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돈산업 구성원 80%가 현재 정부와 지자체가 추진하고 있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 방지를 위한 선제적 수매·도태 방안에 대해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내 최대 양돈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인 '돼지기술공감(밴드장 김윤식, 네이버 밴드)'에서 지난 13일 긴급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 응답자 343명 가운데 273명(80%)이 정부의 ASF 관련 광범위한 예방적 안락사 처분에 대해 반대 의견을 표한 것으로 파악되었습니다. 찬성 의견을 표한 사람은 41명(12%)이었으며, '모르겠다'며 의견을 유보한 사람은 29명(8%)으로 조사되었습니다.
설문에 참석한 사람들은 '정부가 ASF의 감염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긴급행동요령(SOP)을 너무 과하게 적용하고 있다'며, '무조건적인 안락사 처분에 반대한다'는 의견이 주를 이루었습니다. 구제역과 같이 공기전파되는 것이 아니고 접촉에 의한 감염이기 때문에 무조건적인 빠른 안락사 처분보다는 보다 정확한 방역조치가 우선이라는 것입니다.
또한 어떤 이는 '멧돼지 관리없이 예방적 살처분을 우선적으로 실시하는 것이 과연 효과적인지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하고, 아울러 '포천이나 양주처럼 양돈 규모가 큰 지역에서 유사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정부가 일관성있게 시군 단위 예방적 안락사 처분을 할 수 있을지 묻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이번 설문 조사는 앞서 이날 오전 강원도가 철원에서 ASF 감염 야생멧돼지가 연달아 확인되자, 이의 확산을 막기 위해 강원지역 남방한계선으로부터 10km 이내 희망하는 모든 양돈농장에 대해서는 전량 수매·도태를 실시키로 협의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실시되었습니다.
정부는 지난달 강화도 전체 돼지 일괄 예방적 안락사 조치에 이어 파주와 김포, 연천의 양돈농가 148호 21만두에 대해서 수매와 도태 처분을 결정하고 현재 이를 추진 중에 있습니다. 시군별 대상농가를 보면 김포가 9호 1만9천 두이며, 파주가 63호 5만8천 두입니다. 연천이 규모가 가장 큰데, 76호 13만4천 두에 달합니다. 이에 연천 양돈농가들은 14일 오늘 반대 집회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한편 같은 날 대한한돈협회(회장 하태식)는 청와대를 비롯한 환경부, 농식품부 앞에서 관련 1인 시위를 시작합니다. 연천에서의 일괄 수매·도태 처분 중단과 앞서 이를 수용한 농가에 대한 생존권 보장, 그리고 야생멧돼지에 대한 특단의 조치 마련을 주장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