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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기고] 구제역 발병 전 해외 유입 위험도 분석이 필요하다

바이오포아 박창훈 박사(changhoonpark1234@gmail.com)

2010년은 국내 역대 최악의 구제역 발병이 있던 해였습니다. 당시 전국 6천241개 농가에서 사육하던 소와 돼지 등 우제류 가축 347만9천 마리를 살처분해 2조7천383억원의 피해를 기록했습니다[1].

 

 

이러한 치명적인 피해를 대처하기 위해, 정부는 구제역 백신 전면 접종을 실시하였으나, 비교적 최근인 지난 2019년 1월에도 구제역 발병 소식이 있었습니다[1].

 

반복되는 구제역을 효과적으로 예방하기 위해서는 먼저 구제역의 발생 원인에 대한 분석이 선행될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사실 국내 구제역의 발생은 밀접 국가의 구제역 역학적인 상황과 매우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데[2], 동아시아에서 분리된 구제역 바이러스의 유전자를 분석하여 유전적 상관관계를 분석하면, 2000년 이래 국내 구제역과 인접한 동아시아 국가들의 구제역이 통계적으로 유의적인 양(positive)의 상관관계를 가진 것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2]. 쉽게 이해하자면 두 집단이 비례관계를 가진다고 보시면 됩니다.

 

 

즉 최소한 구제역에 있어서, 한국은 인접국가의 발병 상황에 따라 지속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는 뜻입니다.

 

예를 들어, 2000년부터 2002년에 발생한 국내 구제역 판아시아(PanAsia) 균주의 경우 1999년에서 2000년 사이 중국, 대만, 일본, 태국에서 발생한 균주와 매우 높은 유전적 연관성이 있었고[3], 2010년도 국내 최악의 구제역 사태를 일으킨 O형 균주도 2010년 러시아, 중국, 일본, 홍콩, 베트남 등지에서 분리된 균주와 유전적 연관성이 매우 높았습니다[2].

 

물론 단순히 유전자의 상동성만으로 바이러스의 유입 경로나 발생지역을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구제역 원인을 추적할 때, 인접국가의 역학적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는 없는 실정입니다.

 

정확한 연구자료가 없어 퍼센트를 나눌 수도, 단정할 수도 없지만 앞서 언급한 자료를 기반으로 추정하면, 국내 구제역의 제일 큰 원인은 바이러스의 해외 유입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국가 간 바이러스 이동의 정확한 경로를 파악하기 위한 위험도 분석이 필요한데, 최근 국제교역규모가 확대되고 이에 따라 인적, 물적 교류가 급증하는 추세이므로 이러한 노력이 더욱 절실한 실정입니다.

 

특히, 개인적으로는 해외에서 유입된 구제역 바이러스가 직접 농장에 도달하는 경로를 밝혀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위험도 분석은 앞으로 구제역 청정화를 위한 백신 정책에도 매우 요긴하게 사용될 수 있을 것입니다.

 

현행 시스템에서는 구제역이 일단 발생한 뒤에 백신주를 결정하도록 되어 있는데, 미리 해외의 구제역 역학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면 유입 가능성이 높은 균주에 대한 선제적인 백신 효능을 평가 후 전문가 협의회를 통해 백신주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미리 발생가능한 상황에 대한 능동적인 대처가 가능해질 수 있다는 뜻입니다.

 

 

우리보다 앞서 구제역으로 심각한 피해를 입고 양돈산업이 거의 궤멸 직전까지 몰렸던 대만은, 이후 대륙으로부터의 엄격한 바이러스 유입 차단과 효과적인 백신의 사용으로 2020년 다시 구제역 청정국 지위에 도전하고 있습니다(원고를 작성하는 현재, 대만은 청정국 지위를 획득하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얻는 노하우를 바탕으로 최근 대만은 ASF와 COVID-19(코로나)의 유입도 차단하고 방역에 성공한 바 있습니다.

 

매년 되풀이되고 있는 구제역 발생 상황에서 우리도 궁극적으로 청정국 지위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이렇게 해외 유입 병원체를 효과적으로 통제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보다 정확한 구제역 유입 경로와 가능성을 분석하고 평가하여 향후 발생할지 모를 구제역을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참고문헌

[1] 한국경제 “구제역 국내서 어떤 피해 줬나…설 앞두고 확산 가능성은?” 2019.01.29

[2] Park, J. H. et al. Reemergence of foot-and-mouth disease, South Korea, 2000-2011. Emerg Infect Dis 20, 2158–2161,

[3] Knowles  NJ, Samuel  AR, Davies  PR, Midgley  RJ, Valarcher  JF. Pandemic strain of foot-and-mouth disease virus serotype O. Emerg Infect Dis. 2005;11:1887–93.

 

※본 발표는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의 지원을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과제명 : 효과적인 구제역 백신주 관리를 위한 평가 시스템 개발 연구, 과제번호 : 319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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