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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심보감(48) 스마트하게 농장을 드라이브하라] 디지털 혁신 기술의 활용(3)

(주)카길애그리퓨리나 이일석 이사 (leeilsuk@hanmail.net)

“보감(寶鑑)은 귀한 거울이라는 의미이다. 돈심보감(豚心寶鑑), 돼지의 마음을 비춰주는 거울처럼 농가들이 새로운 눈으로 돼지를 살피고 스스로 되돌아보게 해 주는데 작으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이른 새벽 농장에 들어서면 낙엽에 내려앉은 차가운 서리가 서걱서걱 밟히는 가을의 끝자락이다. 날이 추워지니 멍뭉이도 집안에 들어가 숨어 버리고 환풍기 소리도 조용해지는 요즘 새벽, 돼지들의 기침 소리만 유난히 또렷해 진다.

 

하지만 지금부터 태어나는 새끼 돼지들은 요즘 출하되는 돼지들의 서너 마리 몫도 더 해 주고 남을 만큼 귀한 녀석들이라 평소보다 갑절은 신경이 쓰인다.

 

 

이번 돈심보감에서는 지난 번의 디지털 사양 관리에 이어 스마트팜 혁신 기술과 데이터 양돈에 대한 내용을 마무리 하고자 한다.

 

5) 환경을 알면 답이 보인다.

 

돼지가 가장 싫어하는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변화’다.

돼지는 잠자리가 변하고 물과 사료가 변해도 큰 스트레스를 받게 되지만 추위와 더위, 샛바람, 낮은 습도와 먼지, 환기의 흐름과 과부족, 피트의 상태 등 다양한 환경의 변화로부터 가장 큰 스트레스를 겪게 된다.

 

일반적으로 농장에서는 환기휀 콘트롤 장치를 통해 온도 위주의 환경 관리를 하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온도 이외의 다른 환경 요소들이나 돼지가 실제 체감하는 환경이 어떠한지에 대해서는 그다지 신경 쓰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안타깝게도 대부분의 농장에서 관리 기준으로 삼고 있는 적정 온도는 농장 마다 제각각인데다 실제 돼지가 체감하는 온도와 크게 다르다.

게다가 온도 변화는 습도나 유속, 먼지 등 더 중요한 환경 요인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단순히 눈에 드러나는 온도만 보고 기계적으로 관리하는 농장은 돼지를 꾸준히 잘 키우기가 어려운 법이다.

 

예를 들어 아래 표에서 보듯이 실내 온도를 25도에 맞추어 놓았다고 하더라도 환기량이 높아져서 1.5m/초의 유속이 생긴다면 실제 돼지의 체감 온도는 15도로 떨어지고 설상가상으로 돼지의 잠자리가 젖은 콘크리트 바닥이라면 체감 온도는 5도까지 떨어져 질병 문제가 악화될 수 있다.

 

 

일부 농장에서는 문제가 생겼을 때 원인을 찾아내고 개선 방향을 정하기 위해 매일 매일의 돈사 내 환경 변화와 돼지의 사육 결과를 현황판에다 기록하는 경우가 있다.

이것은 사육 환경 관리에서 오는 시행착오를 줄이는 좋은 참고 자료가 될 수 있지만 언제든지 데이터를 분석해 보거나 활용하기에 만만치는 않은 일이다.

 

 

일반적인 농장에서는 환경 관리 상의 실패가 발생하더라도 다양한 환경 스트레스 요인들에 대해 참고할 객관적인 데이터가 없기 때문에 문제의 원인을 찾을 마땅한 방법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다 보니 비싼 돈을 들여 축사를 지어 놓았는데 예전보다도 돼지가 잘 안 크거나 전에는 멀쩡하게 크던 돼지들이 폐사가 나더라도 대부분의 농장주는 단순하게 과거에는 괜찮았다는 점을 근거로 환경적인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좀처럼 인정하려고 들지 않는다.

 

결과적으로 지금까지 이러한 제한된 경험에서 만들어진 고정관념은 문제 해결을 가로막는 큰 장애물이 되는 경우가 많았다. 왜냐하면 농장에서의 시설이나 관리 방식은 과거와 똑같다고 하더라도 돼지의 유전력, 산차, 면역이나 질병 수준, 돈사의 위생도(오염도)가 나빠질 수도 있고 단열 수준이나 환기 시설도 시간이 지날수록 노후 되고 기능이 저하되는 문제는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이러한 문제는 얇은 내의만 입고서 만 24시간을 꼬박 돈사 안에서 지내보면 돈사 환경이 양호한지 그렇지 않은지 쉽게 깨닫게 될 수 있다. 만일 환기가 불량하다면 밤새 머리가 아플 것이고 환기가 과하다면 바닥에서 냉기가 느껴질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누군가 이러한 돈사 내의 환경적 결함을 찾아내고 문제 의식을 갖고 있더라도 객관적으로 보여주고 확신을 주지 못할 경우 변화를 달갑게 생각하지 않거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농장주나 관리자들은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계속하여 문제를 되풀이 하게 된다.

 

 

간혹 돈사 내 환경 관리 상의 문제를 객관적으로 증명하고 보여주기 위해 온,습도 측정기, 열화상 카메라, 유속계, 연막기, 가스 측정기 등 다양한 도구들을 활용하기도 한다. 그러한 도구를 통해 왜 현재의 돈사 환경이 문제되는지 어느 정도 증명해 줄 수가 있겠으나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기는 어려워 정확한 판단을 하는데 제약이 따르는 경우가 많다.

 

 

결국 이것은 실시간으로 다양한 환경 요인들을 모니터링할 수 있어야 하고 문제가 의심되는 시점으로 거슬러 올라가 어떠한 변화가 있었는지 확인하고 분석해 보아야만 정확한 문제의 원인을 찾는 것이 가능해 질 수 있다.

 

그러나 스마트팜 디지털 환경관리 시스템은 온도, 습도, 유속, 가스 등의 데이터가 자동으로 수집되며 매 시간대별로 모니터링할 수 있어 어떠한 문제가 발생했을 때 빠른 원인 분석이 가능하고 새로운 관리 변화를 시도하는 경우에도 정확하고 객관적인 피드백을 바로바로 제공하여 줄 수 있다.

 

 

 

아래 그래프에서 보듯이 온,습도와 가스 농도의 변화를 동시에 놓고 본다면 환기 변화를 주었을 때 환경 요소 간의 역학 관계를 쉽게 찾아내어 최적화된 환경 관리를 할 수 있을 것이다.

 

농장주나 관리자는 객관적인 테이터를 통하여 왜, 어느 시점에서 문제가 발생하게 되었는지 쉽게 찾아낼 수 있으며 컨설팅을 하는 경우에도 동일한 시기에 서로 다른 농장의 환경 관리 상 문제점을 비교하여 더 나은 해결책을 제시해 줄 수 있다.

 

 

질병이 많고 사계절과 밤, 낮의 변화가 뚜렷한 우리나라에서 돼지를 키우는데 있어서 눈에 드러나지 않는 환경의 변화를 읽어 내고 정확히 이해하는 것은 성적을 개선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핵심일 것이다.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는 온,습도나 가스 감지 센서뿐만 아니라 공기의 유속이나 먼지 농도도 돼지에게 큰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요인이다.

향후 그러한 환경 요인들과 관련된 다양한 기술들이 개발되고 저렴한 비용으로 공급되어 농장에 손쉽게 도입이 된다면 지금까지 어렵게만 느껴지고 정답을 찾기 어려웠던 환경 관리도 한층 수월해 질 것으로 기대된다.

 

 

 

 

6) CCTV가 문제를 잡아낸다.

 

근래 많은 농장에서 CCTV는 그리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가격도 저렴해지고 농장을 들어가보지 않고도 언제 어디서든지 내부의 상황을 관찰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다만 농장의 직원들은 일종의 감시를 받고 있는 듯한 불편함을 느끼는 점은 보완이 필요할 것이다.

 

즉, CCTV를 돼지의 상태가 편안한 지 그렇지 않은지 확인하기 위한 목적에 충실한다면 돈방 위주로 촬영이 될 수 있도록 렌즈를 낮게 설치하고 관리자가 수시로 먼지도 닦아 주도록 하는 것이 좋다.

 

 

 

 

대부분의 농장에서 CCTV는 실시간으로 돈사 내부 모습을 관찰하는 용도로만 활용하고 있지만 농장의 경보 시스템과 연결하여 실시간으로 농장 내부의 상황을 캡쳐하여 스마트폰으로 전송해 줄 수 있으며 환경 관리 변화에 따른 사육 결과와 돼지의 행동을 연계하여 분석해 보면 농장의 다양한 문제점들에 대한 원인을 찾고 개선을 하는데 있어서도 매우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돈사의 온도가 급격히 올라가거나 음수 섭취량이 기준치보다 큰 차이를 보일 때 경보와 함께 돈사 내부의 모습을 캡쳐하여 함께 전송해 주면 좀 더 쉽고 빠르게 상황을 이해할 수가 있다.

 

 

또한 과거의 CCTV 화면을 일정한 간격으로 캡쳐하여 그림 파일로 자동 저장하도록 설정해 두면 나중에 어떤 문제에 대한 실마리를 제공해 주는 좋은 자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아래 사진처럼 시간대별로 돼지들이 어떤 행동을 하는지 살펴보는 것은 사양 관리에 참고하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어떤 경우에는 새벽에도 포개어 자지 않는 반면 낮에는 포개어 있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는데 그러한 돼지들의 행동을 환경 변화와 연결하여 분석해 보면 왜 그런지 이유를 알 수 있고 어떻게 관리를 해야 하는지에 대한 결정적인 실마리를 제공해 주기도 한다.

 

 

 

 

 

또한 사료 섭취량이 정상적인 돈군과 그렇지 않은 문제 돈군이 발견되었을 때 당시의 CCTV 화면이 캡쳐된 파일을 찾아보면 확연히 차이점을 구분할 수 있다.

 

아래 그림의 하단 그래프와 사진은 사료 섭취량이 기준치 대비 갑작스레 떨어진 것을 볼 수 있고 해당 시점의 CCTV 화면은 자돈들이 활력이 없고 웅크린 모습을 보이며 호흡기 문제가 발생했음을 짐작하게 해준다.

실제로 해당 돈군은 당시 환절기의 과환기로 인하여 샛바람이 발생하면서 피해를 입었던 경우이다.

 

 

과거에는 CCTV가 주로 우범지대의 밤길을 지키거나 부잣집을 노리는 도둑을 잡아주는 도구였다면 지금은 양돈 농장에서 주야 구분 없이 다양한 문제를 잡아내 주는 필수 아이템으로 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돈방의 돼지 상태를 모니터링하는 목적에 맞도록 적합한 위치와 높이를 고려하여 설치한다면 직원을 감시하는 불신의 도구인 양 오해 받지 않고도 충분히 농장의 성적 향상에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3. 스마트 기기와 데이터 통합 플랫폼

지금까지 스마트팜 장비들에 대해 모두 다루지는 않았지만 농가들이 큰 부담 없이 적용해 볼 수 있는 아이템들을 통해 기본적인 사육 정보와 환경 정보를 중심으로 스마트팜의 이해를 위한 개념적 정리와 함께 관리에 활용할 수 있는 몇 가지 데이터의 분석 사례를 소개해 보았다

 

그러나 각각의 스마트 기기에서 얻어지는 데이터를 보여주는 앱이나 프로그램을 따로 사용하거나 단순히 한곳에 모아놓는 형태로는 데이터를 통합하고 분석하기가 매우 어려울 수 밖에 없다.

 

따라서 기존의 스마트 기기뿐만 아니라 향후 개발될 다양한 아이템으로부터 전송되는 데이터를 하나의 프로그램으로 통합하여 쉽게 분석할 수 있도록 해주는 통합 데이터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또한 농가는 스마트 기기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설치했다고 하더라도 누군가 지속적으로 옆에서 도와주지 않으면 제대로 활용을 하기가 어려워 질 수 있다.

 

따라서 농가들이 스마트팜의 가치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도록 다양한 사례를 만들고 교육을 하는 것이 중요하며 익숙하지 않은 데이터의 관리와 분석을 위해 조언과 도움을 제공할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컨설팅 조직이 육성되어야 스마트팜의 로드맵이 완성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더욱 혁신적인 스마트팜 기술들이 지속적으로 개발되어 농장의 노동력을 절감해 주고 과거의 경험에만 의존하던 관리에서 정교하고 검증된 데이터에 입각하여 경쟁력 있는 한돈사업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가 된다.

 

처음부터 부담스러운 비용을 투자하기 보다는 호기심을 갖고 가볍게 할 수 있는 한 두 가지 아이템을 농장에 적용해 보면서 데이터가 주는 의미를 찾아보고 공부해 본다면 스마트팜이 그리 거창하고 어려운 일이 아님을 깨닫게 될 것이다.

 

 

 

[다음 편에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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