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알고 있다고 생각은 하지만 막상 확실한 정답은 없는 양돈 사양관리 등에 관한 주제에 대하여 알아보고자 합니다. 열세 번째 원고의 주제는 ‘모돈의 변비 증상’입니다.
포유자돈이 폐사하는 원인은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지만. 모돈의 포유능력이 떨어지게 되면 당연히 포유자돈 폐사율은 올라가게 됩니다.
이러한 모돈의 포유능력에 부정적으로 작용하는 요소 중의 하나가 바로 '모돈의 변비 증상'입니다. 모돈의 변비 증상이 어떻게 포유능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보고 그에 대한 대책을 알아보며, 현장에서 놓칠 수 있는 문제점으로 인해 변비증상이 나타나게 될 수 있는 사례를 간단히 알아보고자 합니다.
1. 변비 증상의 원인 및 임상증상
분만 예정일 7일 정도 이전의 기간을 흔히 '분만 대기 기간'이라고 일컫습니다. 이 시기에 모돈에서 발생할 수 있는 변비 증상의 가장 큰 원인은 사료 섭취량 및 물 섭취량이 부족할 경우입니다.
변비가 발생하게 되면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은 다음과 같습니다.1) 2)
①포유 호르몬(프로락틴, prolactin) 분비 감소 및 젖 망가짐
사료 섭취량과 물 섭취량이 부족하면 장내에서의 소화물 이동이 느려지며, 이로 인해 장벽의 방어력이 줄어들게 되고 대장균 같은 그람음성균의 증식이 이루어집니다.
대장균의 증식이 이루어진 후 여기에서 강력한 독소(Lipid A)가 생산될 수 있는데, 이 독소는 혈류에 흡수되어 이동하게 되고 ▶프로락틴의 분비를 줄어들게 하며 ▶젖꼭지의 개수를 절반으로 나누어 뒤 쪽에 있는 젖꼭지들의 기능을 망가뜨리는 작용을 하게 됩니다.
②포유기간 동안 사료 섭취량 감소
대장균 독소가 분비되면 포유기간 동안 모돈의 사료 섭취량이 감소하게 되어 포유능력이 감소하고 자돈의 폐사율이 올라가며 이유체중이 저하됩니다.
실제 변비가 발생한 사진을 아래 그림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해당 사진은 필자가 전 직장에서 양돈수의사 업무를 담당할 때 입수한 자료로써 한 모돈을 10일간 연속으로 찍은 사진입니다. 분만 7일 전부터는 분변이 딱딱해진 모양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해당 모돈은 분만 후 포유를 시키지 않았습니다.
※분만 대기 및 분만 직후 모돈의 분변 상황3)
모돈의 뒷젖이 말라가는 사진(3)도 참고로 확인해 보겠습니다. 해당 모돈은 분만 대기 시 변비 증상은 없었습니다.
2. 변비 증상의 대책
변비증상의 원인을 다시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임신 기간, 특히 분만 대기 구간에서 사료 섭취량과 물 섭취량이 부족하게 되면 우리가 흔히 부르는 변비가 발생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렇다면 분만 대기 구간에서의 사료 섭취량은 어떻게 되어야 할까요? 아래 표1를 확인해 보겠습니다.
아울러 임신 기간 중 사료 섭취 프로그램도 확인해 보아야 분만 대기 구간에서의 사료 섭취량 수준이 이해가 될 것 같아서 아래 표2에서 나타내 보고자 합니다. 이 급여 프로그램은 다산성 모돈에 초점을 맞추어 예를 들어본 것입니다.
다산성 품종의 모돈에서 분만대기 기간에 저 정도 사료량은 먹어주어야 장내에서의 소화물 이동이 원활해져서 변비가 발생되지 않는다는 기준점으로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실제로 선진사료에서는 분만 대기 시 포유돈 사료 기준 적어도 일일 2.5kg 이상 급여(고능력 경산모돈, 3산차 200kg 기준의 경우 일일 3.0kg, 후보돈 2.6kg)를 권장하고 있으며 분만 1일전 및 분만 당일에도 절식은 권장하고 있지 않음을 참고로 알려 드립니다.
3. 사료 급이통 그리고 사료 바가지 용량을 확인하자
실제로 이번 글에서 제가 말씀드리고자 하는 내용은 사료 급이통과 사료 바가지 용량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글의 연재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위에서 언급한 내용들은 이 글을 읽고 있는 분들이면 누구나 알고 있는 사양관리 내용입니다. 하지만 중요한 사실은 겨우 100~200g의 사료량을 가지고도 번식돈군의 BCS는 크게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반드시 정량에 가깝도록 측정할 수 있게 준비하셔야 합니다. 필자가 예전에 농장에서 경험한 사례를 두 가지 소개하고자 합니다.
첫 번째 케이스는 사료 급이통에 관련된 내용입니다. 모 농장에서 포유모돈에서 유방염이 발생되는 개체의 숫자가 늘어난다고 하여 확인해 본 결과 분만사의 사료 급이통의 용량이 급이통 별로 많게는 50%까지 차이가 나는 상황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즉, 1.2kg에 맞추어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료통에는 많게는 1.8kg의 사료가 들어 있었던 것입니다.
두 번째 케이스는 사료 바가지에 관련된 내용입니다. 모 농장에서 포유모돈(대기모돈 포함)의 사료 섭취량이 어느 순간부터 떨어졌다고 하여 방문해서 확인한 결과 농장에서는 1kg짜리 바가지를 사용하고 있다고 알고 있었으나 사실은 어느 순간부터 2kg짜리 바가지를 사용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즉, 실제로 사료 섭취량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었거나 분만 대기 구간에서 과다한 사료량을 섭취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사료 급여량에 대해서는 정기적인 검사와 측정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4. 결론
앞서 그림과 같이 변비 증상과 뒷젖 마름 현상을 농장에서 확인하였다면 즉시 거래하고 있는 사료 회사에 문의를 하여 사료 급여량 점검을 받아 보아야 합니다. 아울러, 농장의 사료 급이통과 물 섭취량 등을 확인해 보아야 합니다. 추가로 이와 관련된 여러가지 사항을 양돈전문 수의사와 함께 종합적으로 재점검하실 것을 권장드립니다.
참고자료
1) Marrit van Engen, Kees Scheepens., 2012, 피그시그널, p 39
2) www.carrsconsulting.com
3) ㈜ 선진
4) Luis Sanjoaquin Romero, 2017, Management of the hyperprolific sow, p 37-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