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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심보감(26) 즐거운 여름을 준비합시다(3)] 모돈의 더위 예방 대책

(주)카길애그리퓨리나 이일석 이사 (leeilsuk@hanmail.net)

“보감(寶鑑)은 귀한 거울이라는 의미이다. 돈심보감(豚心寶鑑), 돼지의 마음을 비춰주는 거울처럼 농가들이 새로운 눈으로 돼지를 살피고 스스로 되돌아보게 해 주는데 작으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최근 북-미간 거친 말폭탄을 주고받다 급기야 북미 정상회담이 물거품으로 되나 싶더니 단 하루 만에 다시 분위기가 반전되었다. 이어진 남북 정상의 깜짝 번개 미팅까지 초고속 롤러코스터를 탄 것처럼 심장이 쫄깃하고 정신이 어질어질하다.

혹시 다음달엔 화끈 발끈한 트럼프가 막내 아들 뻘인 반항아 김정은에게 들었던 회초리를 내려놓고 두둑한 용돈과 학용품을 퍼주게 될지 아무도 모를 일이다.

역사가 후퇴하지 않는다면 남북 경협의 봄도 곧 다가올 거라는 희망을 가져볼 만하다. 아침에 고속철을 탄 한돈이 점심 때쯤이면 평양 호텔에 몸을 풀고 식탁 위에 놓이게 될 날을 기대해 본다.



이번 돈심보감에서는 이미 앞서 다루었던 내용들에 이어 번식돈에 좀 더 초점을 맞춘 '즐거운 여름만들기 3번째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농장의 성패를 좌우하는 여름철 농사는 무엇보다도 번식돈의 관리에 달려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폭염에 지친 모돈은 분만 사고와 재발로 늦가을까지도 공밥을 축내며 농장주의 속을 태우고 더위 먹은 웅돈은 주인의 호주머니를 탈탈 털어 버릴 수도 있는 경계 대상이다.



4. 번식돈군의 더위 스트레스 예방 대책

미리 언급하였듯이 최근 많은 농장에서 에어컨이나 쿨링패드를 활용하는 추세가 증가되고 있지만, 아직 설치가 안되어 있는 경우도 여전히 많다. 또한, 그러한 설비들이 갖춰져 있다고 하더라도 좀 더 효과적인 더위 스트레스 감소를 위해 추가적인 방법들을 고민하는 것은 도움이 될 수 있다.



① 번식돈의 개별 쿨링 시스템

여름철 번식돈군에 대한 쿨링 시스템은 돈사 전체를 목적으로 하기보다는 번식돈 개체별로 좀 더 집중화된 분배를 통한 방식이 주로 이용되고 있고 또한 효율적이다.

즉, 에어컨에 의해 냉각된 공기도 가급적 덕트 시설 등을 이용하여 모돈의 머리맡에 집중적으로 공급될 수 있도록 유도해 주는 것이 쿨링 효과를 배가하는 방법이 된다.



위 사진은 덕트 양쪽에서 입기휀을 통해 바람을 불어 넣고 각 모돈의 코를 향해 신선한 공기를 떨어뜨려 주는 '스나웃쿨링 방식'으로 대부분의 많은 농장에서 흔히 활용되고 있다.

과거에는 주로 시로코휀으로 작은 가지관이나 호스를 통해 스나웃쿨링을 해 왔는데 송풍량이 충분치 않고 조절도 되지 않아서 만족스럽지 못한 경우가 흔했다.

가급적 500파이 가변형 휀과 비닐덕트를 이용하는 것이 여러모로 유리하며 모돈 개체당 직경 10cm 이상 충분한 크기의 구멍을 뚫어주고 휀 1기당 모돈 25두 이내로 제한하는 것이 좋다.

만일 구멍이 작거나 너무 많은 범위의 모돈을 커버하려고 할 경우 쿨링 효과도 떨어지게 마련이다. 가변형휀을 이용하여 상황에 따라 입기량을 적절히 조절하고 융통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하자.



위 사진은 배치형 분만사에서 덕트를 이용하여 모돈들에게 송풍을 해주는 모습으로 직경 10cm 크기의 구멍을 낸 500파이 휀 1기로 모돈 5마리를 커버해 주고 있다. 복도의 에어컨에 의해 냉각된 공기를 끌어들여 송풍을 해 주면 한 여름에 더 효과적이다.

다만 가급적 찬 바람이 자돈들의 잠자리에 떨어지지 않도록 하고 모돈에게 향하는 직바람도 너무 강하다고 판단될 경우 휀의 입기량을 조절해 주거나 상황에 따라 모돈의 머리 앞쪽 벽을 향해 바람을 떨어뜨려 주는 것도 좋다.



위 사진의 경우는 에어컨 바람을 불어 넣어주되 상황에 따라 주황색 나일론 입기 호스를 접어 올리거나 내려서 모돈에게 떨어지는 공기의 유속을 조절해 주는 방식이다. 더위의 정도에 따라 조절이 가능한 관리 방식을 구현하기 위해 나름 고민한 흔적이 엿보인다.

아래 사진은 모돈에게 개별 송풍 장치를 설치해 준 것이다. 강약 조절이 가능한 선풍기를 설치하면 날씨 조건에 따라 적절하게 관리할 수 있다.





② 효과 만점 얼음물 드립쿨링

이상의 경우처럼 모돈의 머리맡에 덕트나 호스 등을 이용하여 바람을 떨어뜨려 주는 방식은 농장마다 다양하게 응용이 되고 있다.

그러나 폭염 앞에서 단지 스나웃쿨링 하나 만으로는 충분치 않은 경우가 많으므로 차가운 물을 목덜미에 떨어뜨려 주는 점적 방식 즉, 드립쿨링을 추가하기도 한다.

드립쿨링은 선풍기나 스나웃쿨링에 의해 생기는 유속과 함께 체감 온도를 더욱 크게 떨어뜨려 주어 효과 만점으로 더위를 해소시켜줄 수 있는 방법이다.

그러나 보통 아래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음수라인에 수액 세트의 가느다란 튜브를 꽂아두고 서서히 물방울을 떨어뜨려주는 방법을 이용하여 드립쿨링을 실시하는 경우 물이 차갑지 않으면 효과가 그다지 좋지 않다.



과거에 필자가 좀 더 시원한 드립쿨링을 해 주기 위하여 페트병에 물을 채우고 근처의 육가공업체 냉동창고 공간을 일부 빌려서 꽁꽁 얼린 다음 거래처 농가에 서비스를 했던 적이 있다.

그것은 얼음물 드립쿨링의 원조였고 숨이 넘어갈 듯 헐떡이던 모돈들도 얼린 페트병에서 결로가 생기거나 얼음이 녹아 뚝뚝 떨어지는 물방울이 언제 그랬냐는 듯이 금새 가쁜 호흡을 멈추는 효과를 볼 수 있었다.

농장에서는 아이스크림을 저장하는 냉동고를 중고로 저렴하게 구입하여 활용할 수 있고 일정한 위치에 양파망을 걸어두고 얼린 페트병을 꽃아 주면 간단하다.





일반적으로 모돈의 더위를 식혀주고 식욕을 돋우기 위하여 제빙기를 이용한 얼음과자를 급여하는 농가들이 많이 있다. 제빙기에서 생산되는 각얼음은 다양한 쓰임새가 있는데 기본적으로는 사료와 함께 바가지로 급여하면 지쳐서 누워 있던 모돈들도 벌떡 일어나서 사료를 잘 먹는다. 

아이나 어른이나 할 것 없이 여름에는 아이스크림을 좋아하는 것처럼 사료를 잘 먹지 않는 모돈들에게 각얼음은 확실한 효과를 가져온다.





각얼음은 모돈에게 급여하는 목적 이외에도 비닐봉지에 넣어서 모돈의 목덜미 위에 걸어 두면 효과 만점의 드립쿨링이 가능하다.

즉, 얼린 페트병과 마찬가지로 비닐봉지 주변에 응결된 차가운 물방울이 떨어져서 매우 빠른 더위 해소 효과를 가져온다.



더위를 심하게 느끼는 경우엔 아래 사진처럼 각얼음이 든 비닐봉지를 두 개씩 걸어주기도 한다. 각얼음을 모돈의 목덜미에 문질러 주면 신속한 효과를 가져오며 항문에 3~4개정도 넣어주어도 더위 스트레스를 경감시키는데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참고로 일반적으로 의료기 제조업체에서 판매하는 코니컬튜브를 구입하여 물을 채워 얼린 다음 모돈의 항문에 꽂아 두면 더위 스트레스를 개선하는데 도움이 되고 튜브에 물을 채워두면 사용 후에도 튜브 표면만 물로 씻은 다음 그대로 다시 얼려서 재사용 할 수 있다.



③ 충분한 환기량과 유속 피해 방지

하절기에 번식돈을 위한 에어컨이나 덕트를 이용한 선택적 쿨링 방식이 기본적으로 중요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돈사 전체에 대한 환기가 간과되어서는 안 된다. 즉, 교배임신사의 경우에도 육성, 비육사와 마찬가지로 대형휀을 이용하여 터널식 환기를 해주고 릴레이휀을 설치하여 충분한 유속과 환기량을 보장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아래 사진과 동영상은 K농장의 교배임신사에서 여름철 환기를 하고 있는 모습이며 해당 농장은 하절기에도 다른 계절과 다름 없이 수태율이 상시적으로 95%를 상회하고 WSY 3000kg 이상도 몇 차례 달성한 바 있을 만큼 높은 성적을 만들고 있다.



아래 동영상을 보면 충분한 환기와 유속을 유지하여 한 여름인데도 모돈들이 심하게 헐떡이는 것을 볼 수 없을 만큼 편안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교배임신사의 여름철 환기 동영상 바로 가기 >>


분만사에는 포유자돈들에게 지나친 유속의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에 릴레이휀을 사용하는 경우가 드물고 돈사 내부 공기의 원활한 흐름을 위해 설치를 하는 경우라도 바람이 포유자돈을 향하지 않도록 휀의 각도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

또한 대형휀을 설치하여 충분한 배기량 확보가 필요하지만 자칫하면 포유자돈들에게 과한 유속을 주어 설사 등의 피해를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입기 되는 바람의 방향을 모돈의 머리 앞쪽으로 유도를 해주거나 포유자돈들에게 향하는 바람을 막아주는 장치를 보완해 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에어컨이 설치된 경우 찬 바람이 바로 분만틀 아래로 떨어지는지 확인하여 포유자돈들이 활동하거나 쉬는 공간을 보호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해 주어야 한다.



아래 사진처럼 보온상자 겸 포유자돈들이 바람으로부터 몸을 숨길 수 있는 충분한 공간을 만들어 주는 것도 필요하다. 굳이 판자나 판넬이 아니라 저렴하고 설치가 용이한 천막으로 바람을 막아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④ 더위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기타 관리

과거에 비해 임신사나 분만사가 무창돈사로 많이 개량이 되었지만 아직 윈치 형태의 개방형 돈사로 이루어진 경우에는 모돈들이 여름철 직사광선의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높다. 개방된 윈치에서 강하게 내리쬐는 태양은 모돈의 피부를 빨갛게 익게 만들기도 하고 엄청난 자극과 스트레스를 주게 된다.

직사광선에 노출되어 받게 되는 스트레스는 비단 여름뿐만이 아니기 때문에 잘 살펴보고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



이렇게 직사광선이 축사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아주고 그늘을 만들어 복사열로부터 오는 더위를 감소시키기 위해 차양막을 설치해 주는 것은 좋은 관리 방법이다.

다만 차양막을 너무 낮게 설치하여 공기의 흐름을 방해하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가 있다.





환기량이 충분히 확보가 되어 있는 농장이라면 지붕의 열을 제거해 주는 스프링클러를 활용하는 것도 더위를 극복하기 위한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스프링클러는 뜨거워진 지붕의 열을 식히고 돈사 내부의 온도를 낮추어 주는데 효과적이기는 하지만 환기량이 부족한 경우 습도와 함께 불쾌지수가 오히려 높아질 수도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축사 지붕의 스프링클러 설치 동영상 바로 가기>>


모돈의 더위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바닥재의 종류도 매우 중요하다. 분만사의 바닥이 플라스틱 베드로만 이루어진 경우 열 전도율이 낮아 모돈이 더위를 더 느끼게 된다.

이미 잘 알려진 바와 같이 모돈이 눕게 되는 바닥 공간을 주철 또는 스테인레스로 설치하게 되면 모돈은 더위를 덜 느끼고 포유자돈은 차가운 바닥에 대한 거부감으로 모돈의 배 밑에 눕는 행동을 막아주어 압사 예방에도 큰 도움이 된다.





이미 많은 농장들에서 번식돈군의 더위 스트레스를 예방하기 위한 시설 환경 투자를 상당 부분 진행해 왔지만 우리나라의 고온다습한 여름의 기후 조건을 고려해 볼 때 부족한 측면이 여전히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위에서 언급된 내용들을 농장 상황에 맞게 추가적으로 보완해 준다면 올 여름철 번식 실패로 인한 피해를 크게 경감시킬 수 있으리라 생각해 본다.



[다음편에 계속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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