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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독이 될까요?"... 축산방역 여전히 문제투성이

23일 축산현장 방역관리 세미나에서 최농훈 교수, 소독약 및 방역기 적정 사용 관리 강조

'우리는 소독을 열심히 하는데, 왜 구제역과 같은 질병의 확산을 막지 못하는 것일까?'

'돼지유행성설사병(PED)과 같은 질병에는 매번 왜 알고도 당하는 것일까?'

 

이 궁금증에 대한 답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자리가 최근 열렸습니다. 지난 23일 건국대학교 수의과대학에서는 '축산현장 방역관리' 세미나가 건국대학교 산학협력단 주최로 열렸습니다(관련 기사).

 

 

이날 최농훈 교수(건국대학교 공중보건학)는 '국내 축산 현장 방역 관련 주요 문제점'이라는 발표에서 '소독'이라는 행위 또는 절차에서 여전히 문제점이 많고, 가축질병 확산의 주요 매개체인 '생축운송차량' 관리가 시급하다고 역설했습니다. 

 

최 교수는 "대부분의 축산시설에서의 소독약제의 유효 권장농도 희석과 농도의 유지에 여전히 문제점이 있다"며, "올해 거점소독시설은 지난해에 비해 상당히 개선되었으나 여전히 점검과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최 교수가 지난해 직접 조사한 전국 거점소독시설의 구제역 대상 소독 실태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13개 시설 가운데 제대로 운영된 곳은 불과 3곳(23%)에 불과하고 나머지 10곳(77%)은 소독효과가 없는 수준이거나 아예 소독약 성분이 없는 경우였습니다. 

 

 

최 교수는 올해에는 31개 시설을 대상으로 검사하였습니다. 그 결과 18곳(58%)은 적정 농도 이상이었고, 나머지 13곳(42%)은 구제역 소독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것으로 파악되었습니다. 여전히 상당수의 거점소독시설이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얘기입니다. 이점에서는 축산농가도 예외는 아니라는 것이 최 교수의 설명입니다. 절반 가까이 효과없는 소독을 하는 것입니다. 

 

 

최 교수는 이와 같은 결과에 대해 현장에서 ▶소독약 농도의 판별기술이 없는 점과 ▶방역(소독)기에 대한 기계적 성능이 미흡하기 때문이라는 이유를 들었습니다. 또한, ▶매번 관납에서 소독약이 바뀌어 관리자가 적정 소독농도를 맞추기 어려운 점 ▶방역기를 제대로 운용하지 않는 점도 문제로 지적했습니다.

 

방역기 운영 헛점은 대표적으로 소독액이 나오는 노즐의 위치나 압력이 낮아 정작 소독이 필요한 차량 바퀴나 하부에 소독액이 닿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분무 입자가 너무 미세해 겉으로는 그럴싸해 보이지만, 실제 소독 효과가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최 교수는 이에 대한 개선책으로 ▶효과적인 소독을 위한 원칙을 준수토록 하고 ▶거점소독시설 및 도축장의 소독절차 변경이 필요하며 ▶무의미한 소독(철새 도래지 및 드론)을 지양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아울러 현재에도 효과가 검증되지 않은 방역기가 전국에 판매되어 운영되고 있다며, 관련 ▶법을 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습니다. 

 

 

최 교수는 끝으로 생축차량관리의 문제점도 지적했습니다. 생축운송차량이 병원체 확산의 핵심이라 볼 때 일제 점검 및 차량 구조변경 유도 등이 가장 시급하다고 말했습니다. 일부 차량들은 적재 바닥에 구멍을 뚫어 분뇨를 도로 위에 일부러 버리고 있어 이를 통해 질병이 확산될 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최 교수는 "소독은 소독제라는 약품을 반드시 적정하게 사용하는 것이며, 이의 올바른 사용을 확인할 수 있는 도구와 관리가 필요하다"며, 이를 통해 "적어도 구제역 등의 발병시 원발농장에서 다른 농장으로의 병이 확산될 수 있는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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