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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알사자] 자돈 '적정 온도'의 함정

버박코리아 양돈PM 이우선(woo-sun.lee@virbackorea.co.kr)

 

누구나 알고 있다고 생각은 하지만 막상 확실한 정답은 없는 양돈 사양관리 등에 관한 주제에 대하여 자세히 알아보고자 합니다. 열여섯 번째 원고의 주제는 ‘자돈이 느끼는 적정 온도’입니다.

 

 

돼지가 태어나서 자라나는 과정, 특히 포유기간(~8kg)과 자돈사(~30kg) 구간에 여러분께서 해당 돈사로 들어가서 매일 확인하는 사항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사료섭취량, 원활한 물 섭취 여부, 돼지의 활력도, 위축돈·환돈의 발생 여부 및 치료 사항 등등…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상당히 중요하게 매일매일 확인해 봐야 하는 것은 돼지가 돈방 안에서 휴식을 취하거나 자고 있을 때 편하게 누워 있는지, 그리고 어디에선가 샛바람이 발생하여 돼지에 나쁜 영향을 미치고 있지는 않은지에 관한 것입니다.

 

간단히 말해서 ‘돼지가 편하게 누워 있다’는 것은 잘 먹고 잘 쉬니까 돼지가 건강하고 증체가 순조롭게 잘 되고 있다는 말이며 이를 확인하는 방법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아래 그림 1과 2, 3에서 함께 확인해 보겠습니다.

 

 

 

 

이와 같은 환경을 맞추어 주기 위해서 농장에서는 환기량 조절, 보온 작업 등의 작업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와 같은 작업을 하기 위해서는 기준이 필요한데 그 기준이 바로 '온도'이며 돼지가 잠자리에서 편한 모습을 보일 때의 온도를 '돼지의 적정 온도'라고 합니다.

 

하지만 이 ‘적정 온도’는 농장별 연도별로 다 다릅니다. 왜냐하면 농장의 시설, 환기 시스템, 돈사의 단열 상태, 상대습도(RH) 그리고 연도별 계절 등의 요소들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농장별로 이 ‘적정 온도’를 찾는 것은 농장의 지속적인 숙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돼지의 적정 온도, 그 중에서도 포유기간 그리고 이유 후 2주차(~11kg)까지의 적정 온도를 찾기 위해 생각해 보아야 할 사항들에 대해 소개해 보고자 합니다.

 

1. 돼지의 적정온도의 기준??

 

 

흔히 우리가 찾아볼 수 있는 돼지의 적정 온도 기준 표는 ‘기온’을 기준으로 하고 있습니다. '표1'도 마찬가지입니다. 해당 표에 나와 있는 수치는 돈사 내의 온도, 그 중에서도 돼지가 움직이는 공간인 등 높이 수준에서 측정한 것입니다.

 

이러한 표를 보고 농장에서 적용할 때 의외로 가장 쉽게 빠질 수 있는 함정은 ‘그냥’ 돈사 내 온도를 이 수준으로 맞추어 줘 버리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표를 보고 제일 많이 나오는 반대 의견은 ‘이 수치에 돈사 온도를 맞추면 돼지 호흡기 다 걸리고 다 죽는다’입니다. 맞습니다.

 

'표1'은 돼지가 가장 활발히 움직일 때의 돈사 내 온도를 기준으로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돼지가 쉬고 있거나 자고 있을 때 이 온도가 돼지에게 적용된다면 사람으로 치면 ‘입 돌아갈 수’ 있는 온도이며 돼지에게는 호흡기 임상증상이 발현될 수 있는 지름길이 됩니다.

 

옛말에 ‘다듬이 돌을 베고 자면 입이 돌아간다’, 혹은 ‘바위 위에서 자면 입이 돌아간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래서 사람은 보통 이불을 덮고 잠을 자며 천으로 된 베개를 베고 잡니다.

 

하지만 돼지들은 주로 돌, 혹은 플라스틱 위에서 잡니다. 그러므로 돼지에게는 특히, 이유 후 2주차까지의 어린 돼지에게는 보온 구역이 필요합니다. 이 부분을 이해하기 위해 좀 더 과학적인 근거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2. 적정온도와 관련된 과학적 근거

 

1) 쾌적한 온도(5)

사람의 경우 쾌적한 온도는 ‘열의 발산과 생산 조절의 노력이 가장 적은 온도’를 말합니다. 즉, 체내에서 자연스럽게 생성되는 열을 적당히 발산해 줄 수 있는 온도·환경이 필요하다는 것이지요.

 

여름에는 덥다고 느끼고 겨울에는 춥다고 느끼며, 봄이나 가을에는 쾌적하다고 느끼는 이유입니다. 즉, 외기 온도가 더워지는 만큼 그리고 상대습도가 높아지는 만큼 체내에서 생산되는 열이 제대로 배출되기 힘들기 때문에 덥다고 느끼는 것입니다.  

 

반대로, 외기 온도가 추워지는 만큼 그리고 상대습도가 낮아지는 만큼 체내에서 생산되는 열보다 외부에서 우리의 체온을 더 많이 뺏어가기 때문에 춥다고 느끼는 것입니다.

 

사람이 느끼는 쾌적온도는 나체인 경우에는 30℃, 옷을 입을 때는 16~18℃라고 합니다. 옷을 입은 경우 체표면과 의복과의 사이가 32℃, 습도 50%일 때 가장 쾌적하다고 합니다.

 

물론 돼지도 동물이기 때문에 체내에서 대사가 일어나며 체내에서 자연스럽게 열이 생성되게 됩니다. 그리고 열의 발산과 생산 조절의 노력이 가장 적은 온도가 적정 온도의 기준이 되겠지요.

 

2) 수면 시 체온 저하

사람의 경우 수면에 들어가면 대사가 저하되어, 체내에서 만들어지는 열의 양이 적어지게 되어 1~2℃ 정도의 체온이 저하된다고 합니다.(6) 그러므로 잠을 잘 때에는 이불이 필요하게 됩니다.

 

돼지도 마찬가지로 잠을 잘 때에는 체온이 저하된다고 합니다. 10~14주령의 돼지의 경우 약 0.7℃ 정도 떨어집니다.(7)

 

3) 열전도율(8)

'열전도율'이란 열이 한쪽에서 다른 한쪽으로 전달되는 정도의 차이를 말합니다. 열전도율이 클수록 열이 훨씬 더 빨리 빠져나간다고 이해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참고로 주철의 경우 열전도율은 48, 콘크리트의 경우 1.4, 폴리카보네이트의 경우 0.19, 소나무의 경우 0.105, 그리고 공기의 경우 0.0221이라고 합니다.

 

돈사에 톱밥을 깔아주면 돼지가 포근함을 느끼게 되는데 공기의 경우 열전도율이 낮으며 톱밥이 이 공기를 저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의 경우 이불을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이 열전도율을 말씀드리는 이유는 보통 이유 후 2주차까지의 돼지의 경우(때때로 약간의 톱밥과 함께) 콘크리트 위나 플라스틱 베드 위에서 잠을 자게 되기 때문입니다.

 

3. 쉬거나 잠잘 때의 적정 온도

 

그렇다면 어린 자돈이 잠을 자거나 쉴 때의 적정한 온도는 어떻게 될까요?

 

포유자돈의 경우 일령에 따라 35℃에서부터 28℃까지라고 합니다.(2) 이 온도는 분만틀 안에 자돈들을 위한 최소한의 보온구역을 설정한 상태(보온틀+보온등)에서 적용 가능합니다.

 

이유 후 2주차까지의 자돈을 위한 온도는 28℃ 정도인데 아래의 그림에서 확인할 수 있는 최소한의 보온구역(잠자리에 뚜껑 설치,  환돈칸의 경우 보온등까지 설치)을 설정한 경우에서 적용 가능합니다. 이 적정 온도는 상대습도가 60~80°일 때 적용됩니다. 만약 상대습도가 80° 이상일 경우 돼지가 느끼는 온도는 달라진다고 합니다만, 이와 관련된 자료는 찾지 못하였습니다.

 

 

4. 맺음말

 

돼지가 활동적일 때 필요한 온도와 쉬거나 잘 때 필요한 온도는 다릅니다. 특히 이유 후 2주차가 될 때까지의 자돈의 경우는 명확히 다른 기준을 적용해야 하는 것은 확실한 것 같습니다. 돼지는 옷을 입거나 이불을 덮을 수 없으며, 대부분의 경우 콘크리트나 플라스틱 바닥에서 잠을 잔다는 사실을 알고 보온구역 설정 등 좀 더 안락한 환경을 제공해 주려는 노력을 아끼지 않아야겠습니다.

 

참고자료

(1) Hongwei Xin. Assessing Swine Thermal Comfort by Image Analysis of Postural Behaviors. Journal of Animal Science · January 1999

(2) Jan Hulsen, Kees Scheepens. PIG SIGNALS: 41

(3) ㈜ 선진

(4) M R Muirhead, T J L Alexander, Dr J Carr. Managing Pig Health: A Reference for the Farm - 2nd Edition

(5) 화학대사전. 2001. 5. 20.

(6) https://www.webmd.com/

(7) D. L. INGRAM AND K. F. LEGGE, VARIATIONS IN DEEP BODY TEMPERATURE IN THE YOUNG UNRESTRAINED PIG OVER THE 24 HOUR PERIOD

(8) 물리학백과, 한국물리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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