물량이 늘어나고 있다'고 하고 '설 명절 대비 갈비는 냉장 수요가 없어 거의 전량 냉동 생산하고 있는 가운데 냉동 수요도 보이지 않고 있다'고 최근 시장 상황을 분석했습니다.
2020년 돈육 시장에 대해서는 '소비가 살아날 큰 이슈는 없지만, 수입육 등의 공급량 감소로 지육가격은 4,200~4,500원/kg 대에서 형성 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판매 부진이 계속되자 육가공업체들은 속속 가공두수 감축에 들어가고 있습니다.
돈가하락에 대한 이유로 ASF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과 주 52시간 근무제, 회식문화 변화로 인한 소비 트렌드 변화 등을 꼽습니다.
지난해 10월 9일 이후 농가에는 ASF가 발생하지 않고 있지만 돼지고기 소비 감소는 끝이 보이지 않습니다. 돼지고기 소비 감소는 ASF 발생 이전부터 진행되었고, 국산 돈육뿐만 아니라 수입육 또한 올해 수입 물량이 줄은 것을 감안하면 현재 시장 상황은 소비 트렌드 변화에서 먼저 해결점을 모색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2019년 소고기 수입량은 43만 톤 내외로 평년 수준(33만 4천 톤)보다 30% 이상 증가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소고기 수입 증가는 한우의 가격상승 기조가 주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한우는 사육 마릿수가 증가하고 송아지 가격도 상승하고 있습니다. 한우 수요 증가 요인이 가격에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5일 연합뉴스는 '달라진 송년회 풍경...식탁 한가운데 육류 대신 수산물'이라는 기사에서 '온라인 쇼핑 사이트 G마켓의 지난해 11월 30일부터 12월 29일까지 1개월간 송년회 관련 식재료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수산물이 눈에 띄게 성장한 반면 육류는 소폭 증가하거나 감소했다'고 전했습니다.
소비 트렌드 변화로 지속적으로 돈육 소비량이 감소하면서 그 자리를 다른 축종과 해산물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쯤 되면 주 52시간 근무제, 회식문화 변화 등 소비 트렌드 변화는 유독 돈가에만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봐야 합니다.
다행히 근래 SBS 백종원의 '맛남의 광장'이나 KBS의 '신상출시 편스토랑'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돼지고기를 이용한 요리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어려움에 처한 양돈농가에 대한 방송 매체의 관심이 소비자의 구매로 이어질지는 미지수 입니다.
한편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이형우 축산관측팀장은 유통시장전망 기고글에서 'ASF로 인한 사육마릿수 감소로 올해 사육마릿수는 2019년 보다 감소한 1,730~1,750만 마리 수준에 머물고, 돼지고기 생산량도 2019년 보다 감소한 69만 3천톤 내외로 전망'하고 '2020년 도축 마릿수 감소와 돼지고기 수입량 감소로 2019년보다 상승한 kg당 4,000원 대 초반에서 형성'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