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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알사자] 송곳니 자르기(혹은 갈아주기)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버박코리아 양돈PM 이우선(woo-sun.lee@virbackorea.co.kr)

 

누구나 알고 있다고 생각은 하지만, 막상 확실한 정답은 없는 '양돈 사양관리' 등에 관한 주제에 대하여 여러 가지 관점에 대한 근거를 제시해 보고자 합니다. 첫번째 원고의 주제는 ‘신생 자돈의 송곳니 관리’입니다.

 

 

갓 태어난 새끼돼지의 송곳니(견치, canine tooth)의 날카로운 부분을 니퍼 등으로 절단하거나 그라인더로 갈아주는 관리 방법을 흔히 농장에서는 '견치 자르기', 줄여서 그냥 '견치'라고도 합니다. 농장에서 이야기하는 '송곳니 자르기'를 해야 한다, 혹은 하지 말아야 한다는 근거는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견치자르기 하지 말아야 한다

하지 말아야 한다는 가장 큰 이유는 잘못 절단한 송곳니의 상처 부위로 세균이 감염되어 삼출성 표피염(exudative epidermitis 혹은 greasy pig disease, 주로 Staphylococcus hyicus가 원인이 되어 발생함) 및 신경증상(head tilt and paddling, 주로 Streptococcus suis가 원인이 되어 발생함) 혹은 관절 문제(joint ill) 같은 세균감염 증상 등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견치자르기 해야한다

반면, '송곳니 자르기'를 해야 한다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어미돼지의 젖에 상처가 생겨서 여러 감염증상이 발생될 수 있고, 나아가 포유능력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다른 하나는 자돈들끼리 젖 투쟁을 하면서 서로의 몸에 상처를 내게 되어 부상을 입는다던지 혹은 이로 인한 감염증상 등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이유들 모두 각각의 농장에서는 나름대로 타당한 근거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아래에서는 이에 따른 연구 자료들을 확인해보고 생각해 볼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해보고자 합니다.

 

1. 송곳니 자르기 하지 않아도 된다?

새끼돼지의 송곳니는 어미돼지의 젖과 다른 새끼돼지의 몸에 상처를 입힐 수 있습니다. 그러나 관련 자료1)에 따르면 어미돼지의 포유능력(유량 및 젖꼭지의 숫자 등)이 충분할 때는 송곳니 자르기를 하지 않아도 상처를 입힐 수 있는 가능성이 현저히 줄어든다고 합니다.

 

즉, 송곳니에 의해서 상처를 입는 경우의 대부분은 어미돼지의 젖 투쟁 과정에서 벌어지는 현상이며 그 원인은 물론 '어미돼지의 포유능력의 차이'라는 것이지요.

 

2. 송곳니 자르기의 올바른 방법

관련 자료를 검토해 본 결과 송곳니를 잘라야 한다는 주장을 내세운 연구자료는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송곳니 자르기를 해야 하는 입장에서의 이유는 명확합니다. 날카로운 이빨 때문에 어미돼지와 다른 새끼돼지의 몸에 상처를 입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단락에서는 올바른 송곳니를 자르는 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자료의 내용은 세계적인 양돈컨설턴트인 존카 박사의 자료를 바탕으로 하였습니다(www.carrsconsulting.com).

 

* 신생자돈의 송곳니 자르기

 

 

가. 송곳니 자르기 전 준비해야 할 사항

1) 날이 잘 서 있는 이빨 자르기 도구(이하 '니퍼'). 만약 날이 무뎌질 것 같으면 한박자 빨리 니퍼를 새 제품으로 교체하여 준다. 니퍼의 날이 무뎌져 있어서 이빨이 깨끗이 잘리지 못하고 깨지면 세균에 감염 될 확률이 훨씬 높아지게 된다.

2) 작업자 당 2개의 니퍼가 필요하다. 한 개를 사용하는 도중에 다른 하나의 니퍼는 소독제에 담구어져 있어야 한다.

3) 한 복의 자돈에 대해 작업이 끝나면 깨끗이 닦아서 소독제에 담구고 다른 니퍼를 꺼내어서 사용한다.

4) 소독제는 작업이 다 끝나고 난 후 교체해 주어야 한다.

5) 작업이 다 끝나고 난 후 사용한 니퍼를 깨끗하고 따뜻한 물에 세정제를 바른 칫솔로 닦아준 후 자외선 소독기에 10분간 소독을 실시한다.

6) 이 후 니퍼를 먼지가 묻지 않는 곳에 보관하여 바짝 말려준다.

7) 끓는 물에 소독을 하게 되면 날이 뒤틀릴 가능성이 있다.

8) 니퍼 대신 그라인더를 사용하는 경우 이빨의 끝 1~2mm지점을 뭉툭하게 갈아준다. 숙련되지 않은 경우 시간이 오래 걸릴 수도 있으며 니퍼로 이빨을 잘라주는 것보다 효과적이지 않을 수 있다.

 

나. 송곳니 자르기 작업 방법

1) 이빨 자르기는 생후 2일차까지는 해 주는 것이 좋고 저체중돈이나 병약한 자돈은 3일차까지는 끝내주는 것이 좋다. 양자정리를 실행하는 농장이라면 더욱 그렇다.

2) 손을 깨끗이 씻고 수술용 고무장갑을 착용한다.

3) 자돈의 입 속에 손가락을 넣기 전에 적절한 소독제를 마련하여 그 속에 손을 담근다.

4) 이빨을 자를때는 잇몸에 최대한 가까이, 그리고 평행하게 니퍼를 위치하여 한번에 이빨을 잘라준 뒤 부스러기는 입 속에서 모두 제거해 준다.

 

송곳니를 잘라줄 때 어디까지 잘라주는 것이 좋은가에 대해 상세히 보여드리고 싶었지만, 신생자돈 송곳니의 해부학적인 모식도는 유감스럽게도 찾아내지는 못하였습니다. 다만, 관련 자료에서 이빨의 2/3 지점을 잘라준다1)는 내용을 찾아 볼 수 있었습니다.

 

이빨 자르기에 관련된 내용은 '날이 제대로 선 니퍼를 사용하여 이빨의 2/3 지점을 한번에 깨끗이 잘라준다'는 것이 키워드입니다.

 

3. 요약

송곳니 자르기를 시행하지 않고도 아무런 문제가 없는 농장은 송곳니 자르기를 하지 않아도 됩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농장에서는 송곳니 자르기를 실행해야 하며 양돈전문수의사의 도움을 받아서 작업 전·후 자돈의 세균감염 예방을 위한 항생제 등의 처방을 받아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혹시 예전부터 지금까지 정해진 작업 절차처럼 송곳니 자르기를 늘 시행해 왔었던 농장은 한번쯤은 송곳니 자르기 작업을 중단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물론 이 때 갑작스러운 관리 방법의 변화로 인해 세균감염 등으로 신생자돈이 고통을 받을 수도 있으므로 반드시 양돈전문수의사의 도움을 받아서 작업 절차를 변경하실 것을 권장드립니다.

 

Reference

1) Bates RO, Hoge MD, Edwards DB, et al. The influence of canine teeth clipping on nursing and nursery pig performance. J Swine Health Prod. 2003;11(2):75-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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