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ASF 양성멧돼지 발견건수가 16개 시군 152건으로 크게 증가한 가운데 이달 더 늘 것으로 예상됩니다. 더 큰 문제는 추가 지역 확산입니다. 

환경부 산하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ASF 양성멧돼지 발견건수는 152건으로 집계되었습니다. 

이는 전달(128건)보다는 24건(18.8%), 전년 동기(96건)보다는 56건(58.3%) 각각 증가한 수준입니다. 또한, 지난해 2월(167건) 이후 최대 발견건수입니다. 양성멧돼지 발견건수가 유의적으로 크게 증가하고 있는 셈입니다. 

정부의 멧돼지 포획 노력에도 발견건수가 증가하고 있는 것은 발생지역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152건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강원도가 가장 많은 125건이며, 충북도가 25건, 경기도가 2건입니다. 강원도가 '20년 7월 이후 일찌감치 가장 많은 발견건수를 보이는 가운데 충북도는 지난해 11월부터는 경기도 발견건수를 넘어선 상태입니다. 

지난달 시군별 발견건수는 정선이 가장 많은 39건입니다. 이어 횡성 20건, 강릉 18건, 영월 16건, 제천 12건, 단양 10건, 삼척과 춘천이 각 9건, 평창 5건, 홍천 4건, 원주 3건, 보은과 가평이 각 2건, 양구·동해·충주 각 1건씩입니다.

보은과 충주는 지난달 28일 새로운 발견지역으로 추가되었습니다. 이로써 양성멧돼지 발견시군은 전국적으로 모두 25곳으로 늘어났습니다. 누적 양성멧돼지 발견건수는 모두 2,027건(경기 656, 강원 1293, 충북 78)을 기록 중입니다. 

일선 전문가들은 이달 양성멧돼지의 발견건수와 발견지역 모두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2월은 야생멧돼지의 번식기가 끝나는 달이지만, 여전히 번식 활동에 따른 이동이 한창인 달입니다. 

한 전문가는 "과거 2년간 통상 1월보다 2월 양성멧돼지 발견건수가 크게 증가하는 경향을 볼 때 올해도 마찬가지로 지난달 기록 152건을 가뿐히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추가 지역 확산이며 현재로선 마땅히 확산을 막을 뾰족한 방법이 없어 보여 답답하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정부는 충북 보은 양성멧돼지 발견과 관련해 긴급 차단망, 포획트랩 설치와 함께 2차 울타리 건설 등을 통해 추가 확산 저지에 나섰습니다. 성공 가능성은 미지수입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 28일 정부는 보은 양성멧돼지 발견 대책에서 "군집 생활을 하는 멧돼지의 특성상 아직 발견되지 않은 감염 개체가 충주·괴산·상주·문경 등 인근지역까지 퍼져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충주 양성멧돼지는 발표 이후 확인되었습니다. 

이득흔 기자(pigpeople10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