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구제역 백신과 전혀 다른 혁신적인 백신이 개발되었다는 소식입니다.
영국에 위치한 국제적인 동물질병연구소인 퍼브라이트 연구소가 2일자 보도자료를 통해 여러가지 혈청형의 구제역 바이러스로부터 가축을 보호할 수 있는 새롭고 효과적이며, 그리고 경제적인 구제역 백신에 대해 상용 허가를 인정했다고 밝혔습니다.
퍼브라이트 연구소는 이 백신은 현재의 구제역 백신보다 더 안정적이며 백신 운송 과정 중 온도영향을 덜 받는 등의 특징이 있어 아시아뿐만 아니라 아프리카, 중동 등의 국가에서 활용될 잠재력이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백신은 퍼브라이트 연구소와 옥스퍼드 대학, 리딩대학, 다이아몬드 라이트 소스, 글로벌 엠에스디(MSD)동물약품 등의 협력을 통해 개발되었으며, 기초 연구에서 동물 실험에 이르기까지 수 년의 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현재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백신은 살아있는 구제역 바이러스를 불활화시킨 후 정제화 과정을 통해 제조합니다. 반면 이 백신은 구제역 바이러스의 외부 껍질을 모방해 최적의 면역 반응을 유발하도록 설계된 '바이러스 유사 입자(VLP)'라는 작은 합성 단백질 껍질로 만들어졌습니다. 일명 '재조합' 백신입니다. VLP로 만든 재조합 백신은 이미 우리가 흔히 사용하고 있는 써코(PCV2) 백신이 있습니다.
따라서 이 백신은 기존 백신 제조 시설과 달리 높은 수준의 차폐시설을 필요치 않습니다. 아울러 56도의 기온까지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어 콜드 체인 운송 및 보관에 훨씬 더 유리합니다. 또한, VLP에 특정 구제역 바이러스 단백질이 없기 때문에 백신접종 동물과 실제 감염된 동물의 구별이 가능(DIVA)해 구제역 방역 및 박멸에 더 유리하다는 장점도 갖고 있습니다.
향후 이 백신이 실제 제품화 되기까지는 앞으로 추가 기간이 소요됩니다. 하지만, 이미 앞서 백신의 핵심인 항원 연구가 완료되었기 때문에 그리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MSD동물약품이 최종 백신 상품화를 위한 추가 개발과 등록, 생산에 있어 역할을 맡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