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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알사자] 번식돈군 체평점? 일단 균일하게 관리하자

버박코리아 양돈PM 이우선(woo-sun.lee@virbackorea.co.kr)

 

누구나 알고 있다고 생각은 하지만 막상 확실한 정답은 없는 양돈 사양관리 등에 관한 주제에 대하여 여러 가지 관점에 대한 근거를 제시해 보고자 합니다. 여섯 번째 원고의 주제는 ‘번식돈군 체평점’입니다.

번식돈군의 관리사항 중에 제일 중요한 것은 체평점(Body Condition Score, BCS)입니다. 지난번 원고에서 설명드린 바와 같이 농장 운영과 관련된 큰 틀에서의 체평점은 일단 균일해야 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래야만 농장의 문제점을 빨리 파악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말씀드릴 체평점에 관련된 여러가지 사항은 일부 농장에서는 적용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즉, 체평점을 좀 더 살이 찐 모돈을 기준으로 삼는 농장은 해당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말입니다.

 

실제로 제가 수년 전에 보았었던 모 농장의 경우 분만사 전입 모돈 기준 체평점이 4.0 이상일 정도로 과비된 상태의 번식돈군을 운영하고 있었지만 해당 농장의 성적은 아주 우수했었습니다. 즉, 체평점의 기준은 농장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만 균일하게 유지하여야 합니다.

 

하지만 원칙적으로 번식돈군의 체평점은 살찐 상태로 유지하는 것보다는 그렇지 않은 것이 여러모로 더 유리합니다. 아래에서 번식돈군 체평점 관리에 관한 여러가지 사항들을 확인해 보겠습니다.

 

1. 체평점이란?(1)

 

 

체평점 판단 기준
5 살이 아주 많이 쪄 있음
4 고관절과 등뼈가 있다는 것을 손을 대고 눌렀을 때도 알아차릴 수 없음
3.5 고관절과 등뼈가 손에 상당한 압력을 가해서 눌렀을 때 느껴짐
3 고관절과 등뼈가 손에 어느 정도의 압력을 가했을 때 느껴짐
2.5 고관절과 등뼈에 손을 가져다 대면 뼈가 느껴짐
2 고관절과 등뼈가 보이고 쉽게 느껴짐
1 고관절과 등뼈가 고스란히 보임

 

'피그시그널 모돈편'에 체평점에 대해 정리해 놓은 부분이 있습니다.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①잘 관리되는 농장은 모든 배치 그룹의 모돈 체평점이 균일하다

②체평점은 5단계로 구분한다(2) 

③체평점을 좀 더 정확히 확인하려면 측정기를 사용하여 등지방 두께를 잰다

 

체평점 관리는 번식돈군의 사료급여 방법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번식돈군의 사료관리는 크게 임신모돈 구간, 포유모돈 구간, 그리고 이유모돈 구간이 있습니다. 이를 다시 세분화 해보겠습니다.

 

임신모돈 구간의 사료 급여는 크게 3 단계로 나누어서 관리하는데 임신 초기(교배~임신 4주차), 임신 중기(임신 5주차~임신 12주차), 그리고 임신 말기(임신 13주차~분만사 입식 전)로 구분합니다. 포유모돈 구간의 사료 급여는 입식(분만사 입식~분만), 포유 초기, 포유 말기 구간으로 구분하며 이유 후 교배할 때까지의 사료관리 구간이 있습니다.

 

저 많은 구간을 모두 등지방을 측정하여 관리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노동력이 너무 많이 소요되므로 분만사 전입시의 등지방과 이유 시의 등지방을 측정하여 기록하고 임신구간의 체평점은 촉진과 목측을 이용하여 매주 확인한 후 사료량을 조절하는 방법이 가장 이상적입니다.

 

 

등지방을 측정할 때는 매번 같은 사람이 같은 장비를 이용하여 측정하는 것이 가장 객관적인 자료를 남길 수 있습니다.

 

종돈의 종류에 따라 다를 수도 있지만, 피그시그널 모돈편에서 기술한 가이드라인은 분만사 전입 시의 등지방은 18mm이며 이유시의 등지방은 14mm 입니다. 포유기간 중 등지방 손실은 5mm를 넘어서도 안되지만, 3mm 이하로 손실되어서도 안됩니다.

 

임신 구간 사료 섭취량 조절은 매우 중요한 작업입니다.

 

이유시의 등지방이 14mm에서 분만 전 18mm의 등지방을 가지기 위해서는 임신 구간의 사료 섭취량 관리가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각 농장 모돈의 등지방이 14mm일 때의 체평점을 기억하고 18mm일 때의 체평점을 기억하여 임신 구간에서의 사료 조절을 적절히 수행하여야 합니다.

 

통상적으로 교배 후 체평점을 측정하여 사료량을 결정한 후 임신 4주차까지는 매주 체평점을 측정하지는 않습니다.

 

임신 5주차부터 13주차까지는 매주 일정한 시간에 체평점을 측정하여 사료량을 조절하여야 합니다. 그리고 13주차에 사료량을 조절한 후 분만사 전입 때까지의 사료량은 건드리지 않아도 무방합니다.

 

체평점을 측정할 때는 2인이 1조가 되어 돼지의 앞뒤에서 측정하는 것이 더욱 정확합니다.

 

2. 번식돈군이 체평점이 높거나 임신구간에 임신사료를 많이 급여하면 나타날 수 있는 현상

 

피그시그널 모돈편에서는 모돈이 살찌게 되면 나타날 수 있는 상황을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습니다.

 

①분만 시간이 길어지고 사산 자돈수가 증가한다

②몸에 축적된 지방을 사용하므로 포유기간 중에 사료를 잘 먹지 않게 된다

③유방 발육이 잘 되지 않기 때문에 유즙 생산량이 정상 대비 20% 감소한다

 

분만 후 모돈이 사료를 잘 먹어야 한다는 것은 상식입니다. 여기서 한번 생각해 보아야 할 부분은 포유기간 중 모돈이 섭취하는 사료의 총량입니다. 이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 것이 바로 '포유 초기 사료 섭취 증가량'입니다.

 

아주 간단히 예를 들어보면 A 모돈은 포유 초기 사료 증량이 일일 600g 정도로 잘 되어 일일 사료 섭취량 6kg에 도달한 날짜가 분만 후 9일차인데 비하여 B 모돈은 포유 초기 사료 증량이 일일 400g 정도로 일일 사료 섭취량 6kg에 도달한 날짜가 분만 후 13일차라고 가정해 봅시다.

 

어느 모돈의 사료 섭취량이 더 양호하다고 평가할 수 있을까요? 여러가지 고려 요인이 있을 수 있지만, 통상적으로 A 모돈이 포유 기간중에 무리없이 자돈도 더 잘 키우고 이유 후 발정도 더 잘 올 것이라고 추측해 볼 수 있습니다.

 

임신 구간에 이미 살이 찐 모돈이거나 실수로 인해(사료 급이통 용량 측정 오류 등) 임신구간에 사료를 많이 먹인 경우 포유 중 모돈 사료 섭취량은 그다지 좋지 않습니다.

 

3. 번식돈군의 체평점이 저하된 경우 나타날 수 있는 현상

피그시그널 모돈편에는 모돈이 마르게 되면 나타날 수 있는 상황을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습니다.

 

①이유 후 발정 재귀일이 지연된다

②난자의 질이 떨어지며 산자수가 저하된다

③교배 후 재발정 비율이 높아진다

 

마른 모돈은 충분한 양의 사료를 급여하고 포유자돈의 숫자를 줄여주며(10-11두) 마르기 시작하는 것이 관찰되면 자돈을 이유시킵니다(최소 포유기간 21일). 이유 시점에 이르러서 마른 모돈의 관리 방법을 결정하여야 합니다.

 

①이유 후 바로 교배를 해도 될지

②발정을 한 주기 넘겨서 교배를 실시할지

③교배를 미루되 프로게스테론을 사용하여 발정을 조금 지연시킬지

④이도 저도 아니면 도태를 결정

 

4. 요약

 

번식돈군의 체평점에 관한 내용을 간단하게 살펴보았습니다. 이전에도 말씀드렸다시피 번식돈군의 관리는 체평점의 관리와 관련된 사항이 대부분입니다. 즉, ①이유 후 발정 재귀일, ②수태율, ③분만율, ④산자수 및 생시체중 균일도, ⑤포유자돈 육성율이 모두 체평점 관리와 연관되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체평점의 관리가 얼마나 중요한지는 아무리 강조하여도 지나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모돈군 체평점 관리는 사료급여 방법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므로 각 사료 회사의 도움을 받으시는 것이 제일 좋으며 이와 더불어 양돈전문수의사에게 여러가지 조언을 구하시면 좋은 결과를 얻으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Reference

(1) Marrit van Engen, Kees Scheepens. 피그시그널 모돈편

(2) Diseases of Swine 7th Edition (1992), www.carrsconsulting.com

(3) ㈜ 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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