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하 ASF) 백신 개발이 머지 않았다는 반가운 소식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개발자는 스페인 마드리드 대학의 José Manuel Sánchez-Vizcaíno 교수팀입니다. Sánchez-Vizcaíno 교수는 현재 ASF 시험용 백신을 개발해 다양한 시험을 수행하고 있으며 이 백신이 ASF로 인한 폐사를 막아줄 뿐만 아니라 체내 질병을 완벽히 제거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지난해 11월 처음으로 밝혔습니다(바로가기).
그간 ASF를 연구하는 과학자들은 ASF 바이러스의 특성이나 현재의 연구 수준을 볼 때 당분간 백신 개발은 쉽지 않다는 견해였습니다. 실제로 일부 개발된 백신의 경우 예방 효과가 극히 미비하거나 외려 증상을 더욱 악화시키는 반대의 결과를 내었습니다.
Sánchez-Vizcaíno 교수와 그의 팀은 수년 간의 많은 실패 끝에 백신 균주로서 적합한 돌연변이를 가진 바이러스를 운좋게도 발견했습니다. 이 바이러스를 배양해 만들어진 시험용 백신을 경구 형태로 멧돼지에 적용 시 92.88%의 아주 높은 백신 성공률을 보였으며 일반돼지에서도 마찬가지의 결과였습니다. 또한, 부작용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연구팀은 유럽의 상황을 감안해 백신 개발에 있어 일단 야생멧돼지를 우선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에 경구용 미끼 백신으로 적용 시 여러번 반복적인 섭취로 인한 과용 투여에 따른 반응과 함께 백신 균주의 유전적인 안정성 등을 우선적으로 연구하고 있습니다.
현재로선 백신 개발 완료 시점이 명확치 않으나, Sánchez-Vizcaíno 교수는 적어도 1년 반 내지는 2년 내 상용화 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현재 백신 개발에는 스페인(VISAVET)과 유럽연합의 연구팀(CISA-INIA), 모 다국적 기업이 함께 하고 있습니다.
한편 이와 같은 소식은 도드람양돈농협의 정현규 박사를 통해 알려졌습니다. 현재(15일) 정현규 박사는 스페인 현지에서 Sánchez-Vizcaíno 교수로부터 ASF에 대한 정보와 실제 발생 시 매몰작업, 전파차단 등에 대한 교육을 받고 있습니다. 도드람양돈농협은 자체 ASF 긴급행동요령 매뉴얼을 만드는 등 ASF 국내 유입에 따른 대응체계를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