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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심보감(35) 폭염을 다 먹어 치우다] 에어컨의 설치 효과

(주)카길애그리퓨리나 이일석 이사 (leeilsuk@hanmail.net)

“보감(寶鑑)은 귀한 거울이라는 의미이다. 돈심보감(豚心寶鑑), 돼지의 마음을 비춰주는 거울처럼 농가들이 새로운 눈으로 돼지를 살피고 스스로 되돌아보게 해 주는데 작으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지난 주말에는 서울이 38°C를 찍으며 7월을 기준으로 1994년 이후 역대 가장 높은 온도를 갈아치웠다. 앞으로 폭염의 끝이 어디까지 갈지 모르는 농가들의 걱정이 쌓여간다.

그러나 24년 만에 최악의 불볕더위를 맞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천안의 P농장 분만사 모돈들은 10kg에 가까운 포유돈 사료를 별 문제 없이 다 먹어 치우며 피크에 도달하고 있었다.

농장에는 대체 무슨 일이 있는 것일까?



그것은 다름 아닌 에어컨의 위력이다. 지금으로부터 정확히 2년 전인 2016년 7월, 갈수록 더해가는 더위에 필자는 P농장에 에어컨 설치를 제안하였고 흔쾌히 동의하여 8월 초부터 설치 및 가동 완료, 분만사에서 곧바로 투자 효과가 나타났다.





P농장은 당시 교배임신사와 분만사에 에어컨을 설치한 이후 가장 무더운 8월 초, 중순에도 사료섭취량이 설치 이전에 비해 확연하게 개선된 것을 알 수 있었다.

아래 그래프에서 보이는 포유돈 자동 급이기로부터 얻어지는 사료섭취량의 객관적인 데이터는 에어컨 설치에 들어간 비용이 결코 아깝지 않았다는 확신을 갖게 해 주고 있다.



P농장은 최근 36°C를 오르내리는 외기 온도에서 에어컨을 설치한 종부사, 임신사와 분만사에서 낮 최고 온도 25~28°C 사이를 유지할 수 있었고 우수한 사료섭취량을 달성하고 있다.

다만 에어컨을 설치하고자 하는 농장에서 고려해야 할 중요한 점이 있다. 즉, 에어컨을 가동한다고 해서 환기량을 줄이게 될 경우 오히려 산소 부족에 의해 사료섭취량이 감소할 수 있기 때문에 유심히 관찰하여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

P 농장주는 설정 온도를 조정하여 1~2°C 의 추가적인 온도 감소도 가능하다고 이야기 한다. 환기를 충분히 하면서도 에어컨을 통해 실내 온도를 외기 온도와 10°C 이상의 격차를 유지할 만큼 강력한 효과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위의 환경감시 통합 프로그램(팜키퍼)에서 나타나는 외부와 번식돈사 내의 환경 온도 데이터를 그래프로 표시하면 아래와 같다.



여름이 갈수록 길어지고 무더워지는 상황 하에서 에어컨은 이제 농장의 필수 아이템이 되고 있고 혹서기에 모든 농가들의 최대 관심사인 분만사의 섭취량을 극대화하는 것이 이제는 먼 이야기가 아닌 가까운 현실이 되었다.

그러나 에어컨 하나만으로는 성이 다 차지 않을 수 있다. 

여름철의 대표적인 쿨링 시스템 중 하나인 쿨링패드와 에어컨을 결합한 2단계 쿨링을 선보이는 농장도 있다. 아래 사진처럼 고무다라에 얼음까지 넣어서 더욱 차가운 물을 쿨링패드에 공급하여 3중의 쿨링 효과를 노리기도 한다.


자연의 법칙을 극복하기 위한 인간의 상상력은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간다. 차양막으로 돈사 주변의 복사열을 막아주거나 돈사 외벽에 차열(열 반사) 기능을 하는 페인트를 통해 돼지들에게 더욱 시원한 여름을 만들어 줄 수 있을 것이다.

모돈의 하절기 더위 스트레스는 이제 에어컨에 의해 정복되었다. 물론 에어컨 하나만으로는 한계가 있겠지만,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결합되면 에어컨은 제습 기능과 더불어 더위 스트레스를 해결하는 가장 강력한 도구이다.



에어컨의 실외기의 경우 위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필히 그늘이 진 곳에 설치하거나 차양막을 치는 것이 좋고 처마 아래에 설치된 경우 빗물이 실외기에 낙하하여 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굴뚝을 세워 주면 큰 고장 없이 오랫동안 사용이 가능하다.

또한 아래와 같이 에어컨에서 토출되는 찬 바람이 돈방의 돼지들에게 곧바로 닿지 않도록 복도 등의 공간을 거쳐 돈방으로 들어가게 설계해 주면 직바람으로 인한 호흡기 발생 가능성을 예방하는 차원에서 바람직하다.



환기량이 많은 비육사에서는 비용 대비 효과가 어떠할 지 좀 더 연구가 필요하겠으나, 이미 비육사에 설치한 농장들의 만족도도 꽤 높은 편이고 출하일령 지연을 고민하는 농가들이 추가로 비육사에 설치를 고려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안전이 우선이다. 환기휀이 풀가동되고 쿨링패드에 전력 소모량이 많은 에어컨까지 가동이 되면 자칫 과부하로 인해 화재의 위험이나 전원의 셧다운으로 인해 사고의 위험성도 높아진다.

우선 농장의 전기 용량이 충분한지 검토해 보아야 할 것이다. 또한 배전반이나 콘센트가 과부하로 인한 발열이 문제되는 상황인지 체크해 보면 사고를 미리 예방할 수 있다.





열화상 카메라를 통한 배전반이나 전선의 과부하(발열) 여부는 ㈜카길애그리퓨리나(퓨리나사료 또는 뉴트리나사료) 지역 담당자를 통해 간단히 확인해 볼 수 있다.

농장의 안전은 생산성을 높이는 일 이상으로 중요하며 수익보다도 항상 안전이 우선되어야 한다.

이제 뜨거운 여름의 한복판에서 서 있는 한돈농가들이 고비를 잘 넘기고 농장의 성패를 좌우하는 하절기의 성적을 잘 지켜내어 더욱 밝고 건강한 농장의 미래를 열어갔으면 한다



[다음편에 계속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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