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홍성군의 한 소 사육농가에서 구제역 감염(NSP)항체가 다수 검출되어 구제역 방역에 경고등이 떴습니다.
해당 농장은 홍성군 장곡면에 위치한 한우농가(159두 규모)입니다. 지난 26일 첫 검사 결과 5마리에서 감염항체가 확인되습니다. 확대 검사에서 32두가 추가로 양성을 보였습니다. 최종 전체 사육 159두 가운데 37두(23%)에서 감염항체가 나온 것입니다.
감염항체는 백신의 반복된 접종 등에 의해 비특이적으로 나올 수 있으나 발생빈도가 낮습니다. 이 한우농장의 경우 감염항체가 23% 다수 검출된 것으로 보아 실제 구제역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항체일 가능성이 높다는게 전문가의 의견입니다. 감염항체는 통상 감염 후 10~12일경 생성됩니다. 실로 가슴 철렁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에 방역당국은 검출농가 주변 농가(11호)에 대해서도 긴급하게 감염항체 유무 확대 검사를 실시하였습니다. 바이러스 존재 유무를 알아보는 환경검사도 실시하였습니다. 다행스럽게도 검사 결과 모두 음성입니다.
방역당국은 검출농가에 대해서는 이동제한을 하고, 주변 농가에 대해서는 구제역 백신 추가 접종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공식적으로 이번 홍성 감염항체 발생 건은 지난해 1월 강화군 사례(관련 기사)와 마찬가지로 '구제역 비발생'으로 기록될 예정입니다. 방역당국은 '감염항체만 검출되고 임상증상이 없거나 바이러스(항원)가 확인되지 않는 경우는 전파의 위험이 없고, 구제역 발생으로 분류하지 않는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일선 전문가의 의견은 다릅니다. 명백히 발생이라는 입장이며, 발생에 준해 대응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정현규 박사(도드람양돈농협)는 "이번 홍성 감염항체 양성 건은 구제역 바이러스가 어디선가 움직이고 있다는 증거일 수 있다"면서 "일선 농가들은 백신 접종을 철저히 하는 등 구제역 대응에 긴장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할 것이며, 방역당국은 바이러스의 유입 경로를 밝혀내는게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이득흔 기자(pigpeople10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