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F 야생멧돼지가 정부의 통제 전략을 비웃으며 연일 확산되고 있습니다. 어제인 22일 경북 문경에서도 양성멧돼지가 처음으로 확인되었습니다. 같은 날 양성멧돼지 월간 발견건수의 역대 최고 신기록을 수립했습니다. 한돈산업에게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진 것입니다.
먼저 문경 확산 소식을 전하면 해당 멧돼지는 지난 17일 문경시 문경읍 관음리 소재 과수원 인근 산자락에서 폐사체로 발견되었습니다. 4개월령 숫컷으로 발견 당시 폐사한지 2일이 경과한 것으로 추정되었습니다. 그리고 22일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의 검사 결과 ASF 양성으로 확진되었습니다(#2220).
결국 문경으로까지 ASF가 확산된 것입니다. 이번 문경 양성멧돼지 발견지점은 지난달 28일 충주 수안보면에서 발견된 양성멧돼지(#2026)와 4.7km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로써 경북의 양성멧돼지 발견시군은 상주와 울진, 문경 등 3곳으로 늘었습니다. 모두 이달 벌어진 일입니다. 전국적인 발견시군은 28곳으로 확대되었습니다. 문경은 동쪽으로는 예천, 남쪽으로는 상주, 서쪽으로는 괴산, 북쪽으로는 제천, 충주, 단양 등과 경계를 이루고 있습니다.
한편 이날 문경 양성멧돼지 외에 다른 양성멧돼지가 24건이나 추가로 확인되었습니다. 이들은 삼척 2, 정선 9, 춘천 1, 강릉 6, 제천 2, 보은 2, 상주 2건 등입니다. 그 결과 2월 누적 양성멧돼지 발견건수는 모두 193건이 되었습니다. 이는 역대 가장 많은 월간 발견건수 189건('20년 3월)을 넘어선 기록입니다.
ASF 양성멧돼지는 앞으로도 계속 늘 전망입니다. 지금까지(22일 기준) 전국적인 ASF 양성멧돼지 누적 발견건수는 모두 28개 시군에서 2,220건입니다. 그런데 올해 두 달 동안에만 벌써 345건입니다. 이는 지난해 964건의 1/3 이상의 수준입니다. 확산 지역이 늘면서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도 정부의 멧돼지 관련 정책적 변화는 그대로입니다. 오늘도 찾는 척, 잡는 척, 막는 척입니다(관련 기사).
이득흔 기자(pigpeople10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