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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ASF 국내에 이렇게 유입....감염멧돼지 통제 장기화 예상

국립생태원 김영준 부장, 9월 ASF 최초 발병 전 폭우로 인한 강물 범람과 야생조류 통해 국내 유입 주장
감염멧돼지 통제에 대해 비관적...장기화 예상

이번 ASF 사태가 내주 월요일이면 어느덧 3개월째를 맞이합니다. 아직까지 정부는 ASF 바이러스가 어떻게 국내에 유입되었는지 공식 역학조사 결과를 발표하지 않고 있습니다.

 

관련해 지난달 27일 열린 한국양돈수의사회 연례세미나에서 북한으로부터 우리나라에 ASF 바이러스가 어떻게 들어왔는지를 가늠해 볼 수 있는 매우 설득력있는 주장이 나와 관심을 모았습니다. 

 

 

27일 국립생태원 김영준 부장은 '접경지 ASF 유입추정'이라는 발표에서 먼저 발표 내용은 개인적인 생각임을 전제하며, 일단 야생의 멧돼지는 농장의 돼지와 달리 좀 더 병에 강할 것 같고 농장의 돼지는 약할 것이라는 근거없는 생각을 버릴 것을 주문했습니다. 

 

계통학적으로 국내 멧돼지와 농장의 돼지는 한 뿌리로 결국 ASF 바이러스에 같은 수준의 저항성을 갖고 있다는 생각을 가져야 이번 ASF를 보다 객관적으로 접근할 수 있다고 전제했습니다. 

 

김 부장은 또한, 북한의 상황을 알아야 이번 ASF 사태가 잘 이해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에는 숲이 거의 없어 야생멧돼지가 거의 없고 비무장지대 특성상 멧돼지가 남한으로 넘어 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주장해 일각에서 제기하는 북한의 야생멧돼지가 남쪽으로 내려왔을 가능성을 매우 낮게 보았습니다. 

 

오히려 ASF 발생 초기부터 끊임없이 제기된 강물과의 연관성을 높게 보았습니다. 김 부장은 중국의 상황으로 유추해 보았을 때 북한 또한, ASF로 죽은 다량의 돼지를 땅에 묻기 보다는 손쉽게 강으로 전체 또는 사체 일부를 버렸을 것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ASF 바이러스가 강줄기를 타고 남쪽으로 내려왔다는 것입니다. 여기에 폭우로 인한 강의 범람이 바이러스 유입을 도왔다는 것입니다. 공교롭게도 우리나라 9월 17일 첫 ASF 확진이 있기 전인 10일과 11일 경 임진강 수계 수위의 급격한 증가가 확인됩니다. 

 

 

그런데 이번 ASF 발병지역에서의 두 개의 강 지류 가운데 사미천 일대 농가에서만 ASF가 발병하고, 반면 인근 역곡천 일대 농가에서는 발병이 없었습니다.

 

 

이에 대해 김 부장은 강의 구조물에서 이유를 찾았습니다. 역곡천은 북쪽과 남쪽 모두에 댐이 있어 강물이 넘치지 않았지만, 반면 사미천은 지류도 작고 댐이 없어 비가 많이 오면 쉽게 주변으로 강물이 넘치는 구조라고 설명했습니다. 

 

여기에 더해 김 부장은 최근 속속 발견되고 잇는 ASF 감염멧돼지 폐사체의 부패정도를 감안하면 일반돼지와 비슷한 시기에 이들도 감염되었다는 것을 유추해 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일각에서 의심하는 한 쪽이 다른 쪽에 바이러스를 전파했을 가능성을 낮게 본 것입니다. 

 

 

태풍에 의한 바이러스 유입 가능성에 대해서 김 부장은 당시 9월 7일과 8일 한반도에 영향을 준 태풍 '링링'은 시계 반대 방향으로 회전한 태풍이어서 북쪽의 바이러스를 이동시켰다고 하더라도 해상에 뿌렸을 것이고, 설령 남쪽에 바이러스를 뿌렸다고 한다면 경기도 북부 전체를 아우르는 보다 광범위한 지역에 ASF가 발병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게다가 태풍 링링은 강수량도 20mm로 미비했습니다. 

 

김 부장은 임진강 수계의 강물 범람으로 이번 ASF 바이러스 유입이 모두 설명되지는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바로 철원 지역에서의 감염멧돼지 사례입니다. 

 

김 부장은 철원의 멧돼지 혈연 관계를 보았을 때 다른 지역과 다른 무리이고, 특히 임진강 주변에 펜스가 있어 다른 지역으로의 멧돼지 이동이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에 철원지역 ASF 유입은 또 다른 유입경로를 추정해 보아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철원지역의 강물은 남에서 북으로 흐르는 지형입니다. 

 

김 부장은 철원은 잔반이 어떻게든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측된다고 말했습니다. 멧돼지는 야생조류 중 까치나 까마귀 등과 친한데 멧돼지와 까치·까마귀 모두 공통점은 머리가 좋아서 잔반을 잘 찾고 함께 공유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이들이 함께 잔반을 먹는 사진을 예로 들었습니다. 

 

 

북한에서 ASF에 오염된 폐사체를 먹거나 접촉한 큰부리까마귀 정도의 새가 남쪽으로 내려와 우연히 노출된 잔반을 먹으면서 이를 오염시켰고, 오염된 잔반을 멧돼지가 먹으면서 ASF에 감염된 것이 아닌가 의심해 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상을 정리하면 김 부장은 북한 ASF 바이러스의 국내 유입 경로 가능성을 폭우에 따른 강의 범람과 야생조류, 이 두 가지로 본 것입니다. 이들 바이러스가 어떻게 양돈농가로 전파되었는지에 대해서는 모른다며 말을 아꼈습니다. 다만, 일각에서 주장하는 감염멧돼지에서 일반돼지로 전파되었을 가능성은 매우 낮게 보았습니다. 

 

김 부장은 발표 말미 현재의 감염멧돼지 통제에 대해서도 개인적인 의견을 피력했습니다. 조심스럽게 '비관적'이라는 의견을 내었습니다. 

 

 

야생멧돼지와 더불어 ASF 통제의 가장 중요한 문제는 폐사체 조기 발견과 처리입니다. 여름철에는 빠른 속도로 부패하기 때문에 바이러스 전파 속도가 짧지만, 겨울철에는 폐사체가 건조되어 있어 지속적으로 가끔씩 이를 통해 감염멧돼지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입니다.

 

게다가 현재 감염 멧돼지가 주로 발견되는 지역에는 다수의 지뢰지대가 광범위하게 있고 숲이 거의 천연상태로 유지되고 있어 폐사체 발견이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이 점에서 감염멧돼지 박멸에 성공한 체코와 우리의 상황은 분명 다르다고 말했습니다. 

 

김 부장은 '현재 야생멧돼지에서의 ASF는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현재 발견지 중심으로 감염멧돼지가 더 이상 확산되지 않도록 하는게 지금으로서는 최선의 방법이라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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