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전 7시30분경 강화군 하점면 양돈농가가 최종 아프리카돼지열병(ASF)으로 확진되었습니다.
해당농가 2천두 규모의 비육농장으로 전날인 26일 저녁 6시경 비육돈 5마리가 폐사하고 일부 돼지에서 비강출혈 증상을 보여 의심신고를 하였습니다. 활력저하도 관찰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천시는 이번 확진 판정으로 발생농장 및 주변 농장 등 3개 농장 2,800두에 대해 안락사와 매몰 작업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이번 확진으로 ASF 확진 사례는 모두 9건으로 늘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여전히 지역적으로 파주, 연천, 김포, 강화 등 4개 지역에서만 확인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북한 접경지가 아닌 내륙지에서는 발생 건이 없습니다. 강화, 김포는 한강이남 지역이라고 하지만, 생활권은 파주와 같습니다. 26일 양주에서 2건의 의심신고가 있어 잠시 긴장하게 만들었지만, 최종 음성이었습니다.
다만, 강화는 상황이 심각해 봅니다. 24일부터 27일까지 연달아 5건의 양성 사례가 확인되었습니다. 송해면, 불은면, 삼산면, 강화읍, 하점면 등으로 발생지도 모두 제각각입니다. 26일 확인된 석모도의 삼산면 2두 사육지(폐쇄농장으로 알려짐)에서의 양성은 방역당국을 고민에 빠뜨렸습니다. 기존 축산관련 차량에 의한 감염 가능성이 낮기 때문입니다. 아울러 27일 확진된 하점면의 경우 비육농장에서 양성이 확인된 첫 사례입니다. 일부에서 제기하는 북한 연관성에 더욱 무게가 실리는 양상입니다.
관련해 아직까지 방역당국은 발생원인이나 전파경로에 대해서는 공식적인 의견을 표명하고 있지 않습니다. 현재 역학 전문 공무원과 민간수의사 등으로 구성된 역학조사팀이 원인 규명에 한창입니다. 환경부는 야생멧돼지와 인근 하천과 수로 등에 대해 조사에 나섰습니다.
한편 인천시에 따르면 관내 강화·옹진군에는 43농가 43,108두의 돼지가 사육되고 있습니다. 인천은 전체 돼지농가에 대한 일제채혈을 26일까지 마무리한 상태입니다. 앞으로도 임상예찰 및 혈액검사를 지속적으로 실시하여 추가발생을 차단한다는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