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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고름 돼지고기'?..... 깊은 유감이다

구제역 백신으로 고름 생기지 않아...이상육이 고름 돼지고기는 아냐

최근 한 일반 신문은 국내산 돼지고기, 한돈의 '이상육'에 주목했습니다. 정확히 얘기하면 이 신문은 '이상육'이 아니라 '고름 돼지고기'를 주제로 사설을 포함해 다섯 가지의 기사를 연일 쏟아냈습니다. 

 

○값싼 '고름 돼지고기'....불안한 식탁(8월 18일)

○[사설] '고름 돼지고기'가 식탁에 올라가고 있는데 당국은 무해하다고 왜 쉬쉬하고 있나(8월 19일)

○백신 부작용 '돼지 고름' 정부조차 대안 없다(8월 19일)

○육류가공업체·양돈농가도 '고름 돼지' 피해(8월 20일)

○"구제역 백신 무침 주사 '고름 돼지고기' 줄인다"(8월 21일)

 

'고름 돼지고기'

 

'고름(pus)'은 '염증에 의해 만들어지는 단백질이 풍부한 액체성 생성물로 죽은 백혈구들과 조직세포의 파편, 조직액으로 구성된 물질'을 말합니다. '화농'은 '고름'이 생기는 것을 뜻합니다. 

 

기사는 첫 기사의 문장부터 잘못되었습니다. '구제역 백신을 맞은 돼지에서 고름이 발생하고'. 구제역 백신 자체만으로 '고름'이 발생하지 않습니다. 해당 기사가 지목한 '고름'은 구제역 백신 내용물이 접종부위에 남아 생긴 '육아종(granuloma)' 입니다. 우리 산업에서는 '이상육'이라고 통칭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기사에서 양돈농협 관계자의 인터뷰에서 '이상육'이라고 표현했습니다. 그런데 기사는 이상육에 괄호로 더해 굳이 '고름 돼지고기'라고 친절한(?) 설명을 덧붙였습니다. 

 

기사가 제시한 해결책도 아쉽습니다. 무침주사기로 이상육을 줄일 수 있다고 했습니다. 백신의 '품목 허가'를 정부가 바꾸어 주지 않고서는 불가능합니다. 구제역 백신 접종은 강제사항입니다. 앞으로 언제까지 백신을 접종할지 기약이 없습니다. 정부가 해결할 사항입니다. 접종을 잘못해 이상육이 증가한다는 얘기는 무책임의 극치입니다. 

 

물론 일부 이상육 가운데 주사 잘못으로 인한 혹은 주사 접종 과정에서의 오염, 상처 등으로 인해 고름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구제역 백신으로 인한 이상육까지 '고름 돼지고기'로 매도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보도입니다. 

 

끝으로 우유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1995년 한 방송 뉴스에서 유방염 걸린 젖소에서 '고름' 섞인 우유가 나온다라고 보도했습니다. 체세포를 '고름'이라고 표현한 것입니다. 이를 오해한 소비자들은 냉장고의 우유를 버리고, 외면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낙농진흥회가 밝힌 연간 1인당 흰우유 소비량을 보면 1997년 31.5kg 입니다. 그리고 2017년은 26.6kg 입니다. 

 

말과 글은 때로는 독이 되고 칼이 됩니다. 한 줄 기사에 한돈산업은 쓰러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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