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구제역 백신의 수입 계획은 3,200만두분입니다. O형이 2,400만두분이며 O+A형은 800만두분입니다. 보은과 정읍 O형, 연천 A형 구제역 발생에 따라 당초 계획보다 수입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재 국내에 사용하고 있는 구제역 백신은 3개사 제품이며 메리알(베링거인겔하임/영국, 프랑스)과 바이오제너시스 바고(아르헨티나), FGBI 아리아(러시아) 등 입니다. 현재 아르헨티나와 러시아 백신은 긴급백신 형태로 사용되고 있으며 올 상반기 정식 허가가 예상됩니다. 

우리나라가 구제역 백신을 상용화하기 시작한 것은 2010년 안동발 구제역 발생 이후입니다. 당시 O1 Manisa (마니사) 백신을 메리알과 MSD로부터 완제품으로 수입하여 그해 12월부터 소에 먼저 접종을 시작으로 다음해 1월 전체 돼지에 접종을 하였습니다. 

'11년 9월 이후 구제역이 소강상태에 접어들자 방역당국은 주변 아시아의 구제역 발생을 반영하여 3가 백신 (O+A+Asia1)을 도입합니다. '13년부터는 메리알사의 완제품 벌크 백신을 수입해 국내 5개 백신 회사에서 병에 나눠 담는 소분 과정을 거쳐 판매하기 시작하며 현재까지 이어집니다.  

'14년 5월 잠시 세계동물보건기구(OIE)로부터 구제역 비발생국가로 인정을 받지만 그해 7월과 12월 연달아 O형 구제역이 재발을 합니다. 

'14년 12월 진천발 구제역은 O1 Manisa(마니사)에 대한 효능 이슈가 크게 대두되었는데 이런 이유로 이듬해 3월 O 3039가 새 백신주로 추가 도입이 됩니다. 더불어 방역당국은 돼지와 소에 적용하는 백신을 구별하기 시작하는데, O1 Manisa와 O 3039를 기반으로 돼지에게는 O형 단가 백신을, 소에는 O+A형 2가 백신을 접종하는 것으로 결정을 합니다.  

'16년 10월에는 메리알사로부터 구제역 백신 수급이 원할치 않자 정부는 백신 다변화 정책을 앞당겨서 긴급하게 아르헨티나와 러시아 백신을 '긴급백신' 형태로 도입을 합니다. 아르헨티나 백신주는 O Campos(캠포스), 러시아 백신은 O Primorsky(프리모스키)입니다. 

'17년 2월 연천에 A형 구제역이 발병하자 방역당국은 O+A형 백신에 대해 연천을 중심으로 소 뿐만 아니라 돼지에게도 접종을 결정합니다. 때문에 O+A형 백신의 갑자기 늘어난 수요로 인해 오는 24일에는 긴급하게 O 3039+A22 Iraq 백신 및 O 3039+ A22 Iraq + Asia1 Shamir 백신이 국내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구제역이 매번 발생할 때마다 '구제역 백신의 국산화' 이슈가 대두됩니다. 올해도 어김없습니다. 이런 이슈에 대해 최근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올해 구제역 백신 생산 원천 기술을 확보하고 '18년부터 항원을 생산·비축하여 유사시 긴급 백신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추진하고 '20년까지 구제역 백신 생산 공장을 가동한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이와 관련 국산화에 맞서 경제성, 효율성 등의 다른 이슈가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구제역 역사만큼 구제역 백신의 역사도 우여곡절이 많습니다. 언급은 안했지만 잠시 사용하다 중단된 백신주도 있습니다. 

구제역 백신은 구제역을 통제할 수 있는 분명 좋은 도구입니다. 그러나 구제역이 최근 매년 계속적으로 발생되고 있다면 이의 원인은 백신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방역정책과 산업시스템의 문제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봐야할 것입니다. 백신은 언젠가 버려야 할 카드이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