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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광역울타리 포기했나...멧돼지 대응책 변화 감지

환경부, 영월에 이어 양양 ASF 발생지점에 광역울타리 설치 안해, 멧돼지 확산 차단에서 농가로의 전파 차단으로 대응책 기조 변화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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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강원도 양양 ASF 발병 관련 대응책이 드디어 나왔습니다. 예상은 했지만, 기존 대응책의 반복입니다. 그런데 영월에 이어 광역울타리 설치 계획이 이번에도 빠져 멧돼지 대응책의 큰 변화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환경부(장관 조명래)는 지난 5일 강원도 양양 ASF와 관련해 발생지점 주변 지역으로 ASF가 확산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양양군, 국립공원공단, 군부대 등 관계기관과 함께 긴급조치를 실시하고 있다고 7일 밝혔습니다. 

 

환경부에 따르면 먼저 감염범위를 신속히 파악하기 위해 관계기관을 통한 전파경로 파악과 함께 발생지점 주변 반경 6km 내 18개 리(里)와 인접한 설악산국립공원, 속초, 고성지역에 대해 수색인력(140명)과 수색견(2팀)을 투입하여 폐사체 긴급 수색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또한, 인근 양양 양돈단지(8농가, 20,310두)로 멧돼지 접근을 차단하기 위해 차단 울타리를 발생지점 주변으로 설치하고 있으며, 멧돼지 이동 통로에 포획 덫(30개)을 설치하여 멧돼지를 포획하고 있습니다. 총기포획은 유보되었습니다. 

 

환경부는 "이번 양양군 발생으로 백두대간을 통해 ASF가 확산하지 않도록 산악지대에 대한 대응을 강화할 예정이다"며, "지속적인 멧돼지 폐사체 수색 및 환경시료 분석을 통해 산악지역 내 확산 징후를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멧돼지 이동통로를 파악하여 포획 덫 등 포획도구를 설치하여 멧돼지를 포획해 나갈 계획이다"고 전했습니다. 

 

 

이번 환경부의 대응책은 내용 면에서 이전과 거의 동일합니다(폐사체 수색 및 포획 강화, 울타리 설치 등). 하지만 눈에 띄게 달라진 것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기본 3중 울타리 가운데 광역울타리 설치 계획을 찾아볼 수 없다는 것입니다. 

 

환경부는 그간 경기도와 강원도를 동서를 잇는 1천 km 길이 이상의 광역울타리를 설치하고, 이를 최후의 차단 저지선처럼 관리해 왔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광역울타리가 대응책에서 슬그머니 사라진 것입니다.

 

이는 이번 양양 발생건에서가 처음은 아닙니다. 앞서 영월 발생 이후 환경부가 지난 1일 밝힌 대응책에도 발생지점 주변 차단울타리(2차, 16km)는 있지만, 광역울타리 설치 계획은 없었습니다(바로가기).  

 

 

기존 '1·2차울타리+광역울타리'에서 광역울타리를 뺀다면, 멧돼지의 확산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이 자명합니다. 그럼에도 환경부는 광역울타리를 이번에는 설치하지 않았습니다. 매우 당황스럽고, 한편으론 의아한 일입니다. 

 

이에 대해 환경부는 공식적인 설명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최근 중앙일보 기사를 통해 환경부의 한 관계자는 '앞으로 농식품부와 협의해 농가에 방역 울타리를 설치하고, 농가 외곽 지역에 대해서는 멧돼지 포획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히며, 앞으로 멧돼지 확산 차단 대응책에 변화가 있음을 넌지시 비췄습니다. 

 

발언에서 환경부의 기본 대응책이 기존 '멧돼지의 ASF 확산 차단'에서 '멧돼지에서 농가로 ASF 전파 차단'으로 바뀌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것이 맞다면, 결국 환경부가 멧돼지 확산 차단 노력을 줄이는 대신 '농장 차단방역 강화'라는 농식품부의 정책에 힘을 보태겠다는 태세전환으로 읽힙니다.  

 

한편 영월과 양양 ASF 발생 이후 최근 여러 전문가는 '번번이 뚫리고 있는 광역울타리를 통해 더 이상 ASF 확산을 막는 것이 역부족이고, 또한, ASF가 영동고속도로와 설악산 남쪽에까지 확산한 상황에서 광역울타리를 추가 설치하는 것도 어렵다'는 의견을 내고 있습니다.   

 

결국 이번에 광역울타리가 멧돼지 확산 차단 대응책에서 사라진 이유는 환경부가 이와 같은 의견을 받아들인 것이 아닌가 의심됩니다. 이는 환경부의 추가적인 계획을 확인해 봐야 알 수 있을 듯합니다. 

 

이득흔 기자(pigpeople100@gmail.com)

 

[참고] 국내 ASF 실시간 현황판(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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