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ASF가 확진된 경북 영천 농장(관련 기사)에 대한 방역당국의 조사 결과 일부가 공개되었습니다.
영천 발생 농장은 약 2만6천두 규모(25,900두, 일관사육)로 역대 ASF가 발생한 국내 농장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큽니다. 시설뿐만 아니라 방역 수준 자체도 높은 것으로 알려져 일찌감치 발생 원인에 대해 산업의 큰 관심이 모아졌습니다.
하지만, 방역당국의 조사에서는 기존 발생 사례와 같이 또 다른 방역미흡 농장일 뿐이었습니다.
먼저 시설관리에 있어 '울타리 일부 구간 훼손'이 지적되었습니다. 또한, '방역실이 내부울타리와 떨어져 있는 등 부적정하게 설치 운영되고 있는 점'도 문제로 기록되었습니다. 방역실 미설치(육성사 4개동 등), 돼지 이동통로 흙바닥 재질, 농장출입차량 2단계 소독 미실시 등도 문제점으로 열거되었습니다.
방역관리에 있어서는 축사 출입문에 일부 방역물품(손소독제, 전용신발)이 비치되지 않은 점과 관리자 숙소에 신발소독조가 없는 점 등이 잘못된 점으로 지목되었습니다. 환경조사 결과 등 다른 정보는 없습니다.
방역당국은 이상의 것들을 '가축전염병 예방확산 방지를 위한 정보'라고 제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단순 방역상 미흡 사항의 열거 수준이어서 공감대뿐만 아니라 경각심을 불러일으킬 수 없다는 지적이 이번에도 반복되고 있습니다. '먼지털이식 억지 지적'이라는 반발이 나옵니다. 역학조사 결과를 발생 초기 단계부터 상세히 공유하는 가까운 일본과 비교됩니다(관련 기사).
한편 정부는 지난 '19-'21년(#1-#21) ASF 역학조사 결과 공개를 끝으로 이후 추가 조사 결과는 발표하지 않고 있습니다(관련 기사). 이번 영천 발생농장의 역학조사 결과 역시 언제 볼 수 있을지 알 수 없습니다. 정보공개 미흡입니다.
이득흔 기자(pigpeople100@gmail.com)