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스페인 돼지고기와 같은 의미가 되어 버린 '이베리코 돼지고기'가 유명 기업의 피자에 까지 등장했습니다.
D피자는 지난 26일 '차원이 다른 신개념 크러스트와 세계 4대 진미 이베리코로 만든 완벽한 한끼'라는 광고 카피를 내세우며 '더블크러스트 이베리코 피자'를 선보였습니다. 유명 배우 서준을 모델로 한 광고까지 TV와 인터넷에 등장했습니다.
D피자는 피자 브랜드 중 가장 인지도가 높다고 평가받고 있습니다. D피자의 블로그 구독자는 현재 3만3천 명이 넘습니다. 트윗터 팔로워는 11만4천 명이나 됩니다. 이베리코 피자의 유튜브 영상은 벌써 3일 기준 조회수 30만회를 육박합니다.
음식은 기호로 시작되어 습관이 됩니다. 이제 D피자의 세련된 이미지를 덧입은 이베리코 돼지고기는 전화 한 통화로 국내 어느 곳이든 배달되는 상황에까지 이르렀습니다. 근거도 알 수 없는 '세계 4대 진미'로 포장되서 말입니다.
올 1월 28일 대표적인 시민단체인 (사)소비자시민모임(이하 소시모, 회장 김자혜)은 '이베리코 흑돼지 판별 검사 및 표시광고 조사 결과 발표 기자회견을 통해 국내 이베리코 흑돼지 가운데 10%가 일반 백색 돼지이며 세계 4대 진미라는 어떠한 근거도 찾을 수 없다'며 가짜 이베리코와 과장 과대 광고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 바 있습니다(관련 기사, 심각해지는 허위 과장 광고).
'돼지와사람'은 D피자에 서면으로 ①이베리코가 세계 4대 진미라는 근거가 무언인지 ②원료육이 이베리코 돼지라는 것을 어떻게 증명할 수 있는지 등을 질의한 상태이며 답변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한편 오늘 4일에는 '이베리코 흑돼지'등 수입육 관리 방안 모색 간담회가 국회에서 열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