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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심보감(9) 우리가 잘 모르는 사소한 실수들] 기록과 분석

(주)카길애그리퓨리나 이일석 이사 (leeilsuk@hanmail.net)

“보감(寶鑑)은 귀한 거울이라는 의미이다. 돈심보감(豚心寶鑑)은 돼지의 마음을 비춰주는 거울처럼 농가들이 새로운 눈으로 돼지를 살피고 스스로 되돌아보게 해 주는데 작으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17년 만의 가장 강력하고 긴 한파 소식이 날씨 뉴스에 도배되었던 최근, 전국에 굵직한 화재 사고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증가세에 있는 양돈장의 화재도 가속도를 더해 지난 25일까지 벌써 16건이나 발생했고 고병원성 조류독감과 PED를 몰고 오는 동장군의 횡포에 농가들도 꽁꽁 얼어붙었다.


그래도 호주오픈 테니스대회에서 4강까지 오른 한국 테니스의 간판 정현 선수의 발바닥 부상 투혼과 아시아 축구의 변방이었던 베트남을 U-23 챔피언십 결승까지 이끈 '베트남의 히딩크' 박항서 감독의 매직은 추위를 녹이는 훈훈한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언젠가 SNS에서 맞춤법을 자주 틀렸다는 이유로 사귀던 여자친구가 절교 선언을 했다는 슬픈 이야기를 접해 본 적이 있다.

듣지도 보지도 못한 말을 만들고, 마음대로 말을 줄여 쓰면서 ‘언어 파괴’를 밥 먹듯 하는 요즘 젊은 세대에서 그런 일이 있었다는 사실은 의아하기도 하고 이중적인 것 같은 느낌도 든다.

그런데 미국 하버드대학에서 맞춤법을 틀리게 쓰는 대출자가 평균 15% 정도 높은 연체율을 보였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고 미국 대부분의 신용평가사들이 대출자가 쓴 글 등 인터넷 상의 수많은 자료, 즉 빅데이터를 활용해 신용평가에 반영하고 있다고 할 정도니 사소한 것처럼 보이는 것에도 또는 사소해 보이는 것에도 많은 신경을 쓰게 만드는 팍팍한 세상이다.

하지만 영어 단어는 생각나지 않으면 쏜살같이 네이버 영어사전을 찾아 검색해 보면서 한글은 아무 생각없이 그냥 쓰는 버릇은 좀 고치려는 노력을 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필자도 국어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은데다 늘 미루던 글을 허겁지겁 쓰다 보면 문맥이 안 맞거나 맞춤법이 틀리는 것들이 적지 않다.

이처럼 양돈 현장에서도 사소해 보이지만, 기본적인 계산이나 분석에서 실수하는 것이 많다. 그러나 문제는 그런 계산이 틀리게 되면 성적이 왜곡되어 잘못된 판단을 하게 만들기도 한다.



이번 돈심보감 9편에서는 꽤 많은 사람들이 실수하는 양돈 관련 숫자 입력이나 분석에 대해 몇 가지 짚어 볼까 한다.

이미 잘 알고 계신 분들도 많지만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정확하고 합리적인 분석을 하기 위해 필요한 내용이지 않을까 싶어서다.

1. 지난 해 우리 농장 MSY는 몇 마리였을까?
MSY(Marketed pigs per Sow per Year)가 '모돈 두당 연간 출하두수'를 의미하고 농장의 연간 총 출하두수를 평균 상시 모돈수로 나눠준 수치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그런데 간혹 이를 계산할 때 당해 출하두수를 당해 연도의 평균 상시 모돈수로 나눠주는 실수를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하지만 당해 연도에 출하된 돼지는 그 해의 모돈이 기여한 부분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보아야 하므로 잘못된 계산 방식이다. 왜냐하면 당해 출하된 돼지를 생산한 모돈은 이미 적어도 9~10개월 이전에 종부가 된 것이기 때문이다.

즉, 출하일령이 160일인 농장은 임신기간 115일을 더하여 출하되기 9.1개월 전에 종부가 된 모돈의 성적이고 출하일령이 180일인 경우에는 9.8개월, 대한민국 평균 출하일령 201일령인 농장은 10.5개월 이전의 모돈이 만들어 준 성적이라고 보는 것이 맞을 것이다.

만일 모돈수를 갑자기 두 배로 증가시킨 농장이나 반대로 절반으로 줄인 농장에서 당해 연도의 모돈수를 기준으로 MSY를 계산하게 되면 어떤 일이 벌어지게 될까? 

굳이 더 설명하지 않아도 충분히 문제가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MSY를 전산 기록을 통해 분석하지 않는 경우라면 적어도 10개월 이전의 모돈수를 기준으로 당해 연도의 출하두수를 나누어 주는 것이 합리적인 방법이다.

즉, 출하일령을 180일령으로 가정할 경우 2017년 1월부터 12월까지 출하된 돼지들은 2016년 3월부터 2017년 2월까지 교배된 모돈들의 성적이기 때문에 적어도 해당 기간의 상시모돈을 기준으로 계산되어야 한다.

2. 그렇다면 지난 해 우리나라의 MSY는 몇 마리였을까?
2017년 우리나라의 총 도축두수는 아래의 축산물품질평가원의 등급판정 결과표에서 보듯이 총 16,712,758두이다. 그런데 도축된 돼지들 중에는 도태모돈들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MSY를 계산할 때 비육돈에 해당되지 않는 도태모돈은 마땅히 제외가 되어야 한다.

아래 표의 하단 등외 등급에서 암컷이 절대적으로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은 도태모돈이 모두 등외 등급으로 표시가 되기 때문이다.



전체 등외 등급의 돼지 4.4% 중에서 도태모돈이 차지하는 비율은 약 2% 가량이다. 따라서 우리나라의 MSY를 계산할 때는 비육돈과 상관이 없는 2%의 도태모돈을 제외한 두수만을 계산에 넣어주어야 하지만, 지금까지 우리는 별 생각 없이 전체 도축두수를 모돈수로 나눠주는 사소한(?) 실수를 반복해 왔었다.

위 도체 등급판정 결과로부터 MSY에 포함되지 않는 번식용 웅돈은 추가로 제외해야 하겠지만, 그 숫자가 아주 적어서 별 영향을 못 미치므로 총 도축두수의 2%에 해당하는 도태모돈 추정치 334,255두만을 제외할 경우 비육돈 도축두수는 16,378,503두이다.

따라서 우리나라의 지난 해 MSY는 위의 비육돈 도축두수를 10.5개월(출하일령 201일령 기준 시) 이전인 2016년 2월부터 2017년 1월까지의 평균 상시모돈수로 나누어 주면 된다.



통계청의 자료가 매월 업데이트 되는 것이 아니므로 대략 2016년 한 해의 평균 상시모돈(977천두)을 기준으로 하면 무난하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지난 해의 대한민국 MSY는 16.76두가 된다.

농장에서도 MSY를 계산할 때 도태모돈을 필히 제외하고 비육돈 출하두수만을 기준으로 10개월 전 평균 상시모돈수로 나누어 주어야 한다. 다만 출하하여야 할 비육돈에서 후보돈을 자가선발하여 사용했다면 MSY 계산에 포함시키는 것이 적절하다.

또한 비육사의 밀사가 심하여 30kg 자돈을 일부 판매했다면 농장의 출하일령을 감안하여 해당 돈군이 당해 연도에 출하가 이루어졌을 것으로 판단된다면 30kg 이후의 평균적인 폐사율과 평균 출하체중을 적용하여 추정 MSY와 WSY를 계산하는데 포함시키는 것도 가능하다.

3. 지난 해 우리나라의 사료효율은 얼마일까?
사료효율은 일반적으로 사료의 가치를 평가할 때 사용되는 지표이지만, 사실상 모든 사양관리의 결과가 정상적이고 효율적이었는지를 보여주는 종합적 지표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사료효율에는 사료의 품질뿐만 아니라 환경이나 위생관리 수준, 질병에 의한 성장정체와 폐사율, 사료 허실, 밀사도와 출하일령 등 많은 복합적인 관리적 요소들이 포함되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사료효율은 어찌 보면 가장 중요한 생산성적 지표로 평가를 해 보아야 할 부분이기도 하다.

혹자는 도대체 사료요구율과 사료효율이 무슨 차이냐며 궁금해 하는데 사실상 돈육 생체 1kg 증체에 필요한 사료량의 의미로 보나 계산 방식에서 보나 아무런 차이가 없고 단지 양돈사료를 많이 판매해 오고 있는 모 사료회사에서 과거부터 사료효율이라는 용어로 줄곧 사용하다 보니 지금까지도 ‘사료효율’이라는 용어로 더 많이 쓰이고 있는 것일 뿐이다.



필자 역시 일반적으로 많은 가전 제품 등에서 ‘에너지 효율 등급’으로 표시되는 것처럼 ‘요구율’보다는 ‘효율’이라는 용어가 사료의 가치뿐만 아니라 농장의 복합적인 관리 효율까지 포괄적으로 반영해 준다는 생각에서 그렇게 사용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렇게 종합적인 생산 효율을 나타내 주는 지표인 국내의 사료효율은 그동안 어떠했을까? 아래 표와 그래프는 지난 13년간 국내 양돈농가들의 사료효율을 분석한 것이다.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집계하고 있는 축종별 생체중 자료는 돼지의 경우 출하차량을 계근하여 얻은 체중이 그대로 반영되어 가장 정확한 대한민국의 출하체중 통계자료라 할 수 있는데 문제는 여기에 도태모돈의 체중이 포함되어 있다.

따라서 출하체중은 검역본부의 통계자료를 참고하고 대략 총 도축두수에서 2% 수준으로 추정되는 도태모돈의 평균체중은 250kg으로 일괄 적용하여 제외하고 계산한 방식이다.

아래 표와 그래프에서 보듯이 우리나라 농가들의 지난 해 비육돈의 출하체중은 평균 112.4kg을 기록하였고 총 사료효율은 3.46, 비육돈 사료효율은 2.84에 해당된다.


그다지 좋지 않은 성적이라고 볼 수 있지만 출하체중도 해마다 조금씩 상승하고 있고 사료효율도 매년 미미하나마 계속해서 개선이 이루어지고 있다.

4. 왜 PSY는 높은 농장에서 MSY는 형편없는 것일까?
우리나라 양돈농가들의 고질적인 문제로 주로 거론되는 부분은 이유 후 폐사율이 15% 전·후로 매우 높다는 것이다.

한돈팜스에서 얻어지는 데이터는 각 한돈협회 지부에서 농장주의 대략적인 감에 의존한 숫자가 집계되는 것으로 각 단계별 사육두수와 더불어 교배복수, 분만복수, 이유복수, 총산자수, 이유자돈수, 출하두수, 총사료량 등이 포함되어 있다. 

아주 정확하지는 않더라도 추세를 반영하는 빅데이터로서 가치가 높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간혹 PSY가 아주 높은 농장에서 MSY가 너무 낮아서 의아하게 만드는 농장이 있다. 그런 농장에서는 보통 2가지 이유를 생각해 볼 수 있다.

한 가지 이유는 실제 폐사율이 높아서 그럴 수도 있고 또 한 가지 이유는 그다지 폐사율이 높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부정확한 전산기록으로 인해 그럴 수 있다.

즉, 과거 꽤 많은 농장에서 분만 후 모돈이 식불을 일으키는 등 상태가 너무 안 좋아서 포유자돈을 키우기 힘든 상황이거나 모돈의 폐사가 일어날 경우 어쩔 수 없이 조기 이유가 발생하게 되어 부득이하게 다른 모돈들에게 자돈을 모두 양자로 보내서 포유하게 되는데 이 때 기록 상의 오류로 인해 이유두수가 중복되면서 PSY가 높아지는 사례들이 종종 있었다.

구체적으로 아래 CASE 1, 2번 표를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CASE 1의 경우는 A모돈이 사고로 인해 분만한 지 3일 만에 더 이상 포유를 하지 못하고 도태가 되었다고 가정해 보자. A모돈의 포유자돈 12마리를 나머지 4복의 모돈(B~E 모돈)에게 3마리씩 골고루 나눠서 양자를 보내어 결국 A모돈이 이유한 자돈은 0두로 표시되고 대신 다른 모돈들의 이유두수가 늘어난 경우이다.

CASE 2의 경우는 완벽하게 동일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A모돈의 이유두수를 0마리가 아닌 12마리로 기록을 한 경우로 실제 포유개시 평균보다도 이유두수 평균이 높게 기록이 된 예이다.

많은 농장에서는 CASE 1과 같이 기록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CASE 2와 같이 잘못된 방식의 전산 기록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엄밀히 말하자면 A모돈은 사고로 딸려 있던 포유자돈을 모두 양자 보내고 나서 이유두수는 0마리가 되어 5복 모돈의 평균 이유두수는 9.6두가 되어야 하지만 많은 농장들에서 A모돈의 포유자돈 12마리를 이유한 것으로 기록하다 보니 나머지 모돈들에게 양자로 간 자돈들이 결국 중복 기록이 이루어짐으로써 5복 모돈의 평균이유두수가 12두로 표시되어 버리는 사례가 허다하였다.



그러다 보니 평균 이유두수를 어떻게 기록했느냐에 따라 표에서 보는 바와 같이 큰 차이를 보이게 된다. 특히 분만사에서 모돈의 사고가 자주 나는 농장은 평균 이유두수가 오히려 높아지고 평균 이유일령도 짧아지면서 모돈회전율이 높아지는 아주 불합리한 문제가 발생하게 되어 예나 지금이나 PSY는 높게 나타나는 반면 MSY는 형편 없이 낮은 농장들이 많아지는 것이다.

이렇게 잘못 기록이 되는 경우 실제 PSY와 MSY에서 격차가 크게 벌어져 폐사율이 높은 것이 아닌지 착각하게 되는 문제가 발생한다.

필자는 과거에 이러한 문제를 인식하고 여러 차례 영업팀 교육을 통해 개선을 해 왔지만 아직도 일부 타 업체의 전산 기록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많은 농가들은 기록 오류의 가능성이 추정되는 수치들을 엿볼 수 있다.

PSY는 28두가 넘어가는데도 불구하고 MSY는 20두 초반에 머무는 농장들을 보면 출하두수 기록이 누락되는 경우도 있겠으나 상당수의 농장들은 바로 위와 같은 분만 초기 사고 모돈들의 양자 후 이유 기록에서의 착오가 많은 것을 볼 수 있어서 농가들에게 정확한 기록 방법을 알려줄 필요가 있다.


5. 어째서 포유두수보다 이유자돈수가 더 많을까?
보통 우리나라 농가들에서 볼 때 총산자수와 실산자수에는 약 10%의 차이가 있고 실산자수와 이유자돈수에서도 대략 10% 정도의 차이가 발생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할 수 있다.

아래 피그플랜에서 분석한 2016년까지의 그래프를 보더라도 우리나라 농가들의 총산-실산-이유두수가 매년 전형적이고 일정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그런데 간혹 대형농장에서 일어나는 일 중에 복당 포유개시(실산) 두수가 이유자돈수와 별반 차이가 없거나 어떤 경우 복당 이유두수가 포유개시두수(실산)보다도 많은 경우를 발견한다.

이것은 바로 기록을 정확히 하지 않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로 분만사 직원들의 습관이나 심리와 관계가 있다. 즉, 체중이 다소 작다고 생각되는 자돈을 포유개시(실산) 두수에 산입하지 않고 임의로 제쳐두었다가 죽지 않고 살아남으면 이유두수에 포함시키는 분만사 직원들이 있다.

그러다 보니 포유두수에서 제외시켰던 자돈들이 용케 다 살아서 이유가 되면 평균 포유개시두수(실산)보다도 이유두수가 더 많아지는 웃지 못할 상황도 생기는 것이다.



분만사의 직원들은 포유기간 동안에 약한 저체중 자돈의 폐사가 많아지면 농장주로부터 관리를 소홀히 했다는 추궁을 당할 것을 염려하여 작은 체미돈을 기록에 넣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어서 이런 문제가 생긴다.

어떤 농장주는 이러한 사실을 간과하고 단순히 전산 기록만을 보고 포유 중에는 관리가 잘 되고 있는 반면 사산이 많아서 문제가 있다는 식으로 엉뚱한 분석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열심히 사산의 원인을 찾고 대책을 찾아본다고 한들 원인에 대한 기록 자체가 엉터리이기 때문에 개선이 될 리가 없다.

이렇게 기록이 정확하지 않으면 문제의 원인을 오판하게 만들고 개선 방향도 전혀 맞지 않는 곳으로 가게 되는 문제가 있으므로 농장 직원들이 정확하게 기록 관리를 할 수 있도록 확인하고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이 문제를 좀 더 깊이 들여다보면 이것은 농장주와 직원 사이에 신뢰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드러나 보이는 성적만 가지고 관리자의 잘잘못을 추궁하거나 지적만 하게 되는 경우 정확한 기록 관리를 기대하기 어렵게 될 수 있다.



따라서 보다 근본적으로 문제에 접근하여 해결하는 지혜가 필요할 것이다.

6. 모돈 회전율은 어디까지가 한계일까?
많은 사람들에게 “모돈 회전율이 어느 정도면 완벽하다고 할 수 있습니까?”라는 질문을 하면 대부분 2.5 전·후 수준이 아니냐는 답변을 하게 되는 것을 보게 된다.

여태 경험을 해보지 못했고 공부해 본 적도 없기 때문에 의외로 여기에 대해서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제 여기까지 인내심을 가지고 글을 읽어 왔던 독자 분들은 남들은 알지 못하는 돼지에 관한 좀 더 많은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돼지가 보여줄 수 있는 모돈 회전율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높다. 과연 모돈 회전율은 어떻게 하면 높아지고 어디까지 높아질 수 있는 것일까?

아주 간단한 방법이 있다. 그것은 바로 모돈 갱신율을 높여주는 것이다. 즉, 후보돈을 많이 들여와서 초산모돈 비율을 높게 가져가면 수태율이나 기타 다른 조건이 동일하다는 전제 하에서는 모돈 회전율이 좋아지도록 되어 있다.

무슨 말인지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 다음 표를 보도록 하자.



대부분의 사람들은 모돈 회전율을 계산할 때 초산돈의 존재를 고려하지 않고 경산돈의 번식 사이클만으로 회전율을 계산하는 경우가 부지기수이다.

즉, 임신기간 115일 + 포유기간 21일 + 재귀발정일(또는 비생산일) 5일을 더해준 총 141일을 1회전으로 생각하고 1년 365일을 나눠주면 모돈 회전율은 2.59회전이 나오게 된다.

만일 포유기간이 길어지거나 발정 문제나 수태 실패 등으로 재귀발정일(비생산일)이 길어지게 되면 분만 회전율도 함께 떨어지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후보돈에서 종부와 더불어 상시 모돈에 편입이 되는 초산돈을 고려하게 되면 평균 분만 회전율은 현저하게 달라지게 된다.

왜냐하면 초산돈은 포유기간과 재귀일령이 제외된 상태에서 분만을 하기 때문에 초산돈의 비율이 많아지게 되면 전체 번식돈의 분만 회전율이 높아지는 것이다.



보통 연간 모돈의 40% 이상을 갱신하는 농장에서 초산돈의 비율은 대략 18~20%를 차지하며 위 표에서 볼 때 수태 실패가 전혀 없는 완벽한 상황이라면 분만 회전율 2.7 이상도 가능하다.

PSY가 높은 농장은 복당 이유자돈수가 높기도 하지만 모돈 회전율이 우수한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PSY가 높아진다. PSY는 복당 평균이유두수에 모돈 회전율을 곱하여 계산되기 때문에 둘 중에 어느 하나가 높아지면 PSY 수치가 자연스럽게 높아지게 되어 있다.



이제 종부 이전에 포유기간과 재귀발정일을 거치지 않는 초산돈이 많아지면 모돈 회전율이 좋아진다는 사실을 이해하고 나면 왜 유럽의 종돈장들이 엄청난 PSY를 자랑하고 디팝(De-pop)을 하거나 새롭게 돈군을 조성했던 농장들의 첫 분만 이후에 나온 PSY 성적이 우수한 지도 눈치를 챘을 것이다.

유럽의 종돈장들은 모돈의 연간 갱신율이 거의 80% 이상이고 일반 PS 농장들도 갱신율이 50%를 넘어간다. 초산돈의 산자수가 평균도 안되는 형편없는 수준만 아니라면 그만큼 회전율이 높아지면서 PSY 개선 효과를 보는 측면이 크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우리가 높은 PSY를 달성했다고 주장하는 농장을 볼 때는 이러한 조건도 함께 보아야 한다는 점을 알아두는 것이 좋다.

다시 말해 우리나라 농가들도 PSY를 높이려면 기본적으로 복당 이유두수를 증가시켜야 하지만 모돈 갱신율을 높여주면 PSY도 덩달아 개선이 될 수 있다.

다만 모돈의 관리가 부실하여 저산차에 모돈의 조기 도태가 많아지고 어쩔 수 없이 후보돈을 많이 들여오게 되어 모돈 갱신율만 높아진다면 PSY 개선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다.




아래 표를 통하여 유럽국가들의 2017년 번식 성적을 참고하자. 우리도 좀 더 눈높이를 달리하여 양돈에 대한 새로운 시각으로 높은 생산성에 도전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유럽 국가들의 번식 성적이 우수한 데에는 50%가 넘는 높은 모돈 갱신율(%)을 통해 젊고 정예화된 모돈을 계속하여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고 그러기 위해 초산돈의 비율도 20%가 넘고 있다는 것을 아래 표를 통해서 잘 확인할 수 있다.


지금까지 사소하게 생각하여 간과해 오거나 실수할 수 있는 것들이지만, 정확성을 요하는 몇 가지 중요한 문제들에 대해 다뤄보았다. 양돈에 대한 기초적인 계산이 정확해지고 성적 지표를 바라보는 눈높이도 좀 더 높아질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다음 편에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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