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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생농장 방역 관련 미흡사항 지적...이번에도 시시콜콜

정부, 영덕과 파주 ASF 발생농장 발생현황 정보공개....발생 원인과 다소 무관한 사항(청소상태)도 언급

경북 영덕(39차, 1.16 확진, 519두)과 경기 파주(40차, 1.18 확진, 2375두)의 ASF 발생농장에 대한 역학조사 일부 결과가 '발생현황 정보공개'라는 이름으로 발표되었습니다. 이번에도 이전과 마찬가지로 발생농장의 시설 및 방역 미흡사항만을 열거한 수준이었습니다.

 

 

영덕 발생농장의 경우 시설에 있어서는 울타리 하부 틈새와 퇴비사 방조망 등 미설치 등이 지적되었습니다. 방역관리에 있어서는 방역실 및 전실 관리 미흡(신발소독조 미비치, 손소독제 미사용), 출입차량·사람 대상 소독 미실시 등이 문제점으로 열거되었습니다. 

 

파주 발생농장의 경우 시설에 있어서는 액비 저장고 차단망 일부 훼손이, 방역관리에 있어서는 출입차량·사람 대상 소독 미실시, 뒷문 전용 장화 및 손소독제 미비치, 사료빈 하부 관리 미흡, 농장 내 잡동사니 보관, 농장 차량 GPS 미작동 등이 미흡사항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이같은 발생현황 정보공개에 대해 대부분의 양돈산업 관계자들은 "속에 천불이 난다"라며 공분했습니다. 특히나, 발생 원인과 상당 무관한 것 - 농장 내 잡동사니 보관 등 청소 상태 불량, 액비 저장고 차단방 설치 미흡 - 까지 지적하는 것에 대해 "과도하다"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또한, 정작 정부가 ASF 감염멧돼지 통제에 실패하면서 사육돼지에서의 질병 발생이 반복되고 있는데 이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 및 개선 방안을 마련하지 않은 채 농가 책임만 운운하는 것에 대해 깊은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한 산업관계자는 "이번 발생농장 지적사항을 모두 개선하면 ASF가 또 재발하지 않을지 정부에 묻고 싶다"라고 말했습니다. 

 

 

지난해 8월 한국예방수의학회 초청 강연에서 유대성 교수(전남대학교)는 '역학조사는 인과성이 아닌 연관성을 찾는 일'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그러면서 '이를 통해 해당 위험요인이 많은 농장 및 시설에 대한 개선방안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관련 기사). 

 

틀린 말이 아닙니다. 문제는 역학조사는 야생멧돼지에 대해서도 실시하고 있는데 멧돼지 통제에 대한 개선방안 없이 축산농장에 대해서만 추가적인 개선방안을 '규제'라는 이름으로 거듭 시행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아울러 발생 전반에 대한 역학조사 결과 상당부분이 공유되지 않고 있는 것도 문제입니다. 지난 '22년과 '23년 발생농장에 대한 역학조사 결과 보고서는 여전히 오리무중 상태입니다(관련 기사). 멧돼지 대상 백신 개발 속도도 더디기만 합니다. 

 

한 수의사는 "발생 만 5년에 접어드는 ASF의 경우 발생지역을 중심으로 정부 방역조치에 대한 피로도와 민감도가 상당히 높은 상태"라며, "ASF 등 국가재난 가축전염병의 경우 투명한 정보 공개가 먼저 선행되어야 정책의 신뢰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최근 민관학 합동 방역대책위원회가 만들어졌고 돼지열병이 하나의 분과에서 다뤄질 예정인데 산업의 목소리를 정부가 좀더 귀를 기울이길 바란다"라고 덧붙였습니다. 

 

해당 민관학 합동 방역대책위원회 산하 돼지열병 대책반의 첫 회의는 다음달 7일 제2축산회관 회의실에서 열립니다. 

 

이득흔 기자(pigpeople10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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