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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가 5천원 상황 속 여긴 매일 적자 그리고 지옥 경험'

포천농장 ASF 발생으로 수백 농가 이동제한으로 피해 가중...현실적인 완화 조정 의견

최근 사육돼지에서 ASF 발생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올해 벌써 지난해 전체와 동일한 7건이 발생한 상황입니다. 이런 가운데 발생농장과 관련한 농장에 대한 이동제한 조치로 해당 농장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습니다. 이들은 ASF 질병 특성을 감안할 때 이동제한 조치가 지나치게 과도하다며 완화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ASF 긴급행동지침(SOP)에 따르면 이동제한은 '전염병의 확산 및 전파를 차단하기 위해서 오염되었거나 역학적으로 관련 되어진 가축·시설·물건·차량·사람 등에 정해진 기간 동안 이동을 차단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동제한은 ASF와 같이 공기전파 하지 않고 직간접 접촉을 통해 그것도 느리게 전파하는 질병에 있어서는 매우 강력한 확산 차단 수단입니다. 이 때문에 최근 ASF의 경우 예방적 살처분에 신중을 기해야한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정부의 방침도 이를 따르고 있습니다. 

 

ASF 발생 시 이동제한 대상은 발생농장의 가족농장뿐만 아니라 역학 관련 농장, 방역대(발생농장 반경 10km) 농장 등입니다.

 

이동제한 기간은 역학 관련 농장의 경우 살처분과 소독조치가 끝난 날로부터 21일 경과한 후까지입니다. 방역대 농장의 경우는 살처분과 소독조치가 끝난 날로부터 30일 이상이 경과하고 방역대 농장 내 돼지에 대한 각종 검사 결과 이상이 없다고 판정된 날까지입니다. 이동제한 기간 중 ASF가 추가 발생하는 경우 기산일은 재조정됩니다. 이번 포천 상황입니다. 

 

ASF SOP에서 ASF의 잠복기는 최대 19일입니다. 발생농장 돼지에 대한 살처분과 소독조치에 최소 2일이 걸린다고 가정하면 실제 이동제한 기간은 역학농장은 최소 23일, 방역대농장은 32일 이상입니다. 최대 잠복기 이상으로 이동제한 조치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이동제한 기간 중 원칙적으로 분뇨 반출뿐만 아니라 돼지 출하는 허용되지 않습니다. 이로 인해 농장은 갑작스런 어려움에 봉착합니다. 당장 농장 생산 시스템이 엉망이 될 뿐만 아니라 현금 흐름이 막히는 2중고를 겪습니다. 점차 적정사육밀도 준수는 딴세상 얘기가 됩니다. 매일매일 돼지와 분뇨가 하나가 되어가는 광경에 농장주의 속은 새까맣게 타들어갑니다. 과체중 돼지를 어떻게 해결할지도 막막합니다. 최근 이를 보상 받기도 쉽지 않습니다. 

 

자돈생산농장은 더한 어려움을 이겨내야 합니다. 이동제한 기간 중 분뇨 배출과 돼지 출하를 제한적이나마 일부 허용해주지만 농장과 농장간 돼지 이동은 절대 불가입니다. 그동안 예외가 없었습니다. 이동제한 기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밀사로 인한 폐사가 속출합니다. 반면, 위탁사육농장의 경우 돼지를 받지 못해 돈사를 놀리는 아이러니가 펼쳐집니다.

 

이동제한으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관련 육가공업체에게도 전달됩니다. 이번 포천 ASF의 경우 수백 곳의 농장이 돼지 출하를 못해 모 육가공업체가 학교급식과 마트물량을 대지 못하는 일이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지하게 사업장을 옮기는 것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포천은 1월에도 ASF가 발생한 바 있습니다. 

 

 

지난달 20일부터 이동제한 상태인 포천의 한 농장주는 "돈가가 현재 5천 원으로 올랐지만, 나는 매일 적자와 지옥을 경험하고 있다"며, "전수검사를 하더라도 이동제한을 빨리 해제해주든가 아니면 과제중 돼지 도태를 받아주든가 숨통을 열어주길 바란다"라고 말했습니다. 

 

관련해 경기도의 한 수의사는 "ASF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고, 이를 막기 위한 뾰족한 방법이 없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농장에서의 발생은 앞으로도 산발적으로 발생할 수 밖에 없다"며, "과도한 이동제한 조치로 인한 산업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현실적인 조정을 조속히 검토해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이번 포천농장 ASF 발생으로 방역대 농장은 모두 70여 호, 도축장 역학 농장은 300여 호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농식품부는 오는 10일부터 일부 방역대 농장에 대해 출하를 허용해 준 것으로 확인됩니다. 농장간 돼지이동은 여전히 불가합니다. 

 

이득흔 기자(pigpeople10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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