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천 양돈농가들이 정부의 '수매 후 잔여 돼지 예방적 살처분' 정책을 끝내 받아들였습니다. 79호 13만4천여 두에 달합니다. 이로써 연천도 강화, 김포, 파주에 이어 수매 후 전체 살처분이라는 최악의 상황에 처해지게 되었습니다.
지난 14일 있었던 연천 '예방적 살처분 즉각 중단' 요구 집회에서 연천 양돈농가들은 '수매는 받아들이더라도 전체 살처분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굳건한 의지를 보였습니다. 그러나 이후 연천군수에 이어 도지사까지 설득하고 다른 한편으로 정부의 직간접적인 압력을 받으면서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동안 급박했던 상황은 18일 경기북부 집회가 돌연 취소되는 과정에서도 나타납니다. 16일 연천군청에서 연천군수와 부군수 그리고 농가대표가 만났습니다. 이 자리에서 농가는 '과학적 근거 없는 살처분 부당성을 알리고 살처분시 휴업보상 및 금융지원과 신속한 재입식 보장을 요구하였습니다.
연천군은 '전체 농가를 위한 불가피한 결정이며 금융지원 등 농가부담을 최소화하고 재입식 평가에 농가의견을 적극 반영하는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답했습니다.
이후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요청으로 17일에는 도지사와의 만남이 이루어졌습니다. 이재명 도지사는 이 자리에서 경기북부의 농가가 피해를 입었고 희생을 강요한 것에 대하여 지도자로서 미안함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한 '사회적 재난선포를 통한 사회적 도움을 간구해 보고 재난기금을 사용해서라도 영업보상을 지원하기위해 노력할 것이며 최대한 빨리 입식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같은 날 농식품부는 전체 수매 후 도태라는 정책적 의지를 확고히 하면서 연천 양돈농가를 더욱 강하게 설득했습니다.
▶14일 연천 양돈농가 '예방적 살처분 즉각 중단'요구 집회
연천지부 오명준 사무국장은 "동의가 되었다기 보다는 회유와 협박으로 어쩔수 없이 싸인을 했다"면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지역적인 문제가 아니라 우리나라 한돈인 전체가 우려하고 걱정하고 대비해야 할 일이기 때문에 지역과 상관없이, 아프리카돼지열병에 대한 대처에 있어 한 목소리를 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말을 양돈농가들에게 꼭 전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정부는 앞으로 김포,강화,파주,연천과 달리 타지역은 아프리카돼지열병 SOP를 지키겠다고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구두로 전해지는 약속이 현실에서 앞으로 얼마나 지켜질지는 알 수 없습니다.
이제 강화, 김포, 파주, 연천은 집돼지가 한 마리도 없는 시군이 될 것입니다. 이에 관하여 한 양돈농가는 "우리 한돈인은 강화, 김포, 파주, 연천 농가에 계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며 "경기북부 농가들의 일은 우리의 일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