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아프리카돼지열병(이하 ASF) 전파는 왜 이렇게 빠를까?
중국은 과연 언제부터 감염된 것일까?
현존하는 가장 무서운 돼지전염병인 ASF가 2007년 조지아(또는 그루지아)를 시작으로 10년이 지난 2018년 8월 23일 오늘 시점에 중국의 남동부 지역까지 전파되었다.
현재까지 중국에서의 발병 사례를 보면 8월 3일 1차 발생지인 북쪽 랴오닝성 선양시에서 8월 23일 4차 발생지인 저장성 웨칭시까지 2,653km를 20일 만에 주파한 것이다.
하루에 대략 100km씩 이동한 셈인데 동유렵 발생과 비교해보면 너무나 빠르다.
2007년 구 소련 독립국인 조지아에서 발생한 ASF는 조지아에서 우크라이나, 러시아, 벨라루스,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를 거쳐 폴란드, 체코까지의 2,693km를 이동하는 데에 10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직접적으로 비교하자면 중국은 하루에 100km를, 동부유럽은 하루에 0.73km를 이동한 것으로 중국의 ASF 바이러스 전파가 100배 이상 빠르다. 물론 중국과 동부 유럽 지역의 도로망, 지형, 야생동물의 분포가 다르지만 중국의 전파는 쉽게 이해하기 힘들다.
이에 대해서는 두 가지 합리적인 추측을 할 수가 있다.
첫 번째는 8월 3일 이전에 중국에는 ASF질병 발생이 있었다는 추측이다. ASF의 임상증상이 중국에서 아직 유행하고 있는 돼지열병(CSF)와 매우 유사해 PCR이나 ELISA 같은 실험실 진단을 하지 않으면 파악할 수 없었기 때문에 CSF로 인식되었을 수 있었을 것이다.
또한, 중국 현장의 전문가들이 이미 3-4월부터 유사한 증상이 있었다고 이야기하는 것이 또 다른 근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두 번째는 허난성 정저우 시의 도축장 ASF 발병 사례처럼 돼지를 실은 차량의 이동이 빠른 전파의 원인이 되었다는 것이다. 비위생적인 소규모 농장에서 자란 돼지가 영세업자에 의해서 수집되어 먼 거리를 이동해 매매되거나 도축된 것이 문제일 수 있다.
아직 중국의 대규모 현대화된 양돈장에서는 ASF 발생 보고가 없는 것을 보면 ASF 질병의 전파에 백야드(풀어놓고 키우는) 돼지가 얼마나 위험한지를 확인해 주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짧게나마 중국의 ASF 전파에 대해서 개인적인 의견을 제시하여 보았다. 학술적인 것도 아니고 나타난 사실에 근거한 합리적인 추측이며 잠시 함께 고민하고 토론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에서 글을 썼다.
중국 사례를 잘 살펴 본다면 한돈산업이 ASF를 대비하는데 분명 도움이 될 것으로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