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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알사자] 이유 후 튼튼하고 균일한 자돈을 만들려면?

자돈사 관리 – 사료 섭취량으로 본 자돈 구간의 건강관리 기준
버박코리아 양돈PM 이우선(woo-sun.lee@virbackorea.co.kr)

 

누구나 알고 있다고 생각은 하지만 막상 확실한 정답은 없는 양돈 사양관리 등에 관한 주제에 대하여 여러 가지 관점에 대한 근거를 제시해 보고자 합니다. 여덟 번째 원고의 주제는 ‘’사료 섭취량으로 본 자돈 구간의 건강관리 기준’입니다.

 

지난 글(바로가기)에서는 초기 이유자돈 관리, 그 중에서도 이유 후 5일 동안의 관리방안(사료 및 물 관리)에 대해 이야기해 보았습니다.

 

자돈사 구간(이유 - 70일령)의 관리 목표는 명확합니다. 튼튼하고 균일한 자돈을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만들어 내는 것’이라고 굳이 말씀드리는 이유는 자돈사 구간이야말로-포유자돈 구간과는 좀 다른 의미로-상당히 세심한 관찰과 관리, 그리고 1차 세균감염에 대한 치료가 필요한 구간이기 때문입니다.

 

대한민국에서 써코백신이 출시되기 직전의 양돈업계 상황을 보면 돼지의 폐사율이 가장 높은 구간은 포유자돈 구간(생시 – 이유)이 아니라 오히려 이 '자돈사 구간인 농장이 상당수'였을 정도입니다. 다행히 자돈사 구간의 폐사율은 써코백신이 출시되기 전후로 나뉘어져서 상당히 줄어들었습니다만, 그래도 자돈사 구간의 관리는 아래와 같은 이유로 여전히 농장에서 중요하게 다루어져야만 합니다.

 

①자돈사 구간에서 증체가 정상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출하 일령이 ‘진짜로’ 늘어집니다.

자돈사 구간에서 건강하지 않은 돼지는 육성·비육 구간으로 이동하여 폐사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육성·비육구간에서 죽는 돼지는 사료를 먹을 만큼 먹고 폐사한 것이기 때문에 농장에 상당한 경제적인 손실을 야기하게 됩니다.

 

이번 글에서는 자돈사 구간에서의 자돈 건강도를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기준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하며 제가 양돈농장에서 근무하던 시절에 수행했던 자돈 사료 섭취량 실험을 근거로 기술해 보려고 합니다. 이 실험 자료에 대한 저작권은 ㈜선진에 있음을 미리 알려 드립니다.

 

1. 자돈 구간 사료 섭취량 점검 – '호흡기 임상증상 발현' 가정

 

 

그림 1은 21일령 이유 후 70일령까지 자돈 두당 사료 섭취량이 얼마인지를 측정하는 실험의 결과입니다. 이 실험 결과를 보았을 때 일반적으로 70일령까지의 두당 일일 자돈사료 섭취량은 대체로 일령에 비례하는 모습을 보이게 됩니다.

 

노란색 원으로 쳐져 있는 구간을 보시면 평균적으로 사료 섭취량이 증가하는 패턴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이게 됩니다.

 

가상의 한 농장(ABC 농장)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이 농장은 이유 체중이 28일령 기준으로 7kg 내외를 보이고 균일도도 나쁘지 않습니다. 그리고 자돈사 구간에서 폐사율이 2% 미만으로 양호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만약 이 농장에서 자돈 구간의 사료 섭취량이 위와 같은 모습을 보이고 70일령 체중이 지속적으로 25kg 미만을 보인다고 한다면 문제와 원인은 무엇일까요?

 

농장에서 특정 구간의 문제점은 반드시 숫자로 나타납니다. 이 농장에서 자돈사 구간의 문제점은 바로 지속적으로 70일령 자돈 평균체중이 25kg 미만을 보인다는 것이 되며 원인은 44일령에서부터 56일령까지의 사료 섭취량 저하입니다.

 

자, 그렇다면 다시 한번 원인을 쪼개어 분석해 보겠습니다. 44일령에서 56일령까지 자돈의 사료 섭취량이 저하되는 원인이 무엇일까요? 'Disease of Swine 10th edition(돼지 질병 10판)'에서 일령별로 질병에 대한 감별진단에 관련된 내용을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아래와 같이 크게 3가지의 카테고리로 이 구간에서 나타날 수 있는 임상증상에 관련된 부분을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호흡기 관련 임상증상 발현

▶소화기 관련 임상증상 발현

▶신경계 관련 임상증상 발현

 

다시 한번 확인해 보겠습니다. 이 농장의 자돈사 구간 폐사율은 2% 내외로 안정적이지만, 70일령 자돈 평균 체중이 25kg 미만입니다. 그리고 사료 섭취량은 44일령에서 56일령까지 저하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런 경우 대부분은 이유 2~3주 후 호흡기 관련 임상증상이 발현되어 약 1주일간 중등도의 임상증상이 지속되다가 회복되어 사료 섭취량이 다시 증가하게 됩니다.

 

2. 자돈 구간에서 여러가지 임상증상이 발현되는 이유

 

포유자돈은 초유를 통해 어미로부터 모체이행면역력을 받아서 병원체에 대항할 수 있는 힘을 가지게 됩니다. 이 면역력은 생후 4주차부터 급속히 소실되기 시작합니다. 공교롭게도 이 시기와 맞물려서 자돈은 어미의 젖을 떼게 되고 어미가 없는 불안한 공간(자돈사)으로 이동하게 되며 여러 종류의 세균(마이코플라즈마 포함)과 바이러스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해야만 합니다.

 

① 모체이행면역력이 소실되면서 자돈은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는 힘을 키워야 하는데 가장 무서운 적은 역시 PRRS와 PCV2입니다. 익히 알려진 바와 같이 두 바이러스는 여러 작용을 통해 면역력을 갉아먹습니다. 그러므로 PRRS가 양성인 농장은 이유 후 2-3주 내에 자돈에서 사료 섭취량이 줄어들 수 있는 임상증상이 발현될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② 샛바람이나 높은 습도 등으로 내 몸에서 원치 않은 열이 빠져 나갈 때 돼지의 면역력은 역시 떨어지게 됩니다. 흔히 말하는 샛바람은 자돈 구간에서는 ‘적정 수준 이상의 체온이 돼지의 몸에서 빠져나갈 가능성이 높은 공기의 흐름’으로 정의할 수 있습니다. 즉, 자돈사에서 발생하는 샛바람은 농장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A농장에서 공기의 흐름을 측정해 보았을 때 자돈의 등 높이에서 초당 0.1m의 공기의 흐름이 있지만, 자돈의 건강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면 샛바람이 아닙니다. 오히려 이 정도의 유속이 A농장에서는 돼지의 몸의 자연스러운 체열을 적절하게 발산해 줄 수 있는 건강한 공기의 흐름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반면 B농장에서는 같은 공기 흐름으로 기침을 동반하는 호흡기 임상증상이 유발될 수 있습니다.

 

3. 자돈 구간에 대한 관리 포인트

 

실제 ABC 농장에서는 자돈사 구간을 주령별로 나누어서 환기량을 조절하는 것만으로도 큰 효과를 보았습니다. 이와 더불어 자돈사 구간을 일령별로 나누어 관리 포인트를 간단히 언급하도록 하겠습니다.

 

돼지가 우리에게 보내는 시그널 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명확하고 간단한 하나의 사실은 돼지가 옆으로 편안히 잘 누워 있는지의 여부를 보는 것이다. – 피그시그널

 

① 이유 후 35일령까지

 

돼지는 엄마의 젖을 뗀 후 일정 기간동안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갓 이유한 자돈들을 며칠간 자세히 관찰해보면 없는 어미의 젖을 열심히 찾아다니는 놈들, 한쪽 구석에 축 늘어져서 움직이지 않으려는 놈들, 사료를 헤집는 놈들, 며칠동안 열심히 싸워서 온 몸에 큰 상처를 새기는 놈들, 그리고 아주 가끔은 제자리에서 빙빙 도는 등의 강박증상을 보이는 놈들이 보입니다.

 

이러한 행동들이 잦아들어서 일반적인 행동의 패턴을 보이기 시작하는 데는 4주 이유의 경우 적어도 2-4일의 시간이 소요되며 3주 이유의 경우 4-5일 정도의 시간이 소요됩니다. 이 구간에서는 돼지들에게 스트레스를 최대한 주지 않으려는 관리가 필요하며 가장 중요한 것을 사료와 물 관리입니다. 직전 원고에서 이유 후 5일간 관리에 관한 글을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② 35일령에서 49일령까지

 

 

이 기간은 자돈들이 실질적으로 큰 고통을 겪는 시기입니다. 흔히 말하는 세균성 임상증상(대부분 호흡기 관련)으로 인한 사료섭취량 감소, 폐사 증가가 대부분 이 시기에 이루어집니다.

 

앞에서도 언급한 바와 같이 돼지는 아프면 사료 섭취량이 떨어집니다. 그리고 이 시기에 면역력이 저하되면서 2차적으로 세균감염이 이루어져서 돼지가 아플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이 경우 미리 효과가 좋은 항생제를 일정기간 투여를 하여 세균 감염을 미리 예방하거나 치료한다면 돼지가 아플 가능성은 현저히 떨어지게 됩니다.

 

자돈사 구간에서의 사료 혹은 음수 첨가의 형태로의 항생제 투여는 치료가 아닌 예방으로서의 개념으로 사용하는 것이 약도 훨씬 덜 쓰게 되며 계획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양돈전문수의사와 상의하여 자돈사의 투약 스케쥴을 조정하실 것을 권장드립니다.

 

그리고 이 시점에서 발생되는 환돈은 따로 관리하여 집중적인 치료가 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왜냐하면 전체 투약을 실시함에도 불구하고 발생되는 위축돈은 결국 56일령 이후에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다른 돼지에게 치여서 제대로 성장을 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다른 항목들도 상당히 많겠지만 추후 기회가 되면 이야기하도록 하고 여기에서는 예방과 치료에 대한 부분을 특히 강조하고 싶습니다.

 

③ 49일령에서 70일령까지

 

이전 구간에서 문제를 극복하였거나 문제가 벌어지지 않은 돼지들은 이 구간에서는 사료 섭취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거나 이미 증가하여 많은 사료를 먹게 됩니다. 그림 1에서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듯이 이 시기의 관리는 체중증가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당연합니다.

 

 

모든 구간에서 항상 신선한 사료와 물을 먹을 수 있도록 준비해 주어야 하지만 특히, 이 구간에서는 반드시 사료, 물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합니다. 자돈이 실질적인 체형을 만들어서 이후 육성·비육구간에서 잘 자랄 수 있도록 하는 초석을 다지는 기간이기 때문입니다.

 

63일령부터 70일령까지 자돈은 하루에 무려 1.5kg의 사료를 먹게 되는데 만약 이 시기에 사료나 물을 먹는데 어떠한 문제가 있다고 한다면 상상도 하기 싫은 결과가 초래될 것입니다.

 

4. 맺음말

 

이 글에서는 호흡기 임상증상에 국한된 예를 들어보았지만 사료 섭취량이 줄어드는 구간에 따라 다른 원인과 결과를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사료섭취량을 분석할 때 반드시 양돈전문수의사와 함께 원인을 파악하시기를 권장드립니다.

 

 

 

참고자료

(1) Marrit van Engen, Kees Scheepens. 피그시그널

(2) www.carrsconsulting.com

(3) ㈜ 선진

(4) Disease of swine 10th edition, Ch.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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