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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유럽의 ASF 차단용 멧돼지 국경 장벽 설치는 사실일까?

아프리카 돼지열병 어디까지 생각해 보셨나요(3)?
베링거인겔하임동물약품 오유식 수의사(yusik.oh@boehringer-ingelheim.com)

아프리카 돼지열병(African swine fever, 이하 ASF)의 주된 전파 방법 중 하나는 '감염된 야생멧돼지의 이동’에 의한 직·간접적 접촉 전파이다.

 

 

이 글이 향후 ASF 예방과 발생 시에 어떻게 야생 멧돼지를 효율적으로 컨트롤해야 할지에 관해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에서 썼다. 

 

동유럽 국가인 조지아에서 ASF가 발생한 이후 인근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폴란드로의 전파 원인은 야생 멧돼지로 밝혀지고 있다.

 

아래 그림처럼 야생 멧돼지의 ASF 바이러스 전파는 시공간적인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유럽식품안전청(European food safety authority(EFSA)의 2017년 보고서에 따르면 라트비아와 에스토니아의 경우 매월 2km 속도로, 그리고 리투아니아와 폴란드의 경우에는 매월 1km 속도로 멧돼지 무리에서 ASF 바이러스가 서서히 번지고 있다고 지적하였다.

 

 

또 하나 특이한 내용은 이 기간 동안 야생 멧돼지를 대상으로 한 ASF 바이러스 검사 결과인데 바이러스 검출률은 0.04~3% 정도로 낮은 수준이였고 멧돼지 돈군 내에서 변화없이 지속적으로 이 수준을 유지하였다는 것이다.

 

또 어느 시기에서도 야생 멧돼지의 항체 검사 결과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경우가 없었다. 이것은 야생 멧돼지 돈군의 경우 질병 전파기간 동안 역학적으로/면역학적으로 변하지 않고 유지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야생 멧돼지에 의한 질병전파는 야생 멧돼지의 ASF 감염률이 아니라 오히려 인구밀도, 양돈장 숫자, 숲의 밀도, 도로 숫자에 비례하여 야생멧돼지에 의한 ASF 전파가 증가하였다고 위험 분석결과는 말하고 있다.

 

 

현재 유럽의 야생 멧돼지 분포 밀도에 대한 정확한 정보는 없으며 멧돼지 사냥 데이터만이 유럽 전역에서 유일하게 이용 가능한 자료이다. 야생 멧돼지에 의한 ASF 바이러스의 전파를 차단하기 위해서 유럽에서는 야생 멧돼지 박멸 및 개체 수 감소를 시도하고 있다. 현재까지 야생 멧돼지 개체수 컨트롤 전략에서 얻은 교훈은 아래와 같다.

 

▶야생 멧돼지의 사냥은 ASF 전파에 효과적일 수 있지만, 수컷만 사냥한다거나 인공적인 먹이주기를 통한 유인 방법은 개체 수 감소에 성공적이지 못할 뿐만 아니라, 멧돼지 군집을 흩어지게 하거나 서식지를 이탈하여 다른 군집을 형성하게 하여서 오히려 전파 위험이 더 커진다.

 

질병 발생지역에서의 긴급 야생 멧돼지 박멸은 좁은 지역에서 울타리를 활용하여 가능하였지만, 넓은 지역에서는 50%의 개체 감소만이 가능하였다.

 

차량, 헬리콥터, 사냥개, 덫을 활용한 사냥으로 개체수의 급격한 감소가 가능하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많은 비용이 발생하고 이듬해에 77%의 사례에서 개체수가 회복되었다. 독극물과 거세백신은 인체로의 위험성 때문에 고려되지 않는다. 

 

▶현재 야생 멧돼지의 이동을 막는 대규모의 담장이 건설되고 있으며 그 효과에 대한 평가는 현재 진행형이거나 이후에 평가될 것이다. 

 

 

현재 유럽 양돈 밀집 지역인 덴마크, 독일, 프랑스 등에서는 폴란드를 ASF 차단을 위한 교두보로 삼고 많은 자금과 인력을 지원하고 있다고 한다. 그 중 하나가 야생 멧돼지 컨트롤을 위한 장벽이다. 아래 표처럼 폴란드는 벨라루스와 우크라이나 경계에 729km의 장벽(울타리)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한 ASF의 임상증상은 급성으로 나타나므로 야생 멧돼지는 감염 후 장거리를 이동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울타리를 뛰어 넘을 수도 없을 것이다. 폴란드는 이 울타리의 건설 비용에 약 2천7백만 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폴란드는 2014년 2월에 처음 ASF가 발생하였고 그 이후로 49건의 양돈장 발생과 380건의 야생멧돼지 발생이 보고되었다. 대부분은 발생은 야생 멧돼지가 많은 벨라루스와의 국경지대에서 발생하였다.

 

아래 표는 여러 동유럽 국가에서 계획되고 있거나 건설 중인 야생 멧돼지 통제용 장벽을 나타낸다. 장벽은 단순히 물리적인 것과 냄새를 통한 화학적인 것 그리고 전기철책도 활용되고 있다.

 

 

아래 그림은 체코공화국에서 ASF가 발병하였을 때 실제 설치된 긴급 울타리를 나타낸다. 발생지역을 중심으로 32km 걸쳐 10개의 전기울타리와 22km의 화학적 냄새 장벽을 설치하였다. 다만 아쉽게도 장벽 바깥에 소수의 ASF가 발생하였다.

 

 

마지막 그림은 야생 멧돼지를 차단하기 위해 필요한 울타리의 조건을 보여준다. 나라별 기관별 다를 수 있지만 최소 25cm, 45cm, 75cm 높이에 장애물이 필요한 것을 보여주고 있다.

 

 

▶참고

· African swine fever in wild boar. EFSA Journal: 11 July 2018

· Evaluation of possible mitigation measures to prevent introduction and spread of African swine fever virus through wild boar. EFSA Journal: 17 March 2014

 

[기고] 중국 ASF 전파는 왜 이렇게 빠를까?(바로가기)

[기고] 아프리카돼지열병, 도대체 백신은 왜 못 만드는 거야?(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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