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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미국 육류산업 쑥대밭...국내 수입 여파 미약

미국 질병관리본부 종사자 13만 명 가운데 5,000여 명이 확진, 20명 사망 밝혀

세계 최대 육류 소비국인 미국에서 고기 부족사태를 겪고 있습니다.

 

 

지난 4월 28일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국방물자생산법을 육류작업장에 적용하도록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습니다. 국방물자생산법은 국가안보를 이유로 대통령이 민간기업에게 주요물품의 생산을 요구할 수 있어, 미국내 육류작업장에도 폐쇄 없이 의무적으로 가동을 명령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미국의 고기부족 사태의 가장 큰 이유는 코로나로 트럭과 배의 수송량이 줄면서 물류 이동에 어려움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가공공장을 소유하고 있는 패커의 휴업은 농장에서 식탁으로 원활한 육류 유통을 방해하는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현재 미국에서는 농장에서는 가축을 출하하지 못하고, 대형 마트에서는 쇼핑객들의 고기 구매량에 제한을 두기도 합니다.

 

지난 4월 12일 타임지의 기사(U.S. ‘Perilously Close’ to Meat Shortage After Major Plant Closes Over Coronavirus)에 따르면 스미스필드 식품이 사우스 다코타의 휴업을 알렸습니다. 스미스필드 사우스 다코타는 미국 생산량의 4~5%를 차지하는 돼지고기 가공 시설입니다. 사우스 다코타에는 3700여명의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으며 근로자 중 200건 이상의 감염 사례가 보고되면서 사우스 다코타는 불가피하게 휴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사우스 다코타 주지사는 최소 14일까지 휴업을 보장해 줄 것을 회사에 요청했습니다. 

 

미국 질병관리본부는 종사자 13만 명 가운데 5,000여 명이 확진되었고 이중 20명이 사망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러한 육류 공장의 위기는 가공 라인이 서로 붙어 있고, 근로자들이 휴식실과 라커룸을 공유하고 있어 사회적 거리두기가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입니다. 

 

육류 생산업체들은 고용을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육류 생산업체의 어려운 근로조건에 대한 인식으로 이민 노동자들의 인력에 의지하고 있어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미국의 돼지 자조금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지도를 보면 붉은점으로 표시된 문을 닫은 패커 6곳, 노란색으로 불안정한 운영을 유지하는 패커는 19곳, 초록색으로 표시된 정상적으로 운영되는 패커는 45곳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미국에는 냉동고기를 포함하여 적채된 고기가 많이 있어 근본적으로 고기가 부족한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앞으로 더 많은 근로자가 코로나에 감염되고 휴업하는 공장들이 늘어난다면 일시적 공급 부족은 늘어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러한 미국의 일시적 돼지고기 공급 부족이 국내 돼지고기 수입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2020년 1~3월 돼지고기 누적수입량은 전년 동기 대비 25% 감소한 11만 톤 입니다. 돼지고기 수입량이 줄은 이유는 수입가격 상승과 국산 돼지고기 공급량 증가 그리고 국내산·수입산 모두 재고량이 많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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