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ASF 양성멧돼지 발견건수가 최종 191건(폐사체 153건, 수렵개체 38건)을 기록했습니다.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의 자료에 따르면 3월 191건은 월간 발견건수 가운데 지난 2월(228건)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기록입니다. 2월보다는 27건 감소한 수준입니다(-16.2%).
하지만, 산술적인 감소이지 실제 감소는 아니라는 의견이 나옵니다. 3월 초 울주와 삼척, 강릉과 동해, 영월 등 기존 양성멧돼지 발견지점에서 대규모 산불이 발생했습니다. 이번 산불 진화에는 약 13일이나 소요되었습니다. 당연히 이 기간 동안 해당 지역에서의 폐사체 수색은 잠정 중단되었습니다. 이에 산불만 아니었다면 더욱 많은 양성멧돼지 폐사체가 발견되었을 것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2월에 비해 3월 발견시군은 늘었다는 점이 이러한 주장에 힘을 싣습니다. 3월 동안 모두 19개 시군에서 양성멧돼지를 발견했는데 이는 역대 최다 지역 기록입니다. 직전 최고 기록은 2월 17개 시군이었습니다. 지난해 3월 8개 시군에서 양성멧돼지가 나온 것과 비교하면 무려 11개 시군이나 증가한 셈입니다.
구체적으로 영월이 가장 많은 33건, 이어 강릉 30건, 삼척 27건, 보은 19건, 정선 17건, 제천 13건, 가평 9건, 울진 8건, 춘천과 홍천이 6건, 상주가 4건 등의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시도별로는 경기 10건, 강원 126건, 충북 43건, 경북 12건입니다.
지난달 양성멧돼지 발견과 관련해 가장 주목할 점은 무엇보다 5단계 광역울타리가 또 다시 뚫렸다는 점입니다(관련 기사). 해당 양성멧돼지(#2414)는 남쪽으로 약 20km 추가 남하해 경북 김천과 충북 영동과 가까운 상주시 공성면 소재 야산에서 지난 18일 발견되었습니다. 정부는 관련해 총기포획을 중단하고, 폐사체 수색 외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추가 울타리 설치 계획은 아직입니다.
한편 지금까지 ASF 양성멧돼지 발견건수는 4개 도, 28개 시군에서 모두 2.446건입니다. 이 가운데 올해만 벌써 571건입니다. 1월부터 3월까지 불과 석달만에 지난해 전체 발견건수(964건)의 59.2%에 해당하는 숫자만큼 발견된 것입니다. 발견건수가 크게 증가한 것입니다. 당분간 이들 양성멧돼지의 발견건수 증가뿐만 아니라 추가 확산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가운데 일반돼지에서의 ASF 발생은 약 5개월째 일어나지 않고 있습니다. 정부는 전국의 양돈농장을 대상으로 차단방역실태 일제 점검(6차)과 함께 내부울타리, 전실, 방역실, 입출하대 등 중요 방역시설을 4월까지 설치하도록 독려 중입니다. 8대 방역시설 의무화 관련 가축전염병예방법 시행규칙 개정안은 4월 말 시행공포한다는 계획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득흔 기자(pigpeople10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