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알고 있다고 생각은 하지만, 막상 확실한 정답은 없는 양돈 사양관리 등에 관한 주제에 대하여 여러 가지 관점에 대한 근거를 제시해 보고자 합니다. 이번 글의 주제는 ‘모돈 도태’ 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비생산일수(NPD)'를 다룬 지난 글(바로보기)에서 잠시 언급이 되었던 ‘모돈 도태의 기준과 적용 방법’에 대해 이야기를 해 보려고 합니다. 번식돈군의 적절한 산차 구성이 가지고 있는 의미는 흔히 말하는 경제산차(3~5산)의 모돈군을 최대한 확보하여 번식 성적을 극대화 하는 것입니다.

 

경제산차에 있는 모돈군은 통계적으로 산자수가 다른 산차에 비해 많을 뿐만 아니라 분만율도 더 높습니다. 특히, 여름철에는 좀 더 확연한 결과를 볼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산차 구성이 잘 되어 있는 농장들은 산자수 및 분만율이 그렇지 않은 농장보다는 통계적으로 좀 더 나은 수치를 보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농장들은 대체적으로 연간 번식돈군 교체율이 40%를 상회합니다. 

 

목표는 많이 낳고 잘 키우는 모돈을 만드는 것!

자, 여기까지만 이야기 한다면 굳이 모돈 도태의 기준과 적용 방법이 큰 의미를 지닌다고 말씀드리기가 애매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경제산차의 모돈을 최대한 확보하는 것'이 최종 목표가 아니라 ‘많이 낳고 잘 키우는 모돈을 만드는 것’으로 좀 더 목표를 멀리 내다본다면 모돈 도태의 기준과 적용 방법은 농장에서 정말로 필요하고 의미있는 작업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이것이야말로 농장의 번식돈군을 제대로 만들 수 있는 방법이지 않을까 감히 판단해 봅니다.

 

1. 모돈의 Selection and Culling(선택과 도태)

 

육종학에서 이야기하는 돼지 육종의 기본 방법은 Test and Culling(검정과 도태)입니다. 능력이 좋은 개체를 살리면 세대를 거듭할수록 그 능력이 점점 좋아지는 것을 말합니다. 이 부분을 응용하여 내 농장에 적용해 봅시다.

 

성적이 좋은 모돈은 남겨두고 그렇지 않은 모돈은 도태하거나 판매하는 Selection and Culling(선택과 도태)의 방법을 잘 도입하여 운용한다면 충분한 시간이 흐른 뒤에 어느 순간부터는 내 농장의 번식 성적 및 모돈군의 포유능력 향상이 이루어져 있을 것입니다.

 

그 방법은 아래 표 1과 같습니다. ㈜선진브릿지랩에서 번역한 피그시그널 모돈편을 참조하였음을 미리 알려 드립니다.

 

 

2. 모돈 도태 시점은 언제 결정해야 하나?

 

앞서의 표1의 체크포인트에서 볼 수 있듯이 모돈 도태를 결정해야 하는 시점은 다음 3가지가 있습니다.

 

① 이유 후 24일차: 이유 후 3주 안에 발정이 오지 않는 모돈을 도태하기 위해서

② 주기적 재발 확인 및 임신진단 시점: 재발 모돈 점검 및 재발 교배 여부를 점검하기 위해서

③ 분만 직후: 산자수 조사

 

예전에는 다음 배치의 교배 복수를 맞추기 위하여 임신 10주차에 후보돈 교배두수를 결정하여야 했습니다만 요즘에는 합성 프로게스테론 제제인 '알트레노제스트' 제제를 사용하여 쉽게 교배복수를 결정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분만 직후 산자수를 조사하면서 도태 두수를 결정하여도 그 시점부터 '알트레노제스트' 제제를 후보돈에 적용하기 시작하면 다음 번 교배복수에 후보돈 두수를 맞출 수 있습니다.

 

3. 모돈 도태 기준 설정 시 유의해야 할 사항

 

표1에 언급된 기준을 설정할 때 유념하셔야 할 사항이 몇 가지가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다음 두 가지 사항은 반드시 확인하여야 합니다.

 

① 모돈 교체율을 충분한 비율로 고정적으로 설정하고 후보돈을 그 숫자에 맞게 도입하여야 합니다. 

; 연간 모돈 교체율을 고정으로 설정하고(예, 약 40%) 그 숫자에 맞게 후보돈을 고정적으로 도입하여야 합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도태를 해야 하는 모돈을 도태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지게 됩니다. 모돈 도태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교배 복수를 맞추는 것입니다.  

 

② 성적으로 인한 도태 이외의 원인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수반되어야 합니다. 

; 표1에 언급 된 모돈 도태 기준을 최대한 많이 적용하기 위해서는 지제불량 및 포유능력불량 등의 원인으로 도태되는 모돈의 숫자를 줄여야 합니다. 따라서 농장에서는 이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함께 해 나가야 합니다. 이에 관련된 내용은 추후에 기회가 되면 글로 옮겨 보겠습니다.

 

 

표2는 일반적으로 모돈이 도태되는 원인들을 적은 것이며 옆에 비율에 관한 항목은 비워 두었습니다. 내 농장에서의 비율은 어떻게 되는지 적어보시기 바랍니다.

 

4. 요약

 

번식돈군의 성적을 향상시키기 위해서 올바른 도태 기준의 확립은 매우 중요한 것 같습니다. 최근 4년 간의 자료를 확인해 보면 산자수는 분명 가파르게 올라가는 양상을 보이지만, 이유두수는 그에 비례하여 올라가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내 농장에서 새끼를 많이 낳고 잘 키우는 어미돼지의 비율을 높여주어야 하며 이는 시간이 다소 걸리더라도 지금부터라도 기준을 잡고 꾸준히 나아가야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Reference

1) Dial GD, Marsh WE, Polson DD, Vaillancourt JP. Reproductive failure: Differential diagnosis. In: Leman AL, Straw BE, Mengeling WL, d’Allaire S, Taylor DJ, editors. Diseases of Swine. 7th ed. Ames, Iowa: Iowa State Univ Pr; 1992. pp. 88–137.

2) Marrit van Engen, Kees Scheepens. 피그시그널 모돈편, pp.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