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일 ASF가 발생한 김포 양돈장에서 돼지를 살처분하는 과정에서 생매장을 했다는 언론보도가 나왔는데 김포시가 이를 즉각 부인하고 나섰습니다.
경기일보는 지난 1일 오후 제보된 영상을 근거로 돼지를 이산화탄소 가스, 약품 주입 등으로 안락사하지 않은 채 생매장했다는 의혹을 전했습니다(기사 보기). 영상은 모자이크 처리되어 자세한 상황을 알 수 없었지만, 구덩이에 살아있는 상태의 돼지가 울부짖고 있고, 이를 작업자들이 뒷짐 진 채 지켜보는 내용을 담고 있었습니다.
이 같은 경기일보의 보도에 김포시는 다음날인 2일 사실이 아니라며 적극 해명에 나섰습니다.
김포시는 가축살처분 및 처리 전문회사를 통해 가축의 학대 방지를 최우선 방침으로 살처분을 진행했으며, 무엇보다 기사 속 동영상에 담긴 현장은 김포 발생농장 살처분 현장이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김포시는 보도된 동영상의 살처분용 구덩이는 작업을 진행한 용역회사의 작업방식이 아니며, 보도된 동영상의 작업자가 착용하고 있는 덧신의 색깔과 장갑 역시 다르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보도된 사진 속 현장 뒷편의 가림막 설치물 역시 김포 현장 가림막 설치 방식과 다른 방식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살처분 구덩이도 차이가 있다고도 말했습니다. 이외에도 보도된 사진의 촬영 각도를 고려했을 때 작업현장 어느 곳에서도 촬영 가능한 각도가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김포시는 김포농업기술센터 관계자가 영상 내용을 전면 부인했음에도 ‘돼지 생매장’ 논란이라는 자극적인 헤드라인으로 보도한 것은 악의적 의도와 고의성이 의심된다고도 했습니다.
김포시는 "해당 기사는 어떠한 확인 절차 없이 출처가 불분명하고 장소가 어디인지도 확인이 어려운 제보 동영상 하나만으로 보도를 했다"라며, "(향후) 법적 책임 등 강력한 대응을 해나갈 계획"임을 밝혔습니다. 이에 앞서 "허위보도를 즉시 내리고 김포시에 사과할 것"을 요청했습니다.
이번 김포 ASF 발생농장은 지난 30일 오후 전염병 의심신고를 통해 31일 새벽 ASF로 확진되었습니다. 31일과 1일 이틀에 걸쳐 살처분 및 매몰 작업이 진행되었습니다. 살처분된 돼지는 모두 4183마리로 이산화탄소 가스로 안락사되었으며, 300톤 규모 액비저장조 2통에 나누어 처리되었습니다. 이를 위해 모두 58명(살처분업체)의 인력이 투입되었고 포크레인 3대 등 중장비 6대가 이용되었습니다.
이득흔 기자(pigpeople10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