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ASF가 발생한 양구농장과 관련한 정부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번에도 A4 한 장 수준이며, 시설 미흡, 방역관리 부족 등의 나열에 그쳤습니다.
조사를 실시한 농림축산검역본부는 먼저 시설에서 농장 부출입구를 폐쇄하지 않고 사용한 점을 지적했습니다. 차량·대인소독시설(발판소독조 등)의 운영도 미흡하다고 했습니다 이 밖에 일부 축사에 전실을 설치 않은 점, 퇴비사에 차단망이 없는 점, 농장 내 일부 도로가 포장되지 않은 점 등을 문제점으로 밝혔습니다.
방역관리 부족은 시설 미흡보다 훨씬 많이 지적되었습니다. 구체적으로 ▶농장 출입시 방역복과 덧신 미착용(사료운반 기사) ▶농장 출입시 대인소독 미실시(출하기사 및 경장지 출입자) ▶농장 내 하나의 작업복으로 전 축사 출입, 손 소독 미실시 ▶축사 전실 관리 미흡(방역복 및 손소독제 미비치, 축사 장화 거미줄 등) ▶축사 바닥 세척 및 소독 미흡 ▶축사 뒷문 사용 및 신발소독조 미비치 ▶축사 측면 개방 및 차단망 미설치 ▶사료빈 아래 사료 잔존물 방치 ▶구서 미흡 ▶농장 트랙터 및 포크레인 세척 소독 미흡 ▶일부 출입자 소독·출입기록부 미작성(임신진단, 가축운반 기사) 등입니다.
이번 발생농장 정보공개에서 바이러스 유입 가능성 및 경로는 특정하지 않았습니다. 일부 언론에서 제기한 바이러스의 빗물 유입 가능성을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또한, 야생멧돼지와 관련된 정보도 없었습니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달 초 '추석 대비 ASF 방역대책'에서 발생농장의 (방역) 미흡사례와 방역수칙을 집중 홍보한다는 계획입니다. 또한, 전국 양돈농장에 대해 강화된 방역시설의 조기 설치를 독려할 예정입니다. 최근 강화된 방역시설의 전국적인 설치율은 60%를 넘어섰습니다. 전체 대상 농가 5,355호 가운데 3,217호가 설치를 끝맞친 것으로 파악됩니다(발생지역 644호, 인접지역 587호, 그 외 지역 1,966호).
이런 가운데 이달 ASF 양성멧돼지 발견 실적은 전달(15건)에 비해 더욱 감소했습니다. 29일 기준 불과 8건입니다. 환경부의 멧돼지 포획과 수색 강화, 열화상 드론 활용, 포획도구 추가 설치 등이 무색해지는 결과입니다.
이득흔 기자(pigpeople10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