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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분석] 모돈감축 다시 생각해 보아야 할 3가지 이유

ASF영향으로 전세계 2010-2011년 수준으로 생산량 감소 예상

대한한돈협회(회장 하태식, 이하 한돈협회)는 내일 21일(목) '협회 제42차 대의원 정기총회'에서 '한돈농가 모돈 10% 감축' 사업을 의결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관련 기사). 

 

 

당일 '모돈감축'으로 의결이 된다면 2013년에 이어 두 번째 어려운 결정입니다. 그런데 이번 모돈 감축 관련 2019년 상황은 2013년과는 판이하게 다르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2013년 2019년
돈가 생산비 이하
모돈수(3월 기준, 만 두) 97.3 106.3
자급율 82% 67%
ASF 변수 - 유럽, 중국, 베트남
돼지고기 소비량 20.9kg 26.1kg(농업전망2019)

 

2019년 모돈감축, 뼈를 내어주고 살을 취한다?

2013년은 어려운 시장상황에서 수입육 또한 20% 감소하고, 한돈의 자급률은 82%로 안정적인 위치에 있었습니다. 그러나 2019년 상황은 조금 다릅니다. 국내산뿐만 아니라 수입산 모두 공급이 증가한 것이 현재 가격하락의 주요 원인입니다. 

 

특히, 돼지고기 소비는 큰 줄기에서 여전히 증가세에 있으며 다양한 형태(간편식, 1인식 등)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증가된 돼지고기 소비의 대부분이 수입육이 차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모돈 10% 감축을 통해 벌어지는 한돈의 공급 공백을 대신해 수입육이 빠르게 메꾸게 될 가능성이 예상되는 대목입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모돈감축으로 설령 돈가가 상승하더라도 더욱 떨어진 자급률을 회복시킬 수 있겠는가 하는 점입니다. 이는 '살을 내어주고 뼈를 취하는 것'이 아니라, '뼈를 내어주고 살을 취하는 선택이 될 수 있다'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수입육만 좋은 상황을 한돈 스스로가 만들어 줄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해 봐야 합니다. 

 

이에 대해 한 한돈 농가는 "지난해 자급율이 60%대로 떨어진 상황에서 돈가가 떨어진다고 모돈감축을 한다면 지난 몇 년간 자급률과 생산성 향상을 위해 노력해 온 것은 무엇이냐?"면서 "21일 모돈감축으로 결정이 난다면 당분간 한돈산업은 모돈감축 효과를 내기 위해 생산성 향상을 위해 아무 일도 하지 않아야 하는 아이러니가 발생한다"고 말했습니다.

 

2019년 ASF로 격동하는 세계 양돈 시장..시간은 누구 편인가?

아프리카돼지열병(이하 ASF)로 중국은 1년 전에 비해 적게 잡아도 돼지 사육두수의 15% 가량의 돼지가 감소 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전체 중국 양돈농가의 30~50%가 감염되었을 거라는 추정도 있어 실제 피해는 계속 늘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미국육류수출협회 세미나에서 올해 중국과 베트남에서 ASF로 15% 생산량이 감소한다면, 전세계적으로는 7% 감소가 될 전망으로 이는 결과적으로 2010-2011년 수준으로 생산량이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또한, 중국발 ASF는 현재 몽골과 베트남에도 발병했고 라오스, 캄보디아, 미얀마, 북한은 발병국으로 의심이 되고 있습니다. 전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ASF는 3월 현재 여전히 빠른 속도로 진행 중입니다.

 

전세계 돼지고기의 반을 소비한다는 중국이 블랙홀처럼 전세계 돼지고기를 빨아들이는 일은 쉽게 상상할 수 있는 일입니다. 싯점의 문제이지 상황이 반전될 가능성은 없어 보입니다.

 

이미 ASF로 중국의 수입량이 급증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미국 시카고 선물거래소의 돈육선물 가격이 연중 최고치로 상승하고 최근 중국의 돈가가 9% 올랐습니다. 벌써부터 국내외 주식거래소에는 양돈기업의 정보를 나누고 관련 기업의 주가가 주목받기 시작했습니다. 

 

한편 모돈감축이 결정되어 4월부터 시행된다면 효과는 내년에나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입니다. 전세계 돈육 시장이 ASF로 요동치기 시작하고, 국내 시장도 상황 변화를 예의 주시하는 이 때에 모돈감축은 절묘한 타이밍에 우리 스스로 한돈산업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습니다.

 

한돈산업의 전략은 무엇인가?

 

 

19일 기준 돈가는 3,922원으로 지난해 동기간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다행히 돈가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습니다. 2월 사료생산량도 현저히 줄고 도축두수도 감소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대로 진행된다면 하반기에는 한돈 부족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현재 과거와 비교했을 때 사료비, 분뇨비, 인건비 모든 것이 올랐습니다. 그러나 대표적인 양돈성적 지표인 MSY는 그대로입니다. 수입육의 약진 속에 이웃 양돈장이 문을 닫아야 내가 살아남을 수 있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습니다. 

 

모돈감축으로 올해가 가고 내년에 돈가가 오르면 허술한 한돈산업 구조가 해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돼지만 열심히 키운다거나 ASF가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습니다.

 

정치, 문화, 사회 모든 면에서 세상이 변하고 시간은 흐르고 한돈산업 만이 혼자 버티고 있다면 흐르는 시간속에 몇배나 더 뒤쳐질 것입니다.

 

모돈 감축은 총회에서 결정될 일입니다. 그러나 최악을 피하기 위한 2013년의 선택이 2019년에도 선택된다면 한돈산업의 미래는 무엇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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