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ASF가 발생한 경북 안동 흑돼지 농장(역대 #43, 193두 규모)에 대해 방역당국이 조사한 방역상 문제점이 공개되었습니다.
적어도 이번만큼은 시설이나 운영에 있어 농장의 부족한 점이 많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한, 관리·점검의 주체인 정부와 지자체가 이를 그동안 몰랐나 하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듯합니다(관련 기사).
이번 안동 농장 발생현황 정보공개 따르면 해당 농장은 내부울타리, 방역실, 전실 등을 전혀 설치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외부울타리는 설치되어 있으나 일부 구간의 경우 높이가 낮아(산 방향 기준 0.7m) 야생동물과 쉽게 접촉이 용이한 구조라고 지적되었습니다. 농장 출입구 차단시설 및 돈사 방조·방충망도 미흡한 것으로 판단되었습니다. 방사장을 포함 돼지 이동통로 바닥 재질이 흙바닥인 점도 문제점으로 열거되었습니다.
방역관리는 더 문제가 커 보입니다. 농장은 그간 농장운영차량과 사료차량에 대해 거점소독을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축산차량등록 여부는 파악되지 않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농장 출입차·방문자 등에 대한 소독을 실시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일반 농장에서는 쉽게 상상할 수 없는 일입니다. 또한, 농장은 돼지와 함께 닭을 함께 방사하면서 야생동물이 근접할 수 없도록 하는 조치 마련에는 미흡했던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끝으로 의심축 신고가 늦은 것도 문제점으로 열거되었습니다. 앞서 해당 농장은 지난달 30일부터 2일 신고 전까지 모돈 8마리와 웅돈 2마리 등 총 10마리(30일 모돈3, 1일 모돈 4, 2일 모돈 1, 웅돈 2)가 연이어 폐사하자 전염병 발생 의심 신고를 접수하였습니다. 신고 당일 오후 검사 결과 ASF로 진단되어 역대 43번째 양성농장으로 기록되었습니다. 국내 첫 ASF가 발생한 해인 지난 '19년 이후 역대 가장 작은 규모에서의 ASF 발생 사례입니다.
한편 9일 현재까지 이번 안동 농장 ASF 발생과 관련해 방역대(5호) 및 역학(187호) 농장, 역학 차량에 대한 검사 결과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이득흔 기자(pigpeople100@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