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기 질병은 돼지 폐사를 유발해서 양돈농가의 생산성 저하에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며, 백신과 항생제 사용 등 많은 비용을 발생시킨다. 대부분의 농장에서는 관리자들이 돼지 상태를 점검하면서 호흡기 질병의 발생을 파악하고 치료하게 된다. 질병의 초기에 치료를 실시하면 폐사를 줄일 수 있고 치료반응도 좋아서 치료비를 절감할 수 있지만, 관리자의 숙련도에 따라 치료시점이 늦어질 수 있다.

최근 인공지능의 발달로 이러한 호흡기 질병을 조기에 알려주는 기술이 개발되어 전세계적으로 상용화되었다. '한국베링거인겔하임동물약품'이 판매하고 있는 ‘사운드톡(SoundTalks)’은 돈사에 설치되어 있는 센서가 온습도를 포함한 돼지 기침소리를 24시간 수집해서 클라우드에 보내면, 알고리즘이 분석해서 질병의 발생을 관리자보다 약 5일 먼저 알람으로 경고해 주는 기술이다.

사운드톡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센서가 들어 있는 ‘모니터’와 모니터에서 측정한 데이터를 클라우드로 보내주는 ‘게이트웨이’와 사용자들이 분석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는 ‘대시보드’ 등 3가지다.

설치도 매우 간단하다. 모니터 1개가 직경 20미터 면적을 측정하기 때문에, 돈사의 레이아웃에 맞게 모니터를 배치하면 되고, 설치 위치에 2-2.5미터 높이에 매달면 된다. 게이트웨이는 한 개의 모니터와 30미터 내에 위치하면 되기 때문에 복도나 돈사 외부 등 적절한 위치에 벽에 부착하면 되고, 이더넷 케이블을 이용해서 인터넷에 연결한다.

설치 후에 농장에 맞게 대시보드를 세팅하면 즉시 사용이 가능하다. 정상 작동 여부는 모니터와 게이트웨이의 LED 불빛으로 파악이 가능하다.

정상 작동이 되면 알고리즘이 호흡기 건강상태를 평가해서 아래와 같은 그래프로 사용자가 한눈에 알기 쉽도록 표현해 준다. 0~39점은 빨간색, 40~59점은 노란색, 60점 이상은 초록색으로 모니터에 LED 불빛이 들어오고, 노란색이나 빨간색으로 변경될 경우에 등록된 모든 사용자들에게 스마트폰으로 푸시 알림이 발송된다.

궁극적인 목표는 알람이 왔을 때 빠른 대응조치를 통해서 호흡기 질병을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다. 질병의 초기에 적극적인 대처를 통해 폐사 등 피해가 커지기 전에 질병의 확대를 막는 것이다. 대응 조치에는 항생제 사용뿐만 아니라 온습도, 환기량 확인 같은 환경 점검과 가검믈 검사 의뢰 등의 행위가 포함된다.

알람이 왔을 때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으면 사운드톡을 설치 안한 것과 동일하다. 아무리 첨단 장비가 설치되어 있다고 하더라도 이를 통해 분석된 정보를 활용하지 않는다면 모든 것이 무용지물일 뿐이다.

실제로 미국의 실험농장에서 사운드톡을 설치한 이후, PRRS와 마이코플라즈마를 공격접종한 이후 알람이 왔을 때 바로 치료를 한 그룹과 5일 이후에 치료한 그룹을 비교했을 때, 일당평균증체량은 12.7g, 개체치료는 23.4% 개선이 되었으며, 이를 미국의 10년 동안의 돈가와 사료값을 대입하여 계산했을 때 평균 '투자대비수익율'은 4.3:1이었다. 한국의 경우에 돈가와 사료값이 훨씬 더 높기 때문에 미국보다도 높은 투자대비수익율이 나올 것을 예상할 수 있다.

그동안 많은 ICT장비가 농장에 도입되어 왔다. 다만, 일부는 아주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으나, 많은 장비들이 잦은 고장과 A/S 미흡으로 방치되고 있기도 하다. 사운드톡은 내구성도 높고 고장이 나더라도 2년간은 무상으로 교체를 해주기 때문에 이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

요즘 돈가가 높아서 비육돈 한 마리의 가격이 50만원에 육박한다. 사운드톡을 통해서 비육돈 몇 마리만 살리면 투자금을 상쇄할 수 있다. 사운드톡을 통해서 많은 농가가 경쟁력 있는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제품에 대한 문의는 한국베링거인겔하임동물약품(02-6388-8413)으로 연락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